
마을로 들어오려면 나와 혼인해야 한다
부른 자만 넘는다. 받은 자는 스물을 부른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작품 소개
해가 낮아지고 겨울이 길어진 지 마흔한 해. 아침 해가 제일 먼저 닿는 자리에 백 년 넘은 느티 한 짝을 놓으면 그 안쪽이 스물다섯 도로 데워진다. 다만 놓은 사람이 이름을 불러 줘야 넘는다. 문턱골을 연 서 목수는 마흔한 해 동안 아무도 부르지 않았고, 어귀 비탈에는 돌이 백스물둘 놓였다. 첫눈 밤 노루목 객주 마종술이 느티와 인부 서른을 끌고 와 자기를 불러 달라고 하고, 늙은 인부 하나가 어귀 밖에서 얼어 죽는다. 손녀 이랑은 할아버지가 덮어 둔 문지방 옆면의 셋째 줄을 읽는다. 한 도를 받은 자는 스물을 부른다. 사흘을 서면 누구나 놓을 수 있고, 불린 사람이 또 부른다. 부르는 손이 퍼지면 파는 놈이 생긴다는 할아버지, 나무를 쥔 객주, 적에 없는 사람은 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현감, 그리고 불려 들어오는 사람들. 하나가 스물을 부르는 이야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문지방은 들어오는 것을 정하고 이름은 나가는 것을 정한다. 들어오는 길만 늘어난다. 방 아홉에서 서른셋까지 가는 이야기.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1화 · 평균 5,210자
1화(5,173자)
첫눈에 온 서른
2026.09.15
2화(5,212자)
셋째 줄
2026.09.22
3화(5,219자)
한 짝 값
2026.09.29
4화(5,172자)
넘어가지 않는 발
2026.10.06
5화(5,162자)
다섯마다 한 도
2026.10.13
6화(5,363자)
당산 느티
2026.09.14
7화(5,153자)
이름을 부르는 밤
2026.09.14
8화(5,188자)
나무는 내 것이오
2026.09.14
9화(5,229자)
현감의 발끝
2026.09.14
10화(5,210자)
네 사람의 이름
2026.09.14
11화(5,229자)
나라가 부른다
2026.09.26
댓글 10
백해원작가2026.10.09· 1화
작가 백해원입니다. 부른 자만 문턱을 넘습니다. 1화의 첫눈에 온 서른 명 앞에서,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이름을 먼저 부르시겠어요?
겨울차2026.05.30· 4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5.31
설정은 장면이 필요로 할 때만 꺼내려고 했어요. 편하게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조용한책상2026.05.29· 3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일곱줄2026.05.28· 2화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도 읽고 왔는데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어요.
백해원작가2026.05.29
같은 출발점이라도 붙잡는 자리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두 작품을 같이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종이배2026.05.27· 1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5.28
그렇게 읽어 주시니 다음 화 쓰는 게 덜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