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이 당신을 뭐라 부를지, 돈으로 삽니다
이름은 안 팝니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팝니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작품 소개
정조 14년 경술, 충청도 서해안 포구 고을 율포. 저잣거리 서쪽 골목 소금 창고와 문 닫은 방앗간 사이에 부름집이 있다. 이름은 안 판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판다. 세는 것은 입이다. 열 입 한 냥 사흘, 쉰 입 닷 냥 보름, 천 입은 평생 가고 못 거두니 안 판다. 서른 해 값표를 지켜 온 방순금과 무엇이든 세는 열여섯 덕구 앞에, 어느 날 남쪽 나루에 값은 반이고 입값은 두 배인 입장이 선다. 떡전과 어물전이 장사를 접고 입만 돌리자 한 달 만에 저잣거리 사람들 귀가 먹는다. 하루 쉰 번 넘게 남의 부름을 들으면 아무 부름도 안 붙고, 어미가 불러도 아이가 돌아보지 않는다. 입장 뒤에는 저잣거리를 비워 금난전권을 쥐려는 진명도가 행수 염태길이 있고, 동짓날 점고 때 과반이 비면 장 전체가 도가로 넘어간다. 그리고 입장 주인 마달수는 스물두 해 전 명창을 열두 번 사고 떠난 방순금의 딸, 순덕의 아들이다. 사는 부름은 먹은 귀에 안 들어간다. 진짜로 한 일만 공짜로 돈다. 빈 좌판 삼백 가운데 백쉰하나를 다시 앉히는 이야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불릴 이름이 없어진 사람이 자기를 증명하는 방식'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잃는다는 걸 상징이 아니라 거래로 만들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가게를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값을 매겼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138자
1화(5,163자)
값을 물으러
2026.04.06
2화(5,142자)
정하셨습니까
2026.09.26
3화(5,153자)
많이 들려서 붙는다
2026.04.20
4화(5,133자)
이백만 입
2026.09.26
5화(5,123자)
닫으라는 종이
2026.09.26
6화(5,121자)
열두 번 산 딸
2026.09.14
7화(5,124자)
공짜로 도는 것
2026.09.14
8화(5,107자)
값은 안 받았습니다
2026.09.14
9화(5,118자)
열세 번을 산 사람은 없다
2026.09.14
10화(5,198자)
한 사람에 열 입까지만
2026.09.14
댓글 10
백해원작가2026.10.09· 1화
작가 백해원입니다. 이 가게는 이름이 아니라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팝니다. 1화를 읽고, 여러분이라면 어떤 부름을 사고 싶으신가요?
종이배2026.05.03· 4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백해원작가2026.05.04
끝까지 따라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4화는 문장을 덜어 내는 데 시간을 제일 많이 썼어요.
달밤에책2026.05.02· 3화
같은 출발점에서 나온 다른 작품도 읽고 왔는데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어요.
한화만더2026.05.01· 2화
여기서 끊는 건 반칙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5.02
죄송합니다, 다음 화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차2026.04.30· 1화
이 장면 묘사가 오래 남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줄이요.
백해원작가2026.05.01
끊어서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