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독의 구단 라인업
AI 감독은 9순위로 밀었다. 마흔 살 대타는 귀로 친다
여오령@yeooryeong작품 소개
2032년 4월 3일, 인천 연안부두의 해무 파크. 해무 마린스의 개막전 덕아웃 벽에는 커다란 화면이 하나 붙어 있다. 리그 처음으로 AI 감독 항로가 짠 라인업이다. 데뷔 스무 해째, 마흔 살 대타 전문 타자 배우철은 배트 걸이 옆 벤치 끝에 앉아 화면을 올려다본다. 대타 후보 아홉 명 가운데 맨 아래, 이름 옆에 「출전 권장 안 함」 사람 감독 추경팔은 해바라기씨를 까며 경기마다 한 번 AI 지시를 뒤집을 수 있는 빨간 카드, 사람 카드만 쥐고 있다. 경기 전 복도에서 구단주 아들인 단장 한세겸이 웃으며 길을 막는다. 오늘 7회 끝나고 은퇴식을 하자고, 꽃다발도 영상도 준비했다고. 우철은 고개를 젓는다. 관중석에는 리틀야구 포수인 열한 살 아들 탄우가 「아빠 한 방」 종이를 들고 앉아 있다. 세겸은 해운 경기가 꺾여 빚에 눌린 모기업 해무해운을 살리려고 구단을 팔아야 하고, 사는 사람은 항로를 만든 회사다. 마흔 넘은 고참들의 연봉은 줄여야 할 숫자이고, 「항로가 정했다」는 말은 사람을 자르기에 가장 편한 말이다. 우철은 화면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지친 포수 미트의 탁한 소리, 변화구 앞에서 짧게 끊기는 투수의 숨, 3루 주자 스파이크가 흙을 무는 소리. 대타로 나설 때마다 우철은 한 타석씩 흐름을 뒤집고, 덕아웃 화면 앞에 앉은 데이터 코치이자 옛 룸메이트 위석배는 항로의 숫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누가, 왜, 어떤 숫자를 바꿨을까? 싸움은 덕아웃에서 구단으로, 구단에서 사람 감독이 남을지 표결을 앞둔 리그 전체로 올라간다. 오른쪽 팔꿈치의 낡은 보호대 밑에 숨긴 비밀까지 걸린 마지막 시즌, 마지막 타석은 누가 고르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SF · 3040 · 사회고발
야구장에 가면 덕아웃 끝에 늘 앉아만 있는 선수가 보입니다. 경기 내내 손에 배트도 안 들고 있다가 8회쯤 헬멧을 쓰고 나와 공 몇 개를 보고 들어가는 사람. 그 사람이 경기 내내 무엇을 듣고 있었을지 궁금했습니다. 기계가 사람보다 숫자를 잘 읽는 날이 오면, 사람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숫자를 바꾸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웃음은 해바라기씨와 군대 말투로 덕아웃을 지키는 늙은 감독, 선배 모자 각도를 두고 영포티라고 놀리는 신인, 「연안부두 늙은 갈매기들」 단톡방의 팬들, 남편 말꼬리를 끝까지 붙잡는 배팅장 사장 아내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팔꿈치입니다. 스무 해 동안 휘두른 팔이 마지막 해에 무엇을 내주는지, 아들이 앉은 관중석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썼습니다. 단장 한세겸도 끝까지 자기 이유를 놓지 않습니다. 이천사백 명의 월급이 걸린 사람은 쉽게 악당이 되지 않습니다. 해무 마린스와 해무해운, 청람테크, 해동리그와 모든 구단·선수·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인천 연안부두와 부산, 강화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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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600자
1화(5,836자)
라인업 화면
2026.11.01
2화(5,614자)
쓰지 마시고요
2026.11.01
3화(5,550자)
비 오는 이닝
2026.11.01
4화(5,457자)
항로가 고른 남자
2026.11.01
5화(5,587자)
원정 버스
2026.11.01
6화(5,396자)
2군 구장
2026.11.01
7화(5,718자)
수정 기록
2026.11.01
8화(5,387자)
연봉 부담
2026.11.01
9화(5,393자)
1순위
2026.11.01
10화(5,409자)
빨간 카드
2026.11.01
11화(5,714자)
인대
2026.11.01
12화(5,607자)
청문회
2026.11.01
13화(5,511자)
배팅장의 밤
2026.11.01
14화(5,410자)
전날 밤
2026.11.01
15화(6,414자)
번트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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