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프로게이머 드론 조종사
한 번도 먼저 때린 적 없는 손이 전쟁터 조종석에 앉았다
여오령@yeooryeong작품 소개
2035년 12월, 경기 일산의 아파트 작은방. 열 해 전 은퇴한 프로게이머 봉탁진은 마흔 살에 게임 방송으로 먹고산다. 별명은 철벽, 결승에서도 먼저 때리지 않던 선수. 손목 보호대를 차고 옛 경기를 다시 보는 방송을 하던 저녁, 어머니가 현관문을 열어 주고 군복 입은 사람 둘이 방송 장비 앞 접이식 의자에 앉는다. 드론사령부 사령관 천명곤 준장이 계약서를 내밀고, 채팅창은 「재입대각」으로 뒤집힌다. 명곤의 이유는 단단하다. 스무 살 입대자가 해마다 줄어 초소에 세울 사람이 없다. 사람이 못 서는 자리는 화면이 지켜야 하고, 화면을 가장 잘 다루는 손은 게이머의 손이다. 탁진은 쏘는 사람이 될 생각이 없다. 그런데 일곱 해를 가르친 제자, 스물일곱 살 스트리머 나샛별이 이미 서명을 마쳤다. 다음 날 아침 파주 들판의 흰 조종동에서 국군 초청전이 와글TV로 생중계된다. 상금은 오천만 원, 화면 속 적은 아이콘이다. 탁진은 샛별을 데리러 갔다가 조종석에 앉는다. 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고 막기만 한다. 샛별은 강화 해안 초소에 있는 남동생을 지키려고 끝까지 때린다. 화면 너머 강 건너 갈대밭에는 빨간 목도리를 두른 북쪽 조종수가 날마다 드론을 띄운다. 싸움은 일산의 방송 방에서 파주의 조종실로, 조종실에서 사람이 안 죽는 줄 아는 원격 전쟁 전체로 넓어진다. 누르지 않겠다고 한 손은 끝까지 누르지 않을 수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SF · 3040
마흔 살 게이머의 손목은 파스 냄새가 납니다. 반응 속도는 스물일곱 살 제자보다 느리고, 허리는 의자 등받이 없이는 한 판을 못 버팁니다. 그런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이 기다리는 일이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먼저 때리지 않고, 오래 보고, 끝까지 막는 손. 전쟁이 화면으로 옮겨 가는 날, 그런 손은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팔릴까요? 웃음은 방송 채팅창과 후원 알림, 아들 방송에 귤 까 놨다고 채팅을 치는 어머니, 다나까로 말하는 군인과 「ㅇㅋ」로 대답하는 게이머 사이에서 냈습니다. 아픈 자리는 화면 너머에 두었습니다. 날마다 보던 얼굴, 빨간 목도리, 주먹밥을 나눠 먹던 개. 잔혹한 장면은 쓰지 않았고, 대신 누른 손과 누르지 않은 손이 어디에 남는지를 오래 보았습니다. 천명곤 준장도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초소에 사람이 없다는 말은 끝까지 사실로 남습니다. 드론사령부 원격전투단, 와글TV, 게임 아홉 성채, 솔개정밀과 모든 인물·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일산·파주·강화는 실제 지명을 빌렸고, 맞서는 나라는 이름 없이 북쪽으로만 부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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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52자
1화(5,597자)
계약서
2026.11.01
2화(5,465자)
초청전
2026.11.01
3화(5,438자)
지연 방송
2026.11.01
4화(5,436자)
왼쪽으로 꺾는 기체
2026.11.01
5화(5,548자)
벙커 일기
2026.11.01
6화(5,439자)
구덩이
2026.11.01
7화(5,407자)
오래 보고 한 번에
2026.11.01
8화(5,356자)
끄기
2026.11.01
9화(5,447자)
PC방
2026.11.01
10화(5,342자)
편대장
2026.11.01
11화(5,428자)
첫 타격
2026.11.01
12화(5,628자)
영웅
2026.11.01
13화(5,417자)
청문회
2026.11.01
14화(5,358자)
조종석
2026.11.01
15화(5,471자)
생방송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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