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SF차가운긴장된재치 있는비정기

은퇴한 프로게이머 드론 조종사

한 번도 먼저 때린 적 없는 손이 전쟁터 조종석에 앉았다

여오령@yeooryeong
15화·조회 1.4만·저장 284·완독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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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35년 12월⁠, 경기 일산의 아파트 작은방⁠. 열 해 전 은퇴한 프로게이머 봉탁진은 마흔 살에 게임 방송으로 먹고산다⁠. 별명은 철벽⁠, 결승에서도 먼저 때리지 않던 선수⁠. 손목 보호대를 차고 옛 경기를 다시 보는 방송을 하던 저녁⁠, 어머니가 현관문을 열어 주고 군복 입은 사람 둘이 방송 장비 앞 접이식 의자에 앉는다⁠. 드론사령부 사령관 천명곤 준장이 계약서를 내밀고⁠, 채팅창은 「⁠재입대각⁠」으로 뒤집힌다⁠. 명곤의 이유는 단단하다⁠. 스무 살 입대자가 해마다 줄어 초소에 세울 사람이 없다⁠. 사람이 못 서는 자리는 화면이 지켜야 하고⁠, 화면을 가장 잘 다루는 손은 게이머의 손이다⁠. 탁진은 쏘는 사람이 될 생각이 없다⁠. 그런데 일곱 해를 가르친 제자⁠, 스물일곱 살 스트리머 나샛별이 이미 서명을 마쳤다⁠. 다음 날 아침 파주 들판의 흰 조종동에서 국군 초청전이 와글TV로 생중계된다⁠. 상금은 오천만 원⁠, 화면 속 적은 아이콘이다⁠. 탁진은 샛별을 데리러 갔다가 조종석에 앉는다⁠. 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고 막기만 한다⁠. 샛별은 강화 해안 초소에 있는 남동생을 지키려고 끝까지 때린다⁠. 화면 너머 강 건너 갈대밭에는 빨간 목도리를 두른 북쪽 조종수가 날마다 드론을 띄운다⁠. 싸움은 일산의 방송 방에서 파주의 조종실로⁠, 조종실에서 사람이 안 죽는 줄 아는 원격 전쟁 전체로 넓어진다⁠. 누르지 않겠다고 한 손은 끝까지 누르지 않을 수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SF · 3040

마흔 살 게이머의 손목은 파스 냄새가 납니다⁠. 반응 속도는 스물일곱 살 제자보다 느리고⁠, 허리는 의자 등받이 없이는 한 판을 못 버팁니다⁠. 그런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이 기다리는 일이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먼저 때리지 않고⁠, 오래 보고⁠, 끝까지 막는 손⁠. 전쟁이 화면으로 옮겨 가는 날⁠, 그런 손은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팔릴까요⁠? 웃음은 방송 채팅창과 후원 알림⁠, 아들 방송에 귤 까 놨다고 채팅을 치는 어머니⁠, 다나까로 말하는 군인과 「⁠ㅇㅋ⁠」로 대답하는 게이머 사이에서 냈습니다⁠. 아픈 자리는 화면 너머에 두었습니다⁠. 날마다 보던 얼굴⁠, 빨간 목도리⁠, 주먹밥을 나눠 먹던 개⁠. 잔혹한 장면은 쓰지 않았고⁠, 대신 누른 손과 누르지 않은 손이 어디에 남는지를 오래 보았습니다⁠. 천명곤 준장도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초소에 사람이 없다는 말은 끝까지 사실로 남습니다⁠. 드론사령부 원격전투단⁠, 와글TV⁠, 게임 아홉 성채⁠, 솔개정밀과 모든 인물·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일산·파주·강화는 실제 지명을 빌렸고⁠, 맞서는 나라는 이름 없이 북쪽으로만 부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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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 · 평균 5,452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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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하2026.11.01· 9화

    컵라면 국물 냄새가 열 해 동안 같았다는 PC방 장면에서 제 학창 시절이 다 떠올랐어요.

    • 여오령작가2026.11.01

      계산대 뒤 결승 포스터도 그대로예요. 탁진 씨가 그 포스터 앞에서 할 말을 고르는 화입니다.

  • 탁기원2026.11.01· 2화

    운전석에 허리 쿠션 끼우는 은퇴 게이머라니, 마흔 살의 현실이 첫 줄부터 와요.

    • 여오령작가2026.11.01

      탁진 씨 허리는 결승 때부터 아팠어요. 손은 아직 스물아홉인데 허리는 마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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