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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같은 날을 두 번 산다, 대가는 몸이
같은 날을 한 번 더 산다. 첫 번째 날은 빌린 사람만 안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 부를지, 돈으로 삽니다
이름은 안 팝니다. 남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팝니다.
내 세포로 만든 심장이 남의 가슴에서 뛴다
내 피로 만든 심장이, 내가 모르는 사람 가슴에서 뛰고 있었다
내가 벤 놈의 고통이 전부 나한테 온다
베면 아픔이 내게 온다. 그래서 칼을 뽑지 않는 수를 하나씩 세운다.
마을로 들어오려면 나와 혼인해야 한다
부른 자만 넘는다. 받은 자는 스물을 부른다.
무기수가 교도소에 도서관을 세우기까지 십일 년
교도소 안에서 11년이 걸렸습니다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셋은 어디서 구하느냐. 하나는 댁, 둘은 댁을 모르던 사람.
심해 병원의 하루는 지상의 팔십 일
여기서 하루면 저 위에서는 팔십 일이다. 치료제는 구 년 전에 나왔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파는 회사
계산에 없는 목소리가 손바닥을 두 번 쳤다.
지워진 남자와 돌아온 남자
새벽 두 시에 공조기가 꺼지면, 그때부터는 둘뿐이다.
첫사랑의 서점
구월 삼십일 저녁 여덟 시, 불 꺼진 칸은 빈 점포가 된다.
친구를 죽게 둔 우리 셋
택배는 매달 왔고, 발신인 칸은 십이 년째 비어 있었다
판사 집 입주 도우미
이 집에서 본 것은 이 집에 두고 가십시오. 나는 적었다.
형사는 영사기사를 사랑했다
그 극장에서는 어느 영화든 한 번씩 화면이 까매졌다. 오늘은 안 까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