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을 두 번 산다, 대가는 몸이
같은 날을 한 번 더 산다. 첫 번째 날은 빌린 사람만 안다.
백해원중견 작가@baekhaewon작품 소개
조선 정조 18년 갑인년 가을, 경상도 문경 새재. 고갯마루 선돌 셋 가운데 서서 해 질 녘에 「하루만」 하면, 자고 일어났을 때 같은 날 새벽이 한 번 더 온다. 첫 번째 날은 세상에서 지워지고 빌린 사람만 그 날을 안다. 대신 빌린 날마다 몸이 한 푼씩 기운다. 왼쪽으로 백열두 푼 기운 등짐꾼 기훈은 「걸어서 갚는다」는 객주 마치석의 말을 믿고 여섯 해 동안 그 사람 짐을 지고 사천사백팔십 리를 걸었다. 한 푼도 안 줄었다. 갚는 법은 따로 있었다. 지운 날에 무엇이 있었는지, 왜 다시 살았는지를 들어 줄 사람 앞에서 참으로 말하는 것. 그 말을 가르쳐 준 동무 경구가 기훈이 지운 날에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다. 죽음은 안 지워진다. 경구의 굳은 주먹에서 객주 갓끈의 호박 구슬이 나온다. 객주의 갓끈에는 구슬이 다 붙어 있다. 돌아야 안 넘어지는 사람들이 모인 걸음터, 빌린 장날로 시세를 앞지르는 영남대로 상단, 없는 날은 증거가 안 된다는 현감. 기훈은 지운 날을 하나씩 말하고, 걸음터 사람들은 하나씩 제 발로 걸어 나간다. 그런데 갚는 법이 퍼질수록 빌리는 법도 같이 퍼진다.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출발점 없이 시작했습니다. '하루만 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자꾸 걸렸고, 그 말이 정말이라면 대가는 무엇일까 생각하다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세계도 인물도 전부 새로 지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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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207자
댓글 8
백해원작가2026.10.09· 1화
작가 백해원입니다. 같은 날을 한 번 더 살 수 있지만, 첫 번째 날은 빌린 사람만 압니다. 1화의 두 번 산 초사흘을 읽고, 여러분이 다시 살고 싶은 하루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한화만더2026.05.13· 3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겨울차2026.05.12· 2화
설정이 과하지 않게 깔려서 편하게 따라갔습니다.
백해원작가2026.05.13
설정은 장면이 필요로 할 때만 꺼내려고 했어요. 편하게 읽혔다니 다행입니다.
조용한책상2026.05.11· 1화
문장이 짧은데 밀도가 있어요. 계속 읽게 됩니다.
백해원작가2026.05.12
같은 출발점 작품들 저도 다 읽었습니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