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로맨스·로판재치 있는따뜻한긴장된비정기

시어머니로 빙의한 악녀 며느리

며느리 괴롭히다 쫓겨날 시어머니로 깨어났는데, 며느리가 금고를 털고 있다

진새온@jinsaeon
15화·조회 1.4만·저장 367·완독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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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가을⁠, 출판사 마케팅 부장 위혜수는 마흔넷이다⁠. 다음 주 회의에 낼 띠지 문구를 쓰려고 시월드 막장 로판 『⁠공작가의 꽃⁠』을 새벽까지 읽다가 휴대전화를 얼굴에 떨어뜨린 채 잠든다⁠. 눈을 뜬 곳은 에스테란 왕국 수도 루비에의 로슈몽 공작저 안방이다⁠. 거울 속에는 은빛 섞인 금발을 틀어 올린 쉰 살 무렵의 여자⁠, 원작에서 착한 며느리를 들볶다가 겨울 연회에서 며느리 찻잔에 독을 탔다는 죄로 북쪽 수녀원에 쫓겨나는 공작부인 마르셀린이 앉아 있다⁠. 하녀가 올린 첫 찻잔에 혀가 먼저 대답한다⁠. “⁠다시⁠.⁠” 혜수는 며느리 노릇 열여섯 해의 경험으로 착한 시어머니가 되기로 한다⁠. 원작에서 찻잔을 던지던 아침⁠, 며느리 셀레스타에게 곳간 열쇠를 웃으며 건넨다⁠. 밤이 되어도 잠이 안 와 저택을 한 바퀴 돌던 혜수는 지하 금고 문틈에서 촛불을 본다⁠. 허리까지 오는 붉은 곱슬머리의 셀레스타가 공작 인장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처음 보는 문서를 펼쳐 놓았다⁠. 셀레스타는 독자들이 사랑한 원작의 착한 며느리가 아니다⁠. 몰락한 친정을 살릴 길이 이것뿐이라 공작가의 금고와 인장을 하나씩 손에 넣는 중이다⁠. 막으면 원작대로 며느리 괴롭히는 시어머니가 되고⁠, 안 막으면 공작가가 무너진다⁠. 혜수는 회사에서 이십 년 버틴 기술을 꺼낸다⁠. 아침 회의를 열고⁠, 시녀장의 귀를 사고⁠, 주방장 앞에서 맛을 가리고⁠, 수도 상인 조합장과 값을 흥정한다⁠. 남들은 갑질이라 부르던 시어머니의 까다로운 혀가 이 집에서 무엇이 새고 있는지 가장 먼저 안다⁠. 셀레스타를 사랑하는 아들 공작 오렐리앙은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날마다 편을 바꾸고⁠, 싸움은 안방에서 수도의 살롱으로⁠, 살롱에서 셀레스타의 친정을 무너뜨린 사람이 앉아 있는 왕궁으로 번진다⁠. 원작이 정해 둔 겨울 연회까지 사십 일⁠. 혜수의 혀는 연회 날 누구의 찻잔을 먼저 맛보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 3040

회귀·빙의 웹소설을 읽는 3040 독자는 대개 며느리 자리에 감정을 둡니다⁠.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십 년쯤 지나면 우리 중 누군가는 시어머니가 됩니다⁠. 아이가 커서 제 짝을 데려오는 날⁠, 나는 무엇을 쥐고 있고 무엇을 내려놓을까⁠. 엄마들이 하는 고민은 아이가 어릴 때만 있는 게 아니라 아이가 다 큰 뒤에도 모양을 바꿔 이어집니다⁠. 마흔넷 직장인 엄마를 쉰 살 공작부인의 몸에 넣어 이 고민을 미리 겪게 했습니다⁠. 웃음은 혜수의 회사 버릇에서 냈습니다⁠. 하인들을 모아 아침 회의를 열고⁠, 며느리를 ‘⁠셀레스타 씨⁠’라고 부르고⁠, 사교계 살롱을 학부모 단톡방처럼 읽고⁠, 상인 조합장 앞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합니다⁠. 아픈 자리는 혀에 두었습니다⁠. 남들이 트집이라 부르던 시어머니의 입맛이 사실은 이 집을 지키던 감각이었고⁠, 혜수는 이 혀를 누구를 위해 내놓을지 스스로 골라야 합니다⁠. 에스테란 왕국⁠, 수도 루비에⁠, 로슈몽 공작가⁠, 소설 『⁠공작가의 꽃⁠』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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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57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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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진명2026.11.01· 9화

    자기 집 겨울 밀을 반 풀겠다고 하는 장면에서 악녀 소리 듣던 사람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요?

    • 진새온작가2026.11.01

      하인 스물두 명이 봄까지 먹을 밀이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대문 앞에서 말로 먼저 못 박습니다.

  • 엄선재2026.11.01· 2화

    빵을 한 입 먹고 반죽을 덜 쳤다는 걸 혀가 알아채는 시어머니라니, 빙의한 며느리가 몸의 버릇에 끌려가는 게 재밌어요.

    • 진새온작가2026.11.01

      몸은 시어머니 것이라 혀가 서른 해 치 부엌 일을 기억해요. 그 혀가 나중에 큰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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