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왕비가 왕실 금고를 쥐었다
이혼당한 왕비가 금화 한 닢을 손끝에 올리자 왕국의 빚이 보였다
진새온@jinsaeon작품 소개
왕국력 312년 겨울, 대륙 남부의 왕국 아르셀. 아이를 못 낳는다는 이유로 열흘 전 이혼 칙서를 받은 서른여덟 살 왕비 이델라는 왕도 북쪽 언덕의 별궁으로 쫓겨나 있다. 근위병이 하루 세 번 올라와 금고 열쇠를 돌려 달라고 하고, 이델라는 세 번 다 차를 내주고 돌려보낸다. 열쇠를 돌려주기 전에 꼭 볼 것이 있어서다. 눈 내린 아침, 본궁 지하 왕실 금고에 내려간 이델라는 금화 상자마다 이웃 나라 은행의 밀랍 봉인이 찍혀 있는 것을 손끝으로 더듬는다. 금고에 든 금화는 열두 상자, 아르셀이 이웃 나라 은행가들에게 진 빚은 서른여섯 상자다. 재상 카스텐은 다른 길을 고른다. 새 왕비를 간택하고 봄 첫날 왕실 결혼식을 올려 귀족들의 예물로 빚을 막겠다는 것이다. 카스텐의 말이 틀리지는 않다. 금고가 비면 다음 봄 군대 봉급이 끊기고, 서른 해 전 봉급이 끊겼을 때 왕도의 거리 셋이 불탔다. 친정 벨라크 상단에서 소금 자루와 비단 필을 만지며 자란 이델라는 결혼식에 드는 비단과 잔치와 새 왕관이 전부 외상이라는 것을 안다. 이델라는 수염을 검게 물들이고 이웃 나라 춤을 배우는 전남편 오스벨 왕 앞에 나가, 왕관을 손끝으로 쓸어 보고 말한다. “폐하, 이건 도금입니다.” 그리고 왕실 금고 감독관 자리를 달라고 청한다. 싸움은 별궁 하나에서 왕실 금고로, 금고에서 남쪽 바다의 소금밭과 산 너머 왕국의 시장으로, 마지막에는 아르셀의 빚을 쥔 상업 도시국가 페넬라의 은행가 시빌라에게로 넓어진다. 소금 수레가 산을 넘고, 칼데나의 베틀이 별궁으로 옮겨 오고, 전당 잡힌 왕비의 진주가 돌아온다. 갚을 때마다 재상은 새 외상을 들여오고, 봉급을 기다리는 남부 수비대 사령관 가르딘은 모든 값을 병사의 빵 덩이로 바꿔 묻는다. 봄 첫날까지, 누가 무엇을 내놓아야 왕국의 저울이 맞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 3040
마흔 언저리에 일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한 번 밀려난 사람들입니다. 밀려난 자리에서 판을 다시 짜는 여자를 로판의 왕궁에 세우고 싶었습니다. 이델라는 울지 않고 저울에 올립니다. 금화의 무게, 소금 한 자루의 무게, 결혼식 하루의 무게를요. 그런데 저울이 맞을수록 이델라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왕비였던 두 해 동안 빚을 알고도 입을 다물었고, 소금을 막으면 제 나라 가난한 집의 소금값이 오릅니다. 웃음은 수염 물감이 빗물에 흘러내리는 전남편 왕, 궁 안 소식을 빨래터에서 부엌까지 한 시간 만에 돌리는 시녀 브리다, 모든 것을 빵으로 환산하는 사령관, 왕비가 되기 싫어서 간택 자리에서 베틀 이야기만 하는 솔베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별궁 뒤뜰의 배나무 아래 작은 돌 두 개에 묻어 두었습니다. 돌 두 개의 사연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아르셀과 페넬라, 몬테가 은행, 베냐 해안과 칼데나와 투르발,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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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83자
1화(5,494자)
열쇠
2026.10.31
2화(5,340자)
도금
2026.10.31
3화(5,400자)
왕비가 입던 것
2026.10.31
4화(5,372자)
소금 수레
2026.10.31
5화(5,398자)
베틀 열두 대
2026.10.31
6화(5,372자)
진주
2026.10.31
7화(5,308자)
가을에 새긴 날짜
2026.10.31
8화(5,352자)
무화과
2026.10.31
9화(5,402자)
빵 사천 덩이
2026.10.31
10화(5,306자)
간택
2026.10.31
11화(5,407자)
배나무
2026.10.31
12화(5,436자)
진짜 왕관
2026.10.31
13화(5,337자)
청어 냄새
2026.10.31
14화(5,397자)
가벼운 금화
2026.10.31
15화(5,427자)
봄 첫날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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