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신자의 칼을 마을이 십 년 동안 지켰다
한도윤·무협

녹슬면 주인이 죽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십 년 동안 갈았다.
한도윤중견 작가@handoyun산골 마을 한내의 대장간 벽에는 떠난 사람들의 칼이 걸려 있다. 마을은 매달 초하루 그 칼을 간다. 성하면 산 사람이고, 녹슬면 죽은 사람이다. 고개 넷을 쥔 철문은 벽 있는 자를 베지 않는다. 열 해 전 철문의 거두는 칼을 베고 달아난 위단이 무릎까지 오는 눈을 뚫고 돌아온다. 제 칼을 벽에서 내려 제 값을 치르려고. 칼은 녹슬지 않았다. 가벼웠다. 열두 살에 숫돌을 잡은 아이가 백스무 번을 갈았다. 고개가 막히기 전에 들어와 겨울 동안 같이 갇힌 거두는 칼 도치가 웃는다. 가져가시오, 당신 칼이잖소. 칼 대신 숫돌을 깨고, 물을 차고, 사람의 열 해를 까발리고, 끝내 사람을 베는 적 앞에서, 위단은 제 칼이 아니라 남의 칼을 가는 사람이 되어 간다. 가는 손이 하나에서 열여덟으로, 벽 있는 골짜기가 한내에서 고개 너머로 늘어나는 무협.
돌아옴이라는 질문 하나만 가져왔습니다. 바다 대신 산길로, 배 대신 칼로 바꿔 썼습니다. 인물과 무대는 전부 새로 지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총 11화 · 평균 5,155자
1화(5,194자)
벽에 걸린 칼
2026.11.02
2화(5,162자)
백스물한 번째
2026.11.09
3화(5,106자)
숫돌을 벽에 거는 집
2026.11.16
4화(5,214자)
청석
2026.11.23
5화(5,121자)
백스물두 번째
2026.11.30
6화(5,128자)
연기 여섯
2026.09.14
7화(5,167자)
다섯째
2026.09.14
8화(5,155자)
맡기러 온 사람
2026.09.14
9화(5,161자)
고개가 열리는 날
2026.09.14
10화(5,154자)
새목
2026.09.14
11화(5,145자)
빈 못
2026.09.26
한도윤작가2026.10.09· 1화
작가 한도윤입니다. 녹슬면 주인이 죽었다는 뜻이라, 마을은 열 해 동안 칼을 갈았습니다. 1화의 벽에 걸린 칼을 읽고, 여러분은 누구의 칼이 가장 궁금하셨나요?
한화만더2026.06.06· 3화
조용한데 계속 긴장돼요. 이런 톤 좋아합니다.
겨울차2026.06.05· 2화
대사 하나하나가 인물을 만들어 주네요.
한도윤작가2026.06.06
인물마다 말버릇을 먼저 정해 두고 썼어요. 알아봐 주셔서 기쁩니다.
조용한책상2026.06.04· 1화
이 작가님 다른 작품도 찾아 읽는 중입니다.
한도윤작가2026.06.05
같은 출발점 작품들 저도 다 읽었습니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짧게 보고, 이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