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정사 대전이 끝난 지 다섯 해째 봄, 강호는 「낙양 화약」 아래 산다. 문파끼리 다투면 칼싸움 대신 무림맹 앞에서 비무 한 판으로 가리고, 비무에서 죽은 사람의 원수는 갚지 않는다. 칼싸움이 줄어든 틈에 낙양 남시의 만세상회가 강호 최초의 목숨 보험을 냈다. 철마다 은 두 냥을 내면, 죽은 날 식구에게 은 이백 냥. 보험방 설계사 모설화는 무인의 손바닥만 쥐어 보고 보험료를 매기는 솜씨로, 두 달 전 화산파 제자 서른 명을 한꺼번에 가입시켰다. 진달래가 핀 화산 산문 돌계단을 올라 봄 보험료를 걷으러 간 날, 설화가 받은 것은 보험료가 아니라 상복 띠를 맨 제자들과 첫 사망 보험금 청구서다. 삼대 제자 곽두열이 비무에서 죽었다. 상회 대방 심제원은 약관 한 줄을 짚는다. 「비무 중 사고는 지급하지 않는다.」 제원에게는 계산이 있다. 비무 죽음을 다 갚아 주면 상회가 문을 닫고, 살아 있는 가입자 천 명이 모두 보험을 잃는다. 화산파 장문인 위시목은 두열의 늙은 어머니가 굶는다며 검을 반쯤 뽑는다. 설화에게는 말 못 할 것이 있다. 화산에서 약관을 펼쳐 보일 때, 「비무 중 사고」 한 줄을 접어서 보였다. 설화는 제 돈으로라도 보험금을 메우려 하고, 사파 흑풍채 채주에게 빚까지 낸다. 상회는 설화를 내쫓고 모든 잘못을 설화 한 사람에게 지워 입을 막으려 한다. 다툼은 보험방에서 화산파와 만세상회의 광장 비무로, 다시 정파와 사파 문파가 모두 가입한 보험의 한 줄을 두고 열린 무림맹 재판으로 커진다. 영업 말투 하나로 고수를 웃기던 여자는 이제 강호 전체 앞에서 무엇을 팔 수 있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 1020
보험이란 결국 「나쁜 날이 오면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미리 파는 일입니다. 약속은 달콤하게 팔리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작은 글씨로 뒤에 붙습니다. 칼 한 자루로 모든 것을 가리던 무림에 그 작은 글씨가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습니다. 정의를 외치던 고수들이 약관 한 줄 앞에서 칼을 반쯤 뽑은 채 굳어 버리는 장면이 먼저 떠올랐고, 그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웃음은 영업 말투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설화, 녹림 말버릇이 튀어나오는 견습 철민, 약관을 돋보기로 끝까지 읽는 유일한 고객인 사파 채주, 화가 나면 손바닥으로 호두를 깨는 대방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두열의 어머니입니다. 엄순자는 끝까지 웃음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동전을 손바닥에 올려 하나씩 세어 보는 사람, 어디서 난 돈인지부터 묻는 사람으로 썼습니다. 누구도 깨끗하지 않게 썼습니다. 접어서 판 설계사, 제자를 대신 내보낸 장문인, 계산으로 과부를 돌려보낸 대방. 셋 다 자기 이유가 있고, 셋 다 대가를 치릅니다. 낙양과 화산, 만세상회와 흑풍채,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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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37자
1화(5,480자)
봄 보험료
2026.11.01
2화(5,532자)
접힌 자국
2026.11.01
3화(5,365자)
내쫓는 방
2026.11.01
4화(5,380자)
돋보기
2026.11.01
5화(5,598자)
대신 나갈 사람
2026.11.01
6화(5,460자)
대방의 은고
2026.11.01
7화(5,410자)
광장의 비무
2026.11.01
8화(5,613자)
두 사람의 죄
2026.11.01
9화(5,385자)
마흔세 집
2026.11.01
10화(5,393자)
찬 방
2026.11.01
11화(5,398자)
돌아온 은
2026.11.01
12화(5,371자)
무림맹 대청
2026.11.01
13화(5,417자)
한 줄도 접지 않고
2026.11.01
14화(5,330자)
비무를 거는 손
2026.11.01
15화(5,429자)
산문까지
2026.11.01
댓글 4
고양이발2026.11.01· 9화
떡집 주인 한 냥, 뱃사공 한 냥씩… 열한 사람 얼굴을 다 말해 주는 설화가 좋았어요. 순자 어머니가 어디서 난 돈인지 묻는 것도요.
기담오작가2026.11.01
순자 어머니는 돈보다 돈을 낸 사람을 먼저 보는 분입니다. 설화가 그걸 배워 가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소금빵2026.11.01· 2화
칼 뽑으면 보험금 안 나오니까 다들 손잡이만 쥐고 눈싸움하는 거 너무 웃겨요ㅋㅋ 약관이 칼보다 세네요.
기담오작가2026.11.01
설화가 판 약관 한 줄이 오십 명을 묶어 두고 있었습니다. 다만 같은 약관이 설화 목도 조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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