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에 걸린 엄마
열세 달 사귄 미군 소령의 목소리가 딸의 약혼자 목소리였다
지백솔@jibaeksol작품 소개
2027년 7월, 경기 안산 호수마을 아파트 1204호. 은행 지점장으로 서른 해를 일하고 물러난 예순세 살 감순애는 식탁에 은행 봉투를 올려 두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사진 올리는 SNS에서 만나 열세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굿모닝, 순애 씨」를 보내 준 미 육군 소령 케일런 로웰. 영상 통화는 늘 「보안 때문에」 안 됐지만, 서툰 한국말로 녹음한 음성 메시지는 날마다 왔다. 내일 오전 열 시, 소령이 제대하고 한국에 오려면 꼭 필요하다는 일억을 보내기로 한 날이다. 같은 저녁, 시내버스를 모는 딸 소롬이 결혼할 남자를 데려온다. 녹음 스튜디오에서 일한다는 윤재빈은 홍삼 세트를 들고 와서 공손하게 웃고, 외삼촌이라는 탁갑룡은 사자성어를 틀려 가며 결혼 날짜와 신혼집 전세금 이야기를 꺼낸다. 밥상 너머에서 재빈이 긴장할 때마다 「그러니까요」를 두 번 하는데, 순애는 그 버릇을 열세 달 동안 들어 왔다. 숨을 들이마시는 자리까지 같다. 순애는 은행 창구에서 서른 해 동안 사기범을 잡은 귀로 돈길을 쫓는다. 남의 사진을 쓴 군인과 여의사, 달러 상자를 실었다는 가짜 특송 회사, 「수수료만 내면 출금된다」는 투자 앱, 어느 날 걸려 온 딸의 울먹이는 목소리. 무대는 휴대전화 화면 하나에서 같은 목소리에 당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모임에서 메콩강 가 국경 도시 포이산의 담장 높은 단지로 넓어진다. 신고하면 딸의 결혼이 끝나고, 묻으면 같은 조직에 당한 노인 수백이 그대로 남는다. 딸은 엄마와 약혼자 사이에서 누구 말을 믿을지 갈리고, 재빈은 조직과 장모 될 사람 사이에서 편을 골라야 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속임수는 실제 뉴스와 판결에 나온 수법을 바탕으로 했다. 읽고 나면 같은 수에 걸리지 않게, 걸린 사람을 알아보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스릴러·공포·추리 · 5060 · 사회고발
로맨스 스캠 피해자를 다룬 기사에는 늘 「왜 그런 데 속았느냐」는 댓글이 달립니다. 속은 사람은 대개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그리고 상대가 몇 달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다정했기 때문에 속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사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남의 사기는 삼 초 만에 알아보던 은행 지점장이 제 일에서는 열세 달을 못 본 이야기입니다. 화마다 수법 하나를 장면으로 넣었습니다. 영상 통화를 피하는 군인, 금괴 상자, 가짜 변호사, 가짜 수익 화면, 가족 목소리 흉내까지. 그리고 순애가 그것을 어떻게 가려내는지도 같이 썼습니다. 사진을 거꾸로 찾아보고, 대사관에 직접 묻고, 은행 창구 직원의 물음에 끝까지 대답하고, 보내기 전에 가족에게 말하는 것. 112와 1332는 소설 밖에서도 같은 번호입니다. 웃음은 사자성어를 틀리는 가짜 외삼촌, 기차 용어로 연애를 말하는 경상도 기관사, 버스 안내 방송이 입에 붙은 딸에게 맡겼습니다. 가람은행, 호수마을, 포이산과 하이리버 단지, 모든 인물과 회사는 지어낸 것입니다. 안산과 시흥, 메콩강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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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70자
1화(5,538자)
굿모닝, 순애 씨
2026.10.31
2화(5,360자)
번역기
2026.10.31
3화(5,416자)
문진표
2026.10.31
4화(5,380자)
달러 상자
2026.10.31
5화(5,299자)
수익 화면
2026.10.31
6화(5,347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2026.10.31
7화(5,400자)
지점장님
2026.10.31
8화(5,305자)
다음 명목
2026.10.31
9화(5,338자)
엄마, 나야
2026.10.31
10화(5,316자)
쪼개진 돈
2026.10.31
11화(5,341자)
일억
2026.10.31
12화(5,335자)
포이산
2026.10.31
13화(5,499자)
실적표
2026.10.31
14화(5,323자)
강
2026.10.31
15화(5,348자)
목소리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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