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던전 방탈출 카페
사흘 전 들어간 손님을 찾으러, 사장이 지하 열 층을 푼다
류시안@ryusian작품 소개
2027년 7월, 서울 홍대 골목의 반지하 방탈출 카페 「열쇠공」 전세 보증금을 빼고 대출까지 얹어 가게를 연 스물여섯 사장 금도연은 사흘째 퇴근을 못 하고 있다. 수요일 밤, 문 닫은 뒤 혼자 베타 테스트를 하겠다던 단골 채하담이 새 테마 「지하 서고」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폐쇄회로 화면에는 하담이 마지막 문을 여는 순간 사 분 동안 흰 눈발만 내린다. 토요일 정오, 중고로 들인 참나무 문 틈에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초록 이끼를 뒤집어쓴 쥐 한 마리가 도연의 삼각김밥을 물고 달아난다. 문을 풀자 돌계단이 아래로 이어진다. 세 번째 계단에 하담이 즐겨 먹던 곰젤리 봉지가 떨어져 있다. 같은 날 오후, 남색 점퍼에 은색 배지를 단 남자가 측정기를 들고 계단을 내려온다. 지하이상공간관리국, 사람들이 던전 관리국이라 부르는 곳의 조사관 여경탁이다. 경탁은 오늘 밤 열 시에 문을 봉인하겠다고 한다. 열어 둔 문으로 던전 것이 홍대 골목까지 올라온다는 경탁의 말은 사실이다. 도연은 봉인하면 하담을 영영 못 꺼낸다며 문 앞을 막는다. 던전의 문은 위에서 풀어야만 열린다. 억지로 뜯으면 그냥 나무 문이다. 도연은 방탈출 동호회 「손잡이」의 회장 탁세찬과 말수 적은 퍼즐 고수 옥재이를 불러 층마다 놓인 장치를 방탈출처럼 풀며 내려간다. 한 층을 열 때마다 하담에게 가까워지지만, 열린 층에서 이끼쥐와 빛을 먹는 나방과 보도블록을 닮은 돌게가 차례로 올라온다. 세찬은 몰래 켠 생중계로 조회수를 얻고, 카메라가 켜져 있는 동안 관리국은 문을 조용히 덮지 못한다. 무대는 테마 방 하나에서 건물 지하로, 건물 지하에서 을지로와 연남동과 지하철 선로까지 서울 아래로 이어진 던전 길 전체로 넓어진다. 하담은 왜 혼자 들어갔을까? 그리고 아래에서 깜빡이는 하담의 손전등은 왜 꺼내 달라고 하지 않고 내려오라고 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방탈출을 해 본 사람은 압니다. 육십 분이 끝나면 직원이 문을 다 열어 주고, 우리는 못 푼 자물쇠를 뒤돌아보며 걸어 나옵니다. 열어 주던 문이 안 열리면 어떨까, 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풀면 열리는데 풀수록 위가 위험해지는 문 앞에 손님을 꺼내려는 사장과 문을 덮으려는 공무원을 세웠습니다. 경탁은 악당이 아닙니다. 다섯 해 전 같은 자리에서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으로 골목의 사람들을 지켰습니다. 대신 지킨 사람 말고 다른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웃음은 링라이트를 들고 던전에 들어가는 회장 세찬, 한마디로 모든 분위기를 끊는 재이, 쥐가 살사를 먹었다고 경상도 말로 따지는 1층 타코집 사장, 퍼즐을 하나도 못 푸는 관리국 조사관에게 맡겼습니다. 아프게 한 자리는 아홉 번째 층입니다. 거기에는 다섯 해 동안 아무도 내려가지 못한 사람의 손전등이 있습니다. 열쇠공과 미로상회, 지하이상공간관리국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홍대·연남동·을지로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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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96자
1화(5,463자)
사흘째
2026.10.31
2화(5,518자)
일 층
2026.10.31
3화(5,506자)
생방송
2026.10.31
4화(5,426자)
빛을 먹는 것
2026.10.31
5화(5,335자)
물길
2026.10.31
6화(5,400자)
을지로
2026.10.31
7화(5,409자)
창립 회원
2026.10.31
8화(5,357자)
배지
2026.10.31
9화(5,399자)
첫 만남
2026.10.31
10화(5,368자)
둘이어야 열린다
2026.10.31
11화(5,317자)
콘크리트
2026.10.31
12화(5,362자)
손바닥 판
2026.10.31
13화(5,320자)
아홉 번째 층
2026.10.31
14화(5,305자)
열쇠 구멍
2026.10.31
15화(5,451자)
육십 분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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