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짐 회원이 실종됐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오른 문제는 내려오는 길이 달랐다
류시안@ryusian작품 소개
2027년 12월,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의 옛 공장 3층 클라이밍 짐 「오버행」 은퇴한 선수들이 코치와 세터로 일하는 짐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세터 공태하는 45도 경사벽에 새 문제 「유턴」을 짰다. 일요일 저녁, 짐에 큰돈을 넣은 투자자의 딸 탁주아가 「유턴」을 한 번에 올라 첫 완등을 한다. 주아는 내일 아침 일곱 시에 이 문제를 같이 봐 달라고 했고, 태하는 레슨은 데스크에서 예약하라고 대꾸했다. 월요일 아침 일곱 시, 문을 연 태하는 매트 구석에서 주아의 분홍 암벽화 한 켤레를 본다. 석 달 치 알바비라고 다들 놀리던, 주아가 한 번도 짐에 두고 간 적 없는 신발이다. 벽의 보라색 홀드마다 작은 손바닥 자국이 초크로 찍혀 있다. 열 시, 대표 지문호가 직원들을 모아 놓고 말한다. 주아 씨가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된다, 아버님 쪽에서 조용히 찾는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문호에게 오버행은 무릎과 어깨가 망가진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남은 일터이고, 태하의 어깨 수술비를 대 준 사람도 문호다. 지워지기 직전의 화면 속에서 주아는 새벽 한 시에 혼자 「유턴」을 다시 오른다.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올라온 길을 거꾸로 짚으며 내려온다. 태하는 내려오는 동작 하나하나가 자기한테 남긴 말이라는 것을 몸으로 알아챈다. 같은 동작을 제 손바닥으로 따라 짚을수록 벽은 높아진다. 벽 한 면에서 짐 전체로, 짐에서 실내 암벽 업계의 체인과 홀드 공장으로, 마침내 투자자 탁휘준의 집안으로. 함께 「유턴」을 짠 후배 세터 편세빈은 대표에게 받은 돈 때문에, 태하가 손으로 외우던 홀드 하나를 몰래 바꿔 달아 두었다. 진실을 꺼내면 오버행이 닫힌다. 꺼내지 않으면 주아는 돌아오지 않는다. 태하의 손바닥은 어느 홀드를 먼저 짚을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스릴러·공포·추리 · 1020
클라이밍 짐에서는 손바닥이 말을 많이 합니다. 땀이 나면 미끄러지고, 겁이 나면 초크를 한 번 더 찍고, 다 오르면 꼭대기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숨을 고릅니다. 남이 남긴 초크 자국만 봐도 그 사람이 어디서 떨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못 하는 처지에 몰린 사람이 몸으로 말을 남긴다면, 그 말을 알아들을 사람은 그 벽을 짠 세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 큰돈을 쓰는 사람과, 그 경험을 만들어 주고 월급을 받는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같이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숏폼 조회수에 목숨을 거는 데스크 알바 봉나롱, 십 년째 같은 난이도에 머무는 철공소 사장, 구두를 신고 매트에 올라가는 실종수사팀 형사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은퇴한 선수들입니다. 대표 지문호는 끝까지 자기 사람들을 지키려 했고,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열어서는 안 될 문을 열었습니다. 오버행, 한번컴퍼니와 체험 예약 앱 「한번」, 홀드 브랜드 한번그립,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문래동·성수동·평창동·대전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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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63자
1화(5,323자)
분홍 암벽화
2026.10.31
2화(5,312자)
거꾸로
2026.10.31
3화(5,326자)
영상 편지
2026.10.31
4화(5,469자)
세팅실
2026.10.31
5화(5,328자)
외팔 깃발
2026.10.31
6화(5,367자)
평창동
2026.10.31
7화(5,312자)
바꿔 단 홀드
2026.10.31
8화(5,492자)
리뉴얼
2026.10.31
9화(5,338자)
헤드 세터
2026.10.31
10화(5,314자)
김치냉장고
2026.10.31
11화(5,304자)
맨벽
2026.10.31
12화(5,334자)
밤의 세팅
2026.10.31
13화(5,426자)
18미터
2026.10.31
14화(5,352자)
한 번뿐인 벽
2026.10.31
15화(5,451자)
유턴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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