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무협긴장된재치 있는쓸쓸한비정기

삼류 여포두

무공은 삼류, 쇠사슬은 아버지 것, 끌고 갈 곳은 법정

설묵향@seolmukhyang
15화·조회 1.4만·저장 419·완독률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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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가을 서호는 물빛이 가장 맑은 때다⁠. 북쪽 기슭 호안가에는 무림 세가 다섯 집의 저택이 늘어서 있고⁠, 밤이면 그 앞 물 위에 등롱을 단 놀잇배가 떠서 비파 소리를 흘린다⁠. 그 물가에서 어부 공치삼의 딸 아영이 가슴에 손바닥 자국 하나를 남기고 갈대밭에 떠올랐다⁠. 전날 밤 놀잇배 위에서는 여씨 세가 장남 여준결의 비무가 있었다⁠. 세가들은 말한다⁠. 비무에 휘말린 일이니 강호 일은 강호에서 끝낸다고⁠. 이 고을 관아는 서른 해 동안 그 말에 한 번도 토를 달지 않았다⁠. 항주부 관아에 여자 포두가 하나 있다⁠. 서른 살 조미향⁠, 포두였던 아버지에게서 쇠사슬 포승 하나를 물려받았고⁠, 무공은 동네 건달을 겨우 넘는 삼류다⁠. 관아 사람들은 그녀를 「⁠포두 나리⁠」라 불러야 할지 「⁠포두 아씨⁠」라 불러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미향은 시신을 세가에 넘기지 않고 관아 검시청으로 실어 온다⁠. 그날 낮⁠, 여씨 세가 가주 여문태가 직접 관아 마당에 들어와 그녀 앞에 선다⁠. 피값은 넉넉히 치르겠으니 아이의 몸을 돌려 달라고⁠. 미향이 가진 것은 칼이 아니다⁠. 시신 앞에서만 말이 술술 나오고 산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 늙은 오작 함두봉의 코⁠, 증언대에 올라서도 생선 값부터 흥정하는 공치삼의 고집⁠, 그날 밤 놀잇배에서 비파를 뜯다 모든 것을 본 기녀 탁세미의 눈⁠, 그리고 날마다 관아 문 앞에 늘어나는 구경꾼들이다⁠. 상대는 서호의 세가들과 돈에 움직이는 지부⁠, 그리고 강호의 칼이다⁠. 증인은 하나씩 늘고⁠, 법정은 고을에서 부로 올라간다⁠. 법정 문 밖에서는 더 큰 손이 기다리고 있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무협에는 관아가 자주 나오지만 대개 무림인이 담을 넘어 들어가 원수를 갚는 곳이거나⁠, 돈을 받고 눈을 감는 곳입니다⁠. 거꾸로 해 보고 싶었습니다⁠. 강호의 고수를 칼로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시신의 상처와 증인의 입과 구경꾼의 눈으로 그 고수를 법정에 세우는 이야기입니다⁠. 미향은 끝까지 삼류입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장면보다 지는 장면이 많고⁠, 그래도 쇠사슬을 거두지 않습니다⁠. 웃음은 함두봉과 공치삼과 관아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시신에게는 다정하고 산 사람에게는 말이 막히는 오작⁠, 딸을 잃고도 생선 값을 깎는 어부⁠, 여자 포두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몰라 말끝을 흐리는 관원들입니다⁠. 아픈 자리는 강호의 법도 나름의 이유를 가졌다는 데서 나옵니다⁠. 여문태에게는 관아를 믿지 못할 까닭이 있고⁠, 미향이 이기면 굶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항주와 서호는 실제 지명이지만 세가와 관원과 사건⁠, 등장인물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송나라 말기를 닮은 가상의 시대로 읽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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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 · 평균 5,408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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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독자2026.10.26· 2화

    무림 고수를 관아 법정에 세우는 게 그 시대에 가능했나요? 순순히 따를 것 같지 않아서요?

    • 설묵향작가2026.10.27

      순순히 안 따르죠. 그래서 주인공은 칼 대신 증거로 끌고 갑니다. 쇠사슬보다 증인 한 사람이 무서운 고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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