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여포두
무공은 삼류, 쇠사슬은 아버지 것, 끌고 갈 곳은 법정
설묵향@seolmukhyang작품 소개
가을 서호는 물빛이 가장 맑은 때다. 북쪽 기슭 호안가에는 무림 세가 다섯 집의 저택이 늘어서 있고, 밤이면 그 앞 물 위에 등롱을 단 놀잇배가 떠서 비파 소리를 흘린다. 그 물가에서 어부 공치삼의 딸 아영이 가슴에 손바닥 자국 하나를 남기고 갈대밭에 떠올랐다. 전날 밤 놀잇배 위에서는 여씨 세가 장남 여준결의 비무가 있었다. 세가들은 말한다. 비무에 휘말린 일이니 강호 일은 강호에서 끝낸다고. 이 고을 관아는 서른 해 동안 그 말에 한 번도 토를 달지 않았다. 항주부 관아에 여자 포두가 하나 있다. 서른 살 조미향, 포두였던 아버지에게서 쇠사슬 포승 하나를 물려받았고, 무공은 동네 건달을 겨우 넘는 삼류다. 관아 사람들은 그녀를 「포두 나리」라 불러야 할지 「포두 아씨」라 불러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미향은 시신을 세가에 넘기지 않고 관아 검시청으로 실어 온다. 그날 낮, 여씨 세가 가주 여문태가 직접 관아 마당에 들어와 그녀 앞에 선다. 피값은 넉넉히 치르겠으니 아이의 몸을 돌려 달라고. 미향이 가진 것은 칼이 아니다. 시신 앞에서만 말이 술술 나오고 산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 늙은 오작 함두봉의 코, 증언대에 올라서도 생선 값부터 흥정하는 공치삼의 고집, 그날 밤 놀잇배에서 비파를 뜯다 모든 것을 본 기녀 탁세미의 눈, 그리고 날마다 관아 문 앞에 늘어나는 구경꾼들이다. 상대는 서호의 세가들과 돈에 움직이는 지부, 그리고 강호의 칼이다. 증인은 하나씩 늘고, 법정은 고을에서 부로 올라간다. 법정 문 밖에서는 더 큰 손이 기다리고 있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무협에는 관아가 자주 나오지만 대개 무림인이 담을 넘어 들어가 원수를 갚는 곳이거나, 돈을 받고 눈을 감는 곳입니다. 거꾸로 해 보고 싶었습니다. 강호의 고수를 칼로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시신의 상처와 증인의 입과 구경꾼의 눈으로 그 고수를 법정에 세우는 이야기입니다. 미향은 끝까지 삼류입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장면보다 지는 장면이 많고, 그래도 쇠사슬을 거두지 않습니다. 웃음은 함두봉과 공치삼과 관아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시신에게는 다정하고 산 사람에게는 말이 막히는 오작, 딸을 잃고도 생선 값을 깎는 어부, 여자 포두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몰라 말끝을 흐리는 관원들입니다. 아픈 자리는 강호의 법도 나름의 이유를 가졌다는 데서 나옵니다. 여문태에게는 관아를 믿지 못할 까닭이 있고, 미향이 이기면 굶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항주와 서호는 실제 지명이지만 세가와 관원과 사건, 등장인물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송나라 말기를 닮은 가상의 시대로 읽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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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08자
1화(6,252자)
물에서 건진 손
2026.10.25
2화(5,452자)
포두 아씨
2026.10.25
3화(5,706자)
북이 울린 날
2026.10.25
4화(5,459자)
시신이 대신 말한다
2026.10.25
5화(5,314자)
비파 줄
2026.10.25
6화(5,391자)
감나무 집
2026.10.25
7화(5,301자)
생선 값
2026.10.25
8화(5,427자)
남문 문지기
2026.10.25
9화(5,232자)
생선이 안 팔린다
2026.10.25
10화(5,248자)
스물두 해 전
2026.10.25
11화(5,206자)
외눈 객경
2026.10.25
12화(5,229자)
놀잇배의 밤
2026.10.25
13화(5,237자)
천 명의 눈
2026.10.25
14화(5,293자)
아들이 일어선다
2026.10.25
15화(5,379자)
법정 문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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