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장 들어간 게임 방송 스트리머
서른 날 뒤 꺼지는 게임 속에 갇힌 스트리머가 방송을 켰다
한빛결@hanbitgyeol작품 소개
2027년 12월 10일 새벽 두 시, 서울 신림동 원룸. 시청자 백두 명을 앞에 두고 컵라면을 불리던 스물네 살 게임 스트리머 나채후는 서비스 종료를 서른 날 앞둔 판타지 게임 「잿빛 왕관」의 작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하늘에 뜬 종료 시계가 「D-30」으로 넘어가는 순간 화면이 하얗게 번지고, 눈을 뜨자 채후는 여덟 해 키운 길드장 캐릭터의 몸으로 바람언덕 성의 돌바닥에 누워 있다. 은색 갑옷에 붉은 망토, 허리에는 장검, 목에는 방에서 쓰던 검은 헤드셋이 그대로 얹혀 있다. 헤드셋에서는 후원 알림 목소리가 채팅을 읽어 준다. 「ㅋㅋㅋ 연기 미쳤다」 목에 칼을 겨눈 사람은 채후가 용병으로 들인 부길드장 세르바다. 채후가 한 번도 대사 말고는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로 세르바는 묻는다. 길드장님 얼굴인데 눈이 왜 다르냐고. 성 안의 일곱 길드원은 다 살아 있는 사람이었고, 하늘의 시계가 영이 되는 날 세상이 함께 꺼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새벽 세 시, 성문 밖에 흰 옷의 운영자 캐릭터가 나타난다. 「잿빛 왕관」 운영팀장 반석주다. “로그아웃하세요. 날짜는 못 바꿉니다.” 적자는 열 달째이고, 석주의 팀원 열둘이 이 게임 하나에 매여 있다. 채후가 가진 것은 헤드셋 하나와 시청자 백두 명이다. 채후는 게임 안에서 방송을 켜 사람을 모으고, 돌아온 유저로 매출을 올려 서버를 살리겠다고 버틴다. 시청자는 백에서 만으로, 만에서 십만으로 퍼진다. 시청자가 늘수록 성 안 사람들의 진짜 사정이 화면에 실린다. 탈영 기사에게 걸린 현상금, 점검 때마다 숨어 들던 골목, 왕도 기사단장의 여덟 해. 세르바는 길드원을 지키려 방송을 끄라고 맞서고, 무대는 길드 성 하나에서 게임 세계 전체로, 게임 세계에서 회사 이사회와 대형 게임사의 인수 경쟁으로 넓어진다. 하늘의 시계가 영이 되는 밤, 바람언덕에는 누가 남고 채후는 무엇을 내려놓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게임방송을 보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서 채팅이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응원도 있고 훈수도 있고, 아무 말이나 던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채팅을 귀로만 듣는 사람이 게임 안에 갇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채후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보여 주는 데 누구보다 능한 사람입니다. 보여 줄수록 사람이 모이고 돈이 됩니다. 보여 줄수록 다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열다섯 화를 지나야 합니다. 웃음은 채팅을 배워 버린 견습 마법사 엘무, 후원 알림 목소리에 칼을 뽑는 세르바,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면서 바깥의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는 매니저 구보슬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반석주에게 두었습니다. 석주는 악당이 아닙니다. 열두 사람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팀장이고, 이 세계의 첫 퀘스트를 쓴 사람입니다. 석주가 마지막까지 날짜를 지키는 까닭을 끝까지 살려 두려고 했습니다. 「잿빛 왕관」과 회색달 게임즈, 거목게임즈, 모든 인물과 방송 채널은 지어낸 것입니다. 서울 신림동과 성남 판교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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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73자
1화(5,492자)
D-30
2026.10.31
2화(5,460자)
점검
2026.10.31
3화(5,296자)
만 명
2026.10.31
4화(5,345자)
성문
2026.10.31
5화(5,384자)
왕도
2026.10.31
6화(5,364자)
골목
2026.10.31
7화(5,443자)
야간 대화
2026.10.31
8화(5,298자)
거목
2026.10.31
9화(5,422자)
복사
2026.10.31
10화(5,295자)
이삿짐
2026.10.31
11화(5,326자)
표본
2026.10.31
12화(5,300자)
발표회
2026.10.31
13화(5,336자)
이사회
2026.10.31
14화(5,364자)
첫 퀘스트
2026.10.31
15화(5,472자)
종료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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