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와 출연 계약을 맺은 망한 웹예능 PD
고블린 우두머리가 출연료 대신 땅을 달라고 했다
한빛결@hanbitgyeol작품 소개
2027년 3월, 서울 상암동 뒷골목 오피스텔 7층의 외주 제작사. 구독자 3,104명짜리 웹예능 「길바닥 예능」의 PD 길태랑은 방송사 예능국장 엄호석에게 삼십 초 만에 기획안을 퇴짜 맞고, 채널을 접기 전 마지막 영상을 찍으러 경기 파주의 폐던전으로 간다. 봉인 공사를 두 달 앞둔 덩굴 덮인 하얀 돌 입구 앞에서 라면을 끓이자 펜스 밑으로 초록 손이 나와 코펠을 훔쳐 가고, 붉은 두건을 쓴 막내 고블린은 짐벌 카메라를 들고 달아난다. 쫓아 들어간 어둠 속에서 털 망토를 두른 고블린 우두머리가 팔짱을 낀 채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컷.” 국물 손도장으로 맺은 출연 계약, 「던전 생활 브이로그」는 일주일 만에 조회수 천만을 넘는다. 하룻밤 사이에 태랑에게 원본 값을 묻던 엄호석이 이번에는 삼억을 부른다. 영상을 사서 묻고 헌터 협회에 넘기겠다고 한다. 호석의 말도 틀리지 않다. 새 문이 열리지 않은 지 세 해, 경기 북부의 헌터 이천 명 가운데 절반이 지난겨울 대리운전을 뛰었고, 고블린과 친해진 영상이 퍼지면 남은 토벌 예산마저 끊긴다. 우두머리는 출연료로 라면도 돈도 받지 않겠다고 한다. 5월 31일 던전 입구에 콘크리트가 부어지기 전에, 던전 위 할머니의 깨밭 사백 평을 달라고 한다. 천만 명이 아홉 번은 봐야 살 수 있는 땅이다. 영상의 권리를 쥔 제작사 대표는 빚 이억을 갚으려 하고, 석 달 치 월급이 밀린 조연출 앞에는 호석이 내민 방송사 정규직 자리가 놓인다. 펜스 앞에는 헌터 초소가 생기고, 토벌 날짜는 앞당겨진다. 우두머리는 왜 촬영 용어를 알고, 컵라면은 왜 삼 분을 기다릴 줄 알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웹예능 편집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이 나옵니다. 썸네일은 노란 글씨, 빨간 화살표, 놀란 얼굴. 삼 초 안에 못 잡으면 넘어간다. 조회수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조회수 때문에 찍히는 사람이 다치기도 합니다. 카메라 앞에 선 존재가 처음으로 출연료를 직접 정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돈 대신 땅으로 받겠다고 하면 더욱. 웃음은 숏폼 말투를 먼저 배운 붉은 두건의 막내 고블린, 저를 남 이야기하듯 내레이션하는 우두머리, 고블린보다 무서운 깨밭 할머니, 몸보다 큰 방패를 든 신입 헌터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엄호석에게 두었습니다. 헌터 일자리를 지키려는 호석의 이유는 끝까지 살아 있어야 했습니다. 카메라는 누구 편도 아니고, 결국 누가 들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파주 제7 폐던전, 「길바닥 예능」, 「헌터 직진」, 방송사와 제작사와 헌터 협회,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파주 적성면과 상암동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46자
1화(5,786자)
컷
2026.10.31
2화(5,490자)
아래는 찍지 않는다
2026.10.31
3화(5,407자)
삼억은 몇 평인가
2026.10.31
4화(5,332자)
업무 중 만든 영상
2026.10.31
5화(5,404자)
고블린 땅 사 주기
2026.10.31
6화(5,478자)
고블린 들어오세요
2026.10.31
7화(5,492자)
우리가 죽는 영상
2026.10.31
8화(5,331자)
제 몫은요
2026.10.31
9화(5,405자)
정해진 때에 쓰러진다
2026.10.31
10화(5,456자)
마이크는 헌터한테만
2026.10.31
11화(5,347자)
스물두 시 사십 분
2026.10.31
12화(5,427자)
삼백십이 걸음
2026.10.31
판타지 작품 더 보기
드래곤이 처음으로 먹지 않은 아이
황보겸·조회 1.8만
저승사자도 반한 트로트 가수
지백솔·조회 1.5만
저주받은 공녀의 전속 요리사
소예담·조회 1.8만
이세계 편의점 야간 알바는 시급이 금화다
채온유·조회 1.8만
한빛결 작가의 다른 작품
소문 순위로 줄 세우는 강호
한빛결·조회 1.5만
길드장 들어간 게임 방송 스트리머
한빛결·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