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로맨스·로판재치 있는따뜻한긴장된비정기

숏폼 드라마 속 악녀로 빙의했다

삼 분 안에 뒤집지 못하면, 같은 삼 분이 처음부터 다시 돈다

윤솔채@yunsolchae
12화·조회 1.5만·저장 577·완독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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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겨울⁠, 콜센터 야간 상담을 마친 스물다섯 주이레는 2호선 막차에서 백 화짜리 세로 숏폼 로판 「⁠황태자의 계약 신부⁠」를 1⁠.5배속으로 보다 잠든다⁠. 눈을 뜬 곳은 드라마 첫 화의 황궁 연회장⁠. 손에는 와인 잔이 들려 있고⁠, 앞에는 하얀 드레스의 여주인공이 서 있다⁠. 이레가 들어간 몸은 화마다 누군가에게 뺨을 맞다가 서른 번째 화에서 처형되는 악녀 공녀다⁠. 출연진 자막에도 「⁠악녀 공녀⁠」 넉 자뿐⁠, 이름조차 없다⁠. 머리 위에는 휴대전화 화면 테두리가 떠 있고⁠, 분홍 재생 막대가 초침 소리에 맞춰 차오른다⁠. 숏폼 드라마의 법칙대로 삼 분 안에 무언가 뒤집히지 않으면 장면은 넘어가지 않고 같은 삼 분이 처음부터 되풀이된다⁠. 뺨을 내주지 않으려면 다른 것을 뒤집어야 한다⁠. 보는 사람들이 「⁠헐⁠」이라고 쓸 만큼 세게⁠, 매번 새것으로⁠. 이레는 와인 잔을 제 머리 위에서 뒤집는다⁠. 원작 여주인공 에블린은 처음부터 이곳이 드라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베개 밑으로 날아오는 쪽대본을 백 번 읽은 에블린은 서른 번째 화에서 공녀가 죽어야 드라마가 백 번째 화까지 가고⁠, 그 마지막 장에서 자기가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는다고 믿는다⁠. 매 장면 바뀌는 악녀를 보던 황태자 카시안은 원작에 없던 질문을 하기 시작하고⁠, 이레가 버틴 삼 분마다 같은 계단을 다시 오르는 시녀장과 손을 들 곳을 잃은 공작도 대본 밖에서 눈을 뜬다⁠. 쪽대본 여백의 빨간 펜 글씨는 점점 다급해진다⁠. 「⁠요즘 공녀 왜 이럼⁠?⁠?⁠」 싸움은 삼 분짜리 장면에서 황궁으로⁠, 황궁에서 결말을 쥔 숏폼 드라마 작가의 방으로 깊어진다⁠. 서른 번째 화부터는 코인 결제다⁠. 처형대까지 남은 삼 분들 동안⁠, 이레는 무엇을 뒤집고 무엇을 내주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로맨스·로판 · 1020

출퇴근길에 숏폼 드라마를 1⁠.5배속으로 넘기다 보면⁠, 악녀는 늘 같은 자리에서 맞고 같은 자리에서 무너집니다⁠. 삼 분마다 반전이 오지 않으면 사람들이 넘겨 버리니까요⁠. 이 법칙을 세계의 규칙으로 뒤집어 보고 싶었습니다⁠. 반전을 못 만들면 넘어가는 대신 되돌아가는 세계⁠. 보는 사람의 손가락이 배속과 건너뛰기로 시간을 정하고⁠, 댓글이 하늘에 떠서 흘러가는 세계에서⁠, 이름 없는 악녀 안에 들어간 사람이 처음으로 아프다고 말하는 이야기입니다⁠. 웃음은 숏폼 클리셰를 비트는 데서 냈습니다⁠. 상담원 말투로 공작의 손바닥을 막는 악녀⁠, 양파 접시를 협탁에 두는 여주인공⁠, 커튼 밑으로 군화가 보이는 황태자⁠, 감옥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들어오는 작가⁠. 아픈 데는 쟁반을 든 시녀장의 손목과⁠, 마지막 장 하나만 보고 백 화를 버텨 온 에블린의 손바닥에 두었습니다⁠. 에블린은 끝까지 자기 행복을 고르는 사람이고⁠, 작가도 끝까지 자기 이름을 지키려는 사람입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처형대 위의 삼 분이 무거웠습니다⁠. 「⁠황태자의 계약 신부⁠」와 등장인물⁠, 숏폼 앱과 편성팀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서울 2호선과 시청역은 실제 이름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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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376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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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읽기2026.10.31· 3화

    반지가 손가락에서 안 빠져서 악녀가 계약 신부가 되다니요. 카시안이 문 두드리는 데서 소리 질렀어요.

    • 윤솔채작가2026.10.31

      카메라가 꺼진 자리에서 처음 움직인 사람이 카시안이에요. 원작에 없던 장면이 그때부터 늘어납니다.

  • 창가자리2026.10.31· 1화

    뺨 맞을 차례에 와인을 자기 머리에 붓는 오프닝 최고예요. 삼 분 되풀이 규칙 너무 숏폼 같아요.

    • 윤솔채작가2026.10.31

      숏폼은 삼 분 안에 반전이 없으면 넘겨 버리잖아요. 이레도 같은 규칙에 갇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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