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아이돌 그룹 막내로 빙의했다
최애 그룹 막내의 몸으로 눈을 떴다. 해체 투표까지 삼 주
윤솔채@yunsolchae작품 소개
2027년 4월 1일 아침, 서울 청담동 골목의 작은 기획사 모아엔터 4층 연습실. 카드사 콜센터 상담원 채이도는 벽 한 면을 채운 거울 앞에서 눈을 뜬다. 거울 속에는 은빛으로 탈색한 짧은 머리에 오른쪽 귀에만 작은 은 고리 귀걸이를 단 스물한 살 청년이 있다. 세 해 동안 이도가 혼자 응원해 온 오인조 보이그룹 오버턴의 막내다. 데뷔 앨범은 열하루 만에 음원 차트 백 위 밖으로 떨어졌고, 거울 구석 메모지에는 「4/22 투표」라고 적혀 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대표 모성곤은 서류철을 들고 연습실 문가에 서서 계산기 앱을 두드린다. 한 달에 이천이 나가고, 들어오는 돈은 다섯의 밥값도 안 된다. 삼 주 뒤 다섯이 해체를 투표하고, 막내 하나만 솔로로 팔아 빚을 갚겠다고 한다. 이도는 막내의 입으로 해체는 없다고 맞서지만, 성곤의 계산은 틀리지 않았다. 이 회사에는 오인조를 끌고 갈 돈이 없다. 이도에게는 무기가 하나 있다. 버스킹 관객이 노란 우비를 입은 자기 하나뿐이던 때부터 쌓아 온 덕질의 눈이다. 맏형이 사십 분 만에 지운 안무 영상, 메인보컬을 얼어붙게 한 갈라진 고음, 랩 담당이 카메라 앞에서 감추는 사투리, 리더가 늘 오른쪽으로 돌리는 고개. 이도는 무대 뒤 버릇과 상처를 하나씩 건드려 다섯을 다시 묶어 간다. 숙소 옥상에서 찍은 숏폼 하나가 마닐라와 상파울루로 퍼지고, 순위가 한 칸씩 오른다. 그러는 동안 꿈속 거울에서 원래 막내가 이도를 본다. “내 자리를 망치지 마.” 일은 연습실에서 기획사 전체로, 기획사에서 음원 차트와 해외 팬덤으로 넓어진다. 팬이 무기로 쓴 상처는 언젠가 주인에게 들킨다. 투표 날 새벽 세 시, 막내의 표는 누가 던지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덕질을 오래 하면 무대보다 무대 옆이 먼저 보입니다. 누가 인이어를 자꾸 만지는지, 누가 고음 앞에서 엄지로 손바닥을 누르는지, 누가 말을 들을 때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는지. 팬은 이런 버릇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당사자는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라고 부릅니다. 이도가 가진 무기는 이것 하나였고, 이 무기는 쓸 때마다 남의 상처를 건드립니다. 이도가 끝까지 깨끗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웃음은 팬 시절 지식이 막내의 입으로 튀어나오는 자리마다 넣었습니다. 대표에게 ‘고객님’이라고 부르고, 형들의 커피 주문을 다 외우고, 응원법을 흥얼거려야 몸이 춤을 춥니다. 아프게 한 자리는 모성곤의 계산입니다. 모성곤은 악당이 아닙니다. 빚을 진 채 흩어진 그룹을 한 번 본 사람이고, 같은 일을 두 번 보지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이도와 모성곤은 마지막 화까지 둘 다 옳은 채로 맞섭니다. 오버턴, 모아엔터, 노래 「손전등」과 「한 사람」,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청담동·성수동·구로·홍대 앞·마닐라·상파울루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30자
1화(5,465자)
실물이 더 낫다
2026.10.31
2화(5,439자)
응원법
2026.10.31
3화(5,516자)
삑사리
2026.10.31
4화(5,458자)
대표실 문틈
2026.10.31
5화(5,472자)
구로의 병실
2026.10.31
6화(5,401자)
먼저 들고 온 사람
2026.10.31
7화(5,357자)
마닐라에서 온 DM
2026.10.31
8화(5,396자)
오른쪽 귀
2026.10.31
9화(5,364자)
생방송
2026.10.31
10화(5,401자)
형 아니었네
2026.10.31
11화(5,396자)
막내에게 전해
2026.10.31
12화(5,498자)
손전등
2026.10.31
댓글 4
판타지 작품 더 보기
드래곤이 처음으로 먹지 않은 아이
황보겸·조회 1.8만
저승사자도 반한 트로트 가수
지백솔·조회 1.5만
저주받은 공녀의 전속 요리사
소예담·조회 1.8만
이세계 편의점 야간 알바는 시급이 금화다
채온유·조회 1.8만
윤솔채 작가의 다른 작품
숏폼 드라마 속 악녀로 빙의했다
윤솔채·조회 1.5만
알고리즘 추천 계정은 내 하루를 먼저 산다
윤솔채·조회 1.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