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밀리터리긴장된장대한재치 있는비정기

마지막 동원훈련날 포탄이 떨어졌다

퇴근 여섯 시간 전, 예비군 백이십 명이 강 건너로 불려 갔다

마효곤@mahyogon
15화·조회 1.5만·저장 485·완독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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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8년 3월 16일 오전⁠, 경기 연천의 백로동원사단 훈련장⁠. 서른네 살 냉난방기 회사 영업 대리 인준묵은 예비군 마지막 해의 출퇴근 동원훈련 나흘째⁠, 마지막 날 아침에 녹슨 소총을 받아 든다⁠. 가슴 주머니에는 여섯 살 딸이 그려 준 그림이 접혀 있다⁠. 「⁠아빠 여섯 시에 와⁠」 열 시 사십 분⁠, 임진강 너머에서 포 소리가 나고 강 건너 하늘에 흰 연기 기둥 하나가 오른다⁠. 이십오 분 뒤 포탄 하나가 훈련장 주차장에 떨어진다⁠. 할부가 스물두 번 남은 준묵의 차가 불탄다⁠. 지프를 몰고 온 사단 작전참모 구치영 중령은 연병장에 선 예비군 중대 백이십 명에게 가래여울다리로 가라고 명령한다⁠. 강 건너 마을 사람들과 철수하는 현역이 다리를 건너올 때까지 북쪽 진입로를 열어 두라는 명령이다⁠. 현역 기계화 대대가 오기까지 여섯 시간⁠. 여섯 시간 동안 다리 앞에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이 연병장의 백이십 명뿐이다⁠. 준묵은 대열에서 한 걸음 나가 말한다⁠. “⁠우리는 하루짜리 훈련 온 사람들입니다⁠.⁠” 치영이 대답하기 전에 두 번째 포탄이 집으로 가는 길을 끊는다⁠. 다리 북단에서 현역 중대장이 쓰러지자⁠, 현역 시절 분대장이던 준묵은 남은 중대원 백열일곱 명에게 고르게 한다⁠. 다리를 지킬지⁠, 걸어서 돌아갈지⁠. 임관 넉 달째에 예비군을 처음 맡은 스물다섯 살 소대장 반원배는 명령과 예비군 사이에서 무전기를 쥔다⁠. 가게 문을 닫고 온 순댓국집 사장⁠, 회사 메신저에 결근 사유를 쓰다 만 앱 기획자⁠, 단톡방이 쉬지 않고 울리는 가장들⁠. 일은 훈련장에서 임진강 다리로⁠, 다리에서 동원령이 선포된 수도권으로 넓어진다⁠. 치영의 수첩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시각 하나가 적혀 있다⁠. 여섯 시는 딸이 그린 시각이고⁠, 작전참모가 센 시각이다⁠. 다리 위에서 두 시각이 만날 때⁠, 누가 무엇을 내주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밀리터리 · 3040

예비군 훈련장에 가 보면 서른 넘은 남자들이 낡은 총을 받아 들고 서로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방탄모 끈은 고무줄로 묶여 있고⁠, 무전기 배터리는 청테이프로 감겨 있고⁠, 다들 휴대전화로 회사 메신저와 단톡방에 답장을 씁니다⁠. 이렇게 웃긴 아침에 진짜 포탄이 떨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전쟁 드라마를 정주행하던 사람들이 드라마 속 대사를 흉내 내며 버티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예비군 말투와 낡은 장비⁠, 순댓국집 사장의 배달 앱 리뷰⁠, 전쟁 드라마 마니아의 「⁠사망 플래그⁠」 타령⁠, 아내와의 말꼬리 싸움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다리 위에 두었습니다⁠. 구치영은 끝까지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치영이 센 여섯 시간은 맞았고⁠, 준묵이 센 사람 수도 맞았습니다⁠. 맞는 계산 둘이 한 다리 위에서 부딪칠 때 무엇이 남는지를 따라갔습니다⁠. 백로동원사단⁠, 가래여울다리⁠, 느릅골⁠,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연천과 임진강⁠, 전곡⁠, 의정부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강 건너에서 포를 쏘는 사람들은 끝까지 「⁠북쪽⁠」으로만 부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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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33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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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훈2026.11.01· 9화

    무전기 멜빵이 쓸린 자리가 아파서 오히려 머리가 덜 엉킨다는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남아요.

    • 마효곤작가2026.11.01

      원배 씨는 아픈 데를 붙잡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다섯 시 반까지 그게 필요합니다.

  • 강묵현2026.11.01· 2화

    젖은 군화 속에서 발가락 오므리는 첫 장면, 예비군 다녀온 사람은 다 발이 축축해져요.

    • 마효곤작가2026.11.01

      개울 건너 들어가는 훈련장은 늘 그렇죠. 치영 씨는 그 발로 여섯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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