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원훈련날 포탄이 떨어졌다
퇴근 여섯 시간 전, 예비군 백이십 명이 강 건너로 불려 갔다
마효곤@mahyogon작품 소개
2028년 3월 16일 오전, 경기 연천의 백로동원사단 훈련장. 서른네 살 냉난방기 회사 영업 대리 인준묵은 예비군 마지막 해의 출퇴근 동원훈련 나흘째, 마지막 날 아침에 녹슨 소총을 받아 든다. 가슴 주머니에는 여섯 살 딸이 그려 준 그림이 접혀 있다. 「아빠 여섯 시에 와」 열 시 사십 분, 임진강 너머에서 포 소리가 나고 강 건너 하늘에 흰 연기 기둥 하나가 오른다. 이십오 분 뒤 포탄 하나가 훈련장 주차장에 떨어진다. 할부가 스물두 번 남은 준묵의 차가 불탄다. 지프를 몰고 온 사단 작전참모 구치영 중령은 연병장에 선 예비군 중대 백이십 명에게 가래여울다리로 가라고 명령한다. 강 건너 마을 사람들과 철수하는 현역이 다리를 건너올 때까지 북쪽 진입로를 열어 두라는 명령이다. 현역 기계화 대대가 오기까지 여섯 시간. 여섯 시간 동안 다리 앞에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이 연병장의 백이십 명뿐이다. 준묵은 대열에서 한 걸음 나가 말한다. “우리는 하루짜리 훈련 온 사람들입니다.” 치영이 대답하기 전에 두 번째 포탄이 집으로 가는 길을 끊는다. 다리 북단에서 현역 중대장이 쓰러지자, 현역 시절 분대장이던 준묵은 남은 중대원 백열일곱 명에게 고르게 한다. 다리를 지킬지, 걸어서 돌아갈지. 임관 넉 달째에 예비군을 처음 맡은 스물다섯 살 소대장 반원배는 명령과 예비군 사이에서 무전기를 쥔다. 가게 문을 닫고 온 순댓국집 사장, 회사 메신저에 결근 사유를 쓰다 만 앱 기획자, 단톡방이 쉬지 않고 울리는 가장들. 일은 훈련장에서 임진강 다리로, 다리에서 동원령이 선포된 수도권으로 넓어진다. 치영의 수첩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시각 하나가 적혀 있다. 여섯 시는 딸이 그린 시각이고, 작전참모가 센 시각이다. 다리 위에서 두 시각이 만날 때, 누가 무엇을 내주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밀리터리 · 3040
예비군 훈련장에 가 보면 서른 넘은 남자들이 낡은 총을 받아 들고 서로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방탄모 끈은 고무줄로 묶여 있고, 무전기 배터리는 청테이프로 감겨 있고, 다들 휴대전화로 회사 메신저와 단톡방에 답장을 씁니다. 이렇게 웃긴 아침에 진짜 포탄이 떨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전쟁 드라마를 정주행하던 사람들이 드라마 속 대사를 흉내 내며 버티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예비군 말투와 낡은 장비, 순댓국집 사장의 배달 앱 리뷰, 전쟁 드라마 마니아의 「사망 플래그」 타령, 아내와의 말꼬리 싸움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다리 위에 두었습니다. 구치영은 끝까지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치영이 센 여섯 시간은 맞았고, 준묵이 센 사람 수도 맞았습니다. 맞는 계산 둘이 한 다리 위에서 부딪칠 때 무엇이 남는지를 따라갔습니다. 백로동원사단, 가래여울다리, 느릅골,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연천과 임진강, 전곡, 의정부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강 건너에서 포를 쏘는 사람들은 끝까지 「북쪽」으로만 부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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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33자
1화(5,715자)
골동품
2026.11.01
2화(5,360자)
여섯 시간
2026.11.01
3화(5,369자)
마흔하나
2026.11.01
4화(5,555자)
철수 명령
2026.11.01
5화(5,382자)
동원령
2026.11.01
6화(5,373자)
느릅골
2026.11.01
7화(5,384자)
북단 잔류
2026.11.01
8화(5,405자)
계산
2026.11.01
9화(5,375자)
다섯 시 반
2026.11.01
10화(5,407자)
둑길
2026.11.01
11화(5,360자)
운전대
2026.11.01
12화(5,329자)
십이 분
2026.11.01
13화(5,391자)
버스를 미는 사람들
2026.11.01
14화(5,340자)
영
2026.11.01
15화(5,753자)
단추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