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BL·GL따뜻한쓸쓸한재치 있는비정기

고립 청년 돌봄 매니저

방문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석 달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

도결애@dogyeorae
12화·조회 1.5만·저장 636·완독률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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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12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불광천에서 두 골목 들어간 단독주택 이 층에는 두 해째 열리지 않는 방문이 있다⁠. 민간 돌봄 회사의 고립 청년 돌봄 매니저 서지헌은 첫 방문 날⁠, 방문 앞 쟁반에서 식은 국 한 그릇을 먼저 만난다⁠. 냉장고에는 사설 이송 업체 명함이 자석으로 붙어 있고⁠, 의뢰인 모진국은 계단참에서 날짜 하나를 내민다⁠. “⁠석 달이오⁠. 삼월 육일까지 안 나오면 병원 차 부르오⁠.⁠” 방 안의 모건은 스물여섯이다⁠. 아버지의 열쇠 가게에서 남의 집 문을 따던 손으로⁠, 이제는 제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산다⁠. 바깥과 오가는 것은 문 아래 손가락 두 마디 틈으로 밀려 나오는 쪽지와 새벽 배달 영수증뿐이다⁠. 지헌이 처음 받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석 달 다 들었어요⁠. 매니저님 수고비 아버지 가게 대출이에요⁠. 그 돈 받고 그냥 가요⁠.⁠」 지헌은 문에 등을 대고 앉아 기다리는 일밖에 할 줄 모른다⁠. 쪽지가 오가고⁠, 밤에는 온라인 게임 음성 채팅으로 목소리가 오가고⁠, 문이 한 뼘씩 열린다⁠. 문틈이 넓어질수록 지헌은 건이 방에 들어간 이유가 아버지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진국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아들을 살리려는 마지막 방법이 석 달짜리 기한이다⁠. 지헌을 보낸 돌봄 회사는 실적을 위해 강제 입원 쪽으로 기울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방 안의 몸무게와 끼니를 센다⁠. 무대는 방문 한 장에서 집으로⁠, 집에서 고립 청년을 다루는 돌봄 업계로 넓어진다⁠. 문을 여는 손은 누구의 손이어야 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BL·GL · 1020 · 사회고발

고립·은둔 청년이 오십사만 명쯤이라는 추정을 읽고⁠, 숫자보다 문 하나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문 안에 있는 사람도⁠, 문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계단 아래에서 팔짱을 낀 사람도 각자 옳은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누구도 바보로 만들지 않고 셋을 끝까지 같은 무게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방 안의 사람을 아픈 사람의 구경거리로 쓰지 않으려고⁠, 건에게는 귀와 손과 농담을 먼저 주었습니다⁠. 웃음은 문 아래로 오가는 쪽지⁠, 「⁠문 앞 남자분한테는 주지 마세요⁠」라고 적힌 배달 요청⁠, 늘 끝이 엉뚱하게 끊기는 아버지의 음성 문자⁠, 무슨 말을 해도 다정하게만 대답하는 상담 앱⁠, 열네 번 죽는 매니저의 게임 캐릭터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경찰서 복도의 문틈과⁠, 아무도 먹지 않은 국 그릇에 두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문 한 장 두께에서 시작합니다⁠. 숨소리⁠, 나무 문의 온기⁠, 문틈으로 닿는 손가락 끝⁠.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인물과 회사와 사건은 지어낸 것이고⁠, 응암동과 불광천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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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화 · 평균 5,353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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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독자2026.10.31· 3화

    두 해 동안 닫힌 방문이 한 뼘 열리는 데서 울었어요. 눈은 소리를 먹는다는 첫 문장도 좋아요.

    • 도결애작가2026.10.31

      한 뼘이 건에게는 아주 먼 거리였어요. 눈 온 아침이라 더 조용히 열리게 했습니다.

  • 조용한책상2026.10.31· 1화

    방문 앞 쟁반의 국이 식어 있는 첫 장면이 오래 남아요. 지헌이 문에 등을 대고 앉는 게 좋았어요.

    • 도결애작가2026.10.31

      문을 열라고 하지 않고 옆에 앉는 사람이 지헌이에요. 석 달 동안 그 자리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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