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청년 돌봄 매니저
방문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석 달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
도결애@dogyeorae작품 소개
2027년 12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불광천에서 두 골목 들어간 단독주택 이 층에는 두 해째 열리지 않는 방문이 있다. 민간 돌봄 회사의 고립 청년 돌봄 매니저 서지헌은 첫 방문 날, 방문 앞 쟁반에서 식은 국 한 그릇을 먼저 만난다. 냉장고에는 사설 이송 업체 명함이 자석으로 붙어 있고, 의뢰인 모진국은 계단참에서 날짜 하나를 내민다. “석 달이오. 삼월 육일까지 안 나오면 병원 차 부르오.” 방 안의 모건은 스물여섯이다. 아버지의 열쇠 가게에서 남의 집 문을 따던 손으로, 이제는 제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산다. 바깥과 오가는 것은 문 아래 손가락 두 마디 틈으로 밀려 나오는 쪽지와 새벽 배달 영수증뿐이다. 지헌이 처음 받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석 달 다 들었어요. 매니저님 수고비 아버지 가게 대출이에요. 그 돈 받고 그냥 가요.」 지헌은 문에 등을 대고 앉아 기다리는 일밖에 할 줄 모른다. 쪽지가 오가고, 밤에는 온라인 게임 음성 채팅으로 목소리가 오가고, 문이 한 뼘씩 열린다. 문틈이 넓어질수록 지헌은 건이 방에 들어간 이유가 아버지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진국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아들을 살리려는 마지막 방법이 석 달짜리 기한이다. 지헌을 보낸 돌봄 회사는 실적을 위해 강제 입원 쪽으로 기울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방 안의 몸무게와 끼니를 센다. 무대는 방문 한 장에서 집으로, 집에서 고립 청년을 다루는 돌봄 업계로 넓어진다. 문을 여는 손은 누구의 손이어야 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BL·GL · 1020 · 사회고발
고립·은둔 청년이 오십사만 명쯤이라는 추정을 읽고, 숫자보다 문 하나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문 안에 있는 사람도, 문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계단 아래에서 팔짱을 낀 사람도 각자 옳은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누구도 바보로 만들지 않고 셋을 끝까지 같은 무게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방 안의 사람을 아픈 사람의 구경거리로 쓰지 않으려고, 건에게는 귀와 손과 농담을 먼저 주었습니다. 웃음은 문 아래로 오가는 쪽지, 「문 앞 남자분한테는 주지 마세요」라고 적힌 배달 요청, 늘 끝이 엉뚱하게 끊기는 아버지의 음성 문자, 무슨 말을 해도 다정하게만 대답하는 상담 앱, 열네 번 죽는 매니저의 게임 캐릭터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경찰서 복도의 문틈과, 아무도 먹지 않은 국 그릇에 두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문 한 장 두께에서 시작합니다. 숨소리, 나무 문의 온기, 문틈으로 닿는 손가락 끝.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인물과 회사와 사건은 지어낸 것이고, 응암동과 불광천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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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353자
1화(5,485자)
국은 식었다
2026.10.31
2화(5,341자)
경첩
2026.10.31
3화(5,335자)
한 뼘
2026.10.31
4화(5,405자)
문턱
2026.10.31
5화(5,391자)
계단
2026.10.31
6화(5,301자)
방 안
2026.10.31
7화(5,334자)
눈
2026.10.31
8화(5,333자)
골목
2026.10.31
9화(5,361자)
제 발로
2026.10.31
10화(5,330자)
칠십이 시간
2026.10.31
11화(5,308자)
수술 전날
2026.10.31
12화(5,317자)
국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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