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판타지재치 있는쓸쓸한긴장된비정기

새벽 러닝크루장이 도깨비였다

피곤을 덜어 주는 크루장, 대신 아무도 크루를 못 떠난다

도결애@dogyeorae
12화·조회 1.5만·저장 416·완독률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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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9월 말⁠, 서울 반포 한강 둔치의 새벽 다섯 시⁠. 회사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를 받아 든 스물일곱 디저트 브랜드 마케터 소예서는 왼쪽 위팔에 혈당 측정 패치를 붙이고⁠, 취향 모임 앱에서 찾은 새벽 러닝크루에 처음 나간다⁠. 파란 깃발을 등에 꽂은 페이스메이커가 먼저 말을 걸어 주고⁠, 이혼한 치과의사가 치실을 쥐여 주고⁠, 막내 크루원이 숏폼 영상을 찍는다⁠. 다섯 시 정각⁠, 다리 밑 어둠에서 검은 후드를 쓴 키 큰 크루장 두억이 걸어 나와 메주콩으로 출석을 부른다⁠. 달리기가 끝나자 두억이 방망이 모양 열쇠고리로 어깨를 톡 친다⁠. 사흘 내리 야근한 피곤이 한순간에 빠져나가고⁠, 다리 밑 조명 아래 크루장의 그림자에 뿔이 솟아 있다⁠. 다시는 안 나오겠다며 크루를 탈퇴하고 잠든 이튿날 새벽⁠, 예서는 곰돌이 잠옷 바람으로 분수 앞에 서 있다⁠. 두억은 천 년 묵은 도깨비였고⁠, 피곤을 덜어 받은 사람은 새벽 다섯 시면 발이 먼저 반포로 온다⁠. 두억은 말한다⁠. “⁠여기 아니면 갈 데 없는 사람들이다⁠.⁠” 크루원 셋은 정말로 크루 말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다⁠. 예서는 내기를 건다⁠. 입동 새벽⁠, 한강 다리 열두 개를 해 뜨기 전에 먼저 도는 사람이 이긴다⁠. 예서가 이기면 끈이 풀리고⁠, 두억은 진 땅인 반포를 떠나야 한다⁠. 입영 통지서를 받은 막내와 딸의 결혼식에 가야 하는 치과의사는 예서 편에 서고⁠, 처음 말을 걸어 준 페이스메이커는 크루가 흩어지는 것이 싫다며 두억 옆에서 뛰겠다고 한다⁠. 무대는 둔치 한 구간에서 한강의 다리 열두 개로⁠, 다리 열두 개에서 반포를 노리는 서울의 밤길 도깨비들로 넓어진다⁠. 끈이 풀린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분수 앞에는 누가 제 발로 나올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 1020

러닝크루 후기를 읽다 보면 「⁠다리가 가벼워져요⁠」 「⁠아침이 달라져요⁠」 같은 말이 자주 보입니다⁠. 혈당 패치를 붙이고 공복에 뛰는 스물몇 살들이 숫자 하나에 웃고 우는 것도 봤습니다⁠. 취향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서로 이름도 모른 채 별명과 직함으로 부르며 새벽마다 같은 자리에 오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유일한 바깥이라는 것도요⁠. 그 바깥을 지키려고 사람을 묶은 도깨비와⁠, 묶인 바깥은 바깥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을 맞세우고 싶었습니다⁠. 두억이 덜어 주는 것은 피곤뿐입니다⁠. 슬픔과 화는 손도 대지 못합니다⁠. 웃음은 콩으로 출석을 부르고 여섯부터는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는 크루장⁠, 사탕을 한 봉지씩 들고 다니는 치과의사⁠, 탈영병이 되면 계정이 정지되느냐고 묻는 막내⁠, 공복 혈당을 인사로 주고받는 대전 엄마의 걷기 모임에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세 해 전 끈 없이 뛰다 혼자 떠난 경비원 할아버지의 러닝화와⁠, 마지막 백 미터 앞에서 멈춘 크루장의 무릎에 두었습니다⁠. 반포 둔치와 다리 열두 개⁠, 성수동⁠, 청계천⁠, 흑석동⁠, 대전 갑천은 실제 이름을 빌렸고 인물과 크루⁠, 회사와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혈당과 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의 장면일 뿐이니⁠, 몸에 관한 판단은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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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28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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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산책2026.10.31· 3화

    도깨비는 내기를 거절 못 한다는 옛이야기를 치과의사가 알려 준다는 게 웃겨요. 뿔 셋 그림자는 누구예요?

    • 도결애작가2026.10.31

      치과의사님은 크루에서 제일 아는 게 많은 분이에요. 뿔 셋은 다리 밑에 오래 산 손님입니다.

  • 소금빵2026.10.31· 1화

    다시 안 나간다더니 잠옷 바람으로 분수 앞에 서 있는 예서, 저도 러닝 처음 나갔을 때 딱 저랬어요.

    • 도결애작가2026.10.31

      새벽 다섯 시 한강은 한 번 맛보면 몸이 먼저 나가요. 예서는 아직 도깨비 탓인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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