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지키는 키링 인형
별 하나에 사십 분, 하루 열 명만 집에 무사히 보내는 토끼
연채온@yeonchaeon작품 소개
2027년 가을, 서울 망원동 망원시장 뒷골목의 작은 키링 공방 솔기. 스물여섯 사장 봉해나는 손님이 가져온 헌 옷에서 올을 풀어 할머니가 남긴 금실과 꼬고, 손바닥만 한 토끼 인형의 가슴에 작은 별을 놓는다. 별을 놓기 전에 해나가 손님에게 묻는 말은 하나뿐이다. “밤에 어느 길로 집에 가세요?” 9월 한 달 동안 공방에는 이상한 후기가 연달아 들어온다. 토끼가 뜨거워지더니 어디선가 금빛 실이 튀어나와 신호를 무시한 트럭 앞에서 오토바이를 잡아당겼다는 이야기, 뒤따라오던 남자의 신발 끈이 저절로 묶였다는 이야기. 금요일 저녁, 캐릭터 회사 폭신컴퍼니의 사업부장 피승진이 공방 문을 연다. 공방과 토끼 도안을 사서 공장에서 만 개씩 찍겠다고 한다. “사장님 손으로는 하루 열 명이죠. 오늘 밤 서울에서 어두운 길을 걷는 사람이 몇인지 아세요?” 승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공장에서 찍으면 금실의 힘이 흩어진다는 것을 해나만 안다. 그리고 승진은 돌아서며 해나의 할머니 이름을 부른다. 해나는 하루 열 개를 지키며 버틴다. 단골 배달 라이더 공무탁이 헬멧 카메라 영상을 올리자 골목에 줄이 끝없이 늘어나고, 함께 바느질하던 대학 동기 구슬아는 승진의 회사에서 디자이너 자리를 받는다. 무대는 공방 하나에서 망원동 골목으로, 골목에서 전국의 밤길과 해외 인수 경쟁이 붙은 캐릭터 시장으로 넓어진다. 만 개의 토끼가 같은 밤 같은 순간에 일제히 귀를 세울 때, 해나는 무엇을 내주고 누구의 길을 지키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요즘 가방마다 키링이 서너 개씩 달려 있습니다. 귀여워서 사고, 헌 옷을 고쳐 입는 일이 즐거워서 손을 댑니다. 귀여운 것을 사는 마음 밑에 깔린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손을 썼다는 것, 내가 걷는 길을 누군가 물어봐 주었다는 것. 별 하나에 사십 분이 드는 공방과 하루 만 개를 찍는 공장이 맞붙으면, 둘 다 사람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승진은 끝까지 바보가 아닙니다. 승진 덕분에 해나도 혼자 열 명을 지키는 일의 끝을 봅니다. 웃음은 겁 많은 덩치 라이더 무탁과, 줄 선 손님에게 컵떡볶이를 파는 상인회장 말선, 바늘에 손가락을 일곱 번 찔리고도 ‘시너지’를 외치는 승진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슬아의 오른손과 솔기라는 간판입니다. 공방 솔기, 폭신컴퍼니,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이고 망원동과 성수동, 김포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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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393자
1화(5,670자)
어느 길로 가세요
2026.10.31
2화(5,477자)
되판 토끼
2026.10.31
3화(5,375자)
백이십만 회
2026.10.31
4화(5,326자)
줄 서는 골목
2026.10.31
5화(5,357자)
헌 옷 한 벌
2026.10.31
6화(5,400자)
원데이 클래스
2026.10.31
7화(5,320자)
풀린 별
2026.10.31
8화(5,304자)
디자이너 구슬아
2026.10.31
9화(5,357자)
만 마리가 한꺼번에
2026.10.31
10화(5,403자)
따뜻하기만 한 토끼
2026.10.31
11화(5,339자)
솔기 간판
2026.10.31
12화(5,317자)
3번 창고
2026.10.31
13화(5,320자)
승진의 길
2026.10.31
14화(5,325자)
이사회
2026.10.31
15화(5,612자)
비뚤어도 돼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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