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루 문지기가 된 소림 땡중
계율은 다 깼는데 사람은 안 죽이는 땡중이 기루 대문을 막아섰다
류청산@ryucheongsan작품 소개
기근이 든 해 늦가을, 소주 운하 거리의 기루 홍월루에 뚱뚱한 땡중 하나가 부엌 뒷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술과 고기를 먹다 소림에서 쫓겨났다는 혜각은 주방장 삼봉이 몰래 건넨 돼지고기에 합장부터 하고, 밥 한 끼 값으로 대문을 맡더니 손님마다 염불로 맞고 취객은 불경을 외며 내보냅니다. 저는 그 꼴을 처음부터 지켜본 홍월루 행수 금낭입니다. 웃고 말 일이었으면 좋았겠지요. 그 주 어느 밤, 부채를 든 사내가 홍월루 대문 앞에 섰습니다. 운하 세 물목을 쥔 삼협방의 방주 반여혁. 굶주린 마을에서 쌀 두 말에 아이를 하나씩 사들여 배 밑창에 싣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는 홍월루 뒤의 나루를 내놓으라며 웃었고, 땡중은 맨주먹으로 그 앞을 막았습니다. 그날 밤 뒷나루 밑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났습니다. 혜각은 계율을 다 깼습니다.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고 거짓말도 하고, 기녀 연홍과 밤도 보냅니다. 그런데 사람만은 죽이지 않습니다. 칼이 들어와도 나한권으로 막고 꺾고 물에 던졌다가 다시 건져 냅니다. 지킬 아이가 셋에서 열넷으로, 열넷에서 서른일곱으로 느는 동안 삼협방의 창고가 하나씩 열리고, 소림에서 내려온 사형 혜명은 첫눈이 오기 전에 돌아오라고 대문 앞에 앉아 버팁니다. 창고 하나를 열 때마다 그 뒤에 더 큰 문이 서 있습니다. 운하 거리에서 소주 성 안까지, 반여혁의 부채 뒤에 누가 서 있는지 보이기 시작할 때 땡중은 마지막 계율 하나를 지킬 수 있을까요?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무협에서 문지기는 늘 첫 장면에 맞고 쓰러지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 계율을 다 깬 중을 세워 보고 싶었습니다. 술 마시고 고기 먹고 노름까지 하는 사람이 딱 하나,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맹세만은 끝까지 쥐고 있다면, 그 하나가 얼마나 무거운지가 싸움마다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주먹은 늘 막고, 꺾고, 건져 냅니다. 그 값으로 그가 잃는 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혜각이 아니라 기루 행수 금낭의 눈으로 갑니다. 돈을 세고 술맛으로 사람을 재는 마흔 살 여자가 한 사내를 지켜보다가 제 발로 그 옆에 서게 되는 길입니다. 웃음은 혜각의 염불과 삼봉의 노름과 기녀들의 수다에서 나옵니다. 아픈 자리는 아이들입니다. 팔려 온 아이들은 모두 어린이고, 이 작품은 그 아이들을 어떤 성적인 장면에도 두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고파는 일은 범죄로 쓰고, 그 무게는 아이들을 먹이고 숨기고 지키는 어른들 쪽에 실었습니다. 홍월루와 삼협방, 인물들과 마을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소주의 운하를 무대로 빌렸지만 왕조와 관리들은 가상이고 실제 역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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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15자
1화(5,669자)
밥 한 끼 값
2026.10.25
2화(5,441자)
뒷나루 밑
2026.10.25
3화(5,500자)
두부만 사흘
2026.10.25
4화(5,354자)
삼경의 부엌
2026.10.25
5화(5,352자)
사형이 왔다
2026.10.25
6화(5,337자)
소금 창고
2026.10.25
7화(5,428자)
열아홉 살의 주먹
2026.10.25
8화(5,394자)
쌀 한 말
2026.10.25
9화(5,458자)
남은 계율
2026.10.25
10화(5,341자)
나루의 짐꾼들
2026.10.25
11화(5,494자)
첫눈
2026.10.25
12화(5,426자)
소주 성
2026.10.25
13화(5,318자)
버들목
2026.10.25
14화(5,383자)
화방
2026.10.25
15화(5,335자)
운하 다리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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