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드라마긴장된따뜻한재치 있는비정기

전직 역도 국가대표가 택배 상하차 야간조에 들어갔다

쓰러진 동료를 지병이라 덮은 밤, 전직 국가대표가 상자를 내려놓았다

성재담@seongjaedam
12화·조회 1.1만·저장 294·완독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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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십이월⁠, 택배 성수기의 경기 이천 동부 허브 물류센터⁠. 허리 수술 자국을 안고 은퇴한 역도 국가대표 육지숙은 고향에 열었다 망한 역도교실의 빚 사천칠백만 원을 갚으려고 상하차 야간조에 들어간다⁠. 출근 사흘째 밤⁠, 그녀는 무거운 상자 앞에서 습관처럼 손바닥에 박스 먼지를 문지르고⁠, 지게차 기사 공삼분은 그 모습을 보고 즉석 트로트를 지어 부른다⁠. 그날 새벽 두 시 칠 분⁠, 13번 도크 컨테이너 안에서 옆자리 노광석이 쓰러진다⁠. 지숙은 팔십 킬로그램이 넘는 그를 끌어안고 컨테이너를 빠져나오지만⁠, 무전기 너머 센터장 엄평구의 목소리는 레일을 세우지 말고 정문 말고 뒷문으로 옮기라고 한다⁠. 구급대원이 광석의 가슴에 손을 얹기까지 삼십일 분이 걸린다⁠. 다음 날 아침 엄평구는 광석의 딸 앞에서 그것을 개인 지병이라고 부르고⁠, 지숙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해 줄 거라고 한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쓰러진 사람의 몫까지 그녀의 도크에 쌓는다⁠. 그날 밤을 본 사람은 넷이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숫자를 센 베트남 출신 막내 응우옌 반 탄⁠, 지게차 위에서 무전을 들은 공삼분⁠, 무전을 옮긴 반장 기봉⁠, 뒷문을 열어 준 경비실⁠. 다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체류 연장⁠, 은혜⁠, 아이⁠, 촉탁 계약⁠. 엄평구는 증인 하나하나의 사정을 정확히 쥐고 흔들고⁠, 지숙의 허리는 밤마다 두 사람 몫의 상자 밑에서 조금씩 무너진다⁠. 바벨을 끝까지 놓지 않다가 허리를 잃은 여자가⁠, 이번에는 무엇을 들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정해야 한다⁠. 성수기의 가장 긴 밤이 다가온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 사회고발

역도에는 바벨을 버리는 기술이 있습니다⁠. 들다가 안 되면 몸을 빼고 바벨을 앞이나 뒤로 떨어뜨리는 법을 첫날부터 배웁니다⁠. 놓을 줄 알아야 다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가대표까지 간 사람일수록 놓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물류센터의 밤에 들어간다면⁠, 거기서 모두에게 버티라고 말하는 사람과 맞선다면 어떻게 될까에서 시작했습니다⁠. 웃음은 지게차 위의 공삼분에게서 나오고⁠, 상자 앞에서 박스 먼지로 의식을 치르는 지숙의 버릇에서 나옵니다⁠. 아픈 자리는 쓰러진 노광석과 그 딸⁠, 그리고 말하면 잃는 것이 있는 증인들에게 두었습니다⁠. 엄평구는 괴물이 아닙니다⁠. 그도 상하차에서 허리를 버리고 올라온 사람이고⁠, 숫자를 맞춰야 야간조 자리가 남는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지숙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빚이 있고⁠, 그 빚 앞에서 한 번은 그가 내민 자리를 받습니다⁠. 이천 동부 허브와 회사⁠, 모든 인물과 사고는 지어낸 것입니다⁠. 실제 물류 기업이나 선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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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34자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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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갈피곰2026.10.26· 1화

    역도 선수였으면 상자 드는 건 쉬울 텐데, 1화에서 왜 그렇게 힘들어해요?

    • 성재담작가2026.10.27

      드는 힘과 버티는 힘이 달라서요. 역도는 몇 초 동안 한 번 드는 운동이고, 상하차는 여덟 시간 동안 수천 번 드는 일입니다. 그 차이를 1화에 담고 싶었어요.

  • 소금빵2026.10.26· 2화

    두 사람 몫이라는 게 쓰러진 동료 몫까지 한다는 뜻인가요? 회사는 그걸 알고 있어요?

    • 성재담작가2026.10.26

      회사는 숫자만 봐요. 그날 처리량이 맞으면 누가 몇 개를 들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 빈틈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 귤까는중2026.10.26· 3화

    놓는 법이라는 제목이 바벨 놓는 얘기인가요, 다른 뜻인가요?

    • 성재담작가2026.10.26

      둘 다예요. 바벨은 잘 놓아야 다치지 않는데, 주인공은 다른 걸 놓는 법을 몰라서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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