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드라마따뜻한쓸쓸한재치 있는비정기

요양원 치료견이 된 퇴역 군견

철창 앞에서 들은 마지막 명령, 기다려. 아직 풀리지 않았다

길담이@gildami
12화·조회 1.5만·저장 675·완독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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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4월⁠, 충남 홍성⁠. 용봉산이 창마다 보이는 이 층 요양원에 형광 노란 조끼를 입은 셰퍼드 한 마리가 들어온다⁠. 이름은 군번⁠. 아홉 해 동안 폭발물 탐지견으로 일하고 지난가을 퇴역했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아 보호소에서 겨울을 났고⁠, 요양원 사회복지사가 치료견으로 데려왔다⁠. 현관에서 원장이 먼저 말한다⁠. 치료견 프로그램은 7월 첫 주 운영위원회에서 없앤다⁠. 결과가 없으면 군번은 보호소로 돌아간다⁠. 원장은 마흔 노인의 밥값을 지키는 중이다⁠. 첫 환자는 207호의 치매 노인⁠. 주먹을 쥔 채 밥을 밀어내고 손을 대는 요양보호사를 친다⁠. 방문 앞에서 군번의 코가 먼저 알아본다⁠. 지난가을 퇴역하던 날⁠, 부대 철창 사이로 손을 넣었다가 빼고 “⁠기다려⁠” 한마디만 남기고 떠난 조교의 냄새다⁠. 다가갈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조교는 잠결에 다시 같은 명령을 한다⁠. 조교의 딸 표미옥은 운영위원회 보호자 대표다⁠. 복도에서 개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빛이 바뀌고⁠, 원장에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한다⁠. 미옥은 아버지가 개를 두고 간 이유를 안다⁠. 군번은 굳은 손을 한 번씩 핥으며 석 달 안에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 약과를 베개에 숨긴 할머니⁠, 군가만 나오면 차렷을 시키는 해병 할아버지⁠, 말을 잃은 이발사 할아버지⁠. 마음을 연 노인이 하나씩 늘수록 군번이 밤마다 지켜야 할 문도 는다⁠. 무대는 병실 하나에서 요양원 전체로⁠, 요양원에서 퇴역 군견들이 갈 곳 없는 나라 사정으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 동물

퇴역한 군견이 민간에 입양된다는 기사를 읽다가⁠, 아홉 해를 일한 개가 처음 맞는 일 없는 아침을 생각했습니다⁠. 명령으로 살아온 몸에 명령이 끊기면 무엇이 남을까요⁠. 군번은 사람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는 낱말은 부대에서 배운 명령어와 밥⁠, 간식⁠, 산책⁠, 제 이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코로 읽습니다⁠. 사람이 거짓말할 때의 땀⁠, 미안할 때의 손⁠, 겁날 때의 숨⁠. 그래서 군번의 고백은 늘 냄새에서 시작합니다⁠. 웃음은 군견 버릇에서 냈습니다⁠. 화약 냄새 앞에 앉도록 배운 개가 요양원에서는 숨긴 소시지와 약과 앞에 앉고⁠, 노인들은 금세 이걸 놀이로 만듭니다⁠. 군가만 나오면 가슴을 펴고 앉는 개에게 거수경례를 받아 주는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아픈 자리는 조교의 손과 딸의 침묵에 두었습니다⁠. 원장은 악인이 아닙니다⁠. 원장이 내미는 식단표의 반찬 한 가지는 진짜이고⁠, 마지막까지 진짜입니다⁠. 요양원과 모든 인물⁠, 부대와 보호소는 지어낸 것입니다⁠. 홍성과 용봉산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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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화 · 평균 5,371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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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독자2026.10.31· 3화

    207호 앞을 지나가기만 하는 군번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니 속상해요.

    • 길담이작가2026.10.31

      군번은 지나가면서도 귀는 문에 두고 있어요. 다음 화에서 군번의 귀가 할 일이 생깁니다.

  • 조용한책상2026.10.31· 1화

    냄새를 짧게 끊어 맡아야 층이 갈린다는 말이 오래 남아요. 군견이 정말 그렇게 배우나요?

    • 길담이작가2026.10.31

      짧게 여러 번 맡는 건 개들이 원래 하는 방식이에요. 군번은 부대에서 그걸 일로 배운 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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