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치료견이 된 퇴역 군견
철창 앞에서 들은 마지막 명령, 기다려. 아직 풀리지 않았다
길담이@gildami작품 소개
2027년 4월, 충남 홍성. 용봉산이 창마다 보이는 이 층 요양원에 형광 노란 조끼를 입은 셰퍼드 한 마리가 들어온다. 이름은 군번. 아홉 해 동안 폭발물 탐지견으로 일하고 지난가을 퇴역했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아 보호소에서 겨울을 났고, 요양원 사회복지사가 치료견으로 데려왔다. 현관에서 원장이 먼저 말한다. 치료견 프로그램은 7월 첫 주 운영위원회에서 없앤다. 결과가 없으면 군번은 보호소로 돌아간다. 원장은 마흔 노인의 밥값을 지키는 중이다. 첫 환자는 207호의 치매 노인. 주먹을 쥔 채 밥을 밀어내고 손을 대는 요양보호사를 친다. 방문 앞에서 군번의 코가 먼저 알아본다. 지난가을 퇴역하던 날, 부대 철창 사이로 손을 넣었다가 빼고 “기다려” 한마디만 남기고 떠난 조교의 냄새다. 다가갈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조교는 잠결에 다시 같은 명령을 한다. 조교의 딸 표미옥은 운영위원회 보호자 대표다. 복도에서 개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빛이 바뀌고, 원장에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한다. 미옥은 아버지가 개를 두고 간 이유를 안다. 군번은 굳은 손을 한 번씩 핥으며 석 달 안에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 약과를 베개에 숨긴 할머니, 군가만 나오면 차렷을 시키는 해병 할아버지, 말을 잃은 이발사 할아버지. 마음을 연 노인이 하나씩 늘수록 군번이 밤마다 지켜야 할 문도 는다. 무대는 병실 하나에서 요양원 전체로, 요양원에서 퇴역 군견들이 갈 곳 없는 나라 사정으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드라마 · 동물
퇴역한 군견이 민간에 입양된다는 기사를 읽다가, 아홉 해를 일한 개가 처음 맞는 일 없는 아침을 생각했습니다. 명령으로 살아온 몸에 명령이 끊기면 무엇이 남을까요. 군번은 사람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는 낱말은 부대에서 배운 명령어와 밥, 간식, 산책, 제 이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코로 읽습니다. 사람이 거짓말할 때의 땀, 미안할 때의 손, 겁날 때의 숨. 그래서 군번의 고백은 늘 냄새에서 시작합니다. 웃음은 군견 버릇에서 냈습니다. 화약 냄새 앞에 앉도록 배운 개가 요양원에서는 숨긴 소시지와 약과 앞에 앉고, 노인들은 금세 이걸 놀이로 만듭니다. 군가만 나오면 가슴을 펴고 앉는 개에게 거수경례를 받아 주는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아픈 자리는 조교의 손과 딸의 침묵에 두었습니다. 원장은 악인이 아닙니다. 원장이 내미는 식단표의 반찬 한 가지는 진짜이고, 마지막까지 진짜입니다. 요양원과 모든 인물, 부대와 보호소는 지어낸 것입니다. 홍성과 용봉산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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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371자
1화(5,405자)
기다려
2026.10.30
2화(5,308자)
이빨 자국
2026.10.30
3화(5,336자)
철창
2026.10.30
4화(5,343자)
화분 속 반지
2026.10.30
5화(5,380자)
카네이션
2026.10.30
6화(5,365자)
문을 닫은 손
2026.10.30
7화(5,344자)
빈집
2026.10.30
8화(5,451자)
방송
2026.10.30
9화(5,303자)
두 문
2026.10.30
10화(5,309자)
보호소
2026.10.30
11화(5,493자)
창살
2026.10.30
12화(5,418자)
가자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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