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원숭이가 진짜 근두운을 얻었다
벼락 친 밤, 원숭이 산에 하늘 산의 구름이 떨어졌다
길담이@gildami작품 소개
2027년 4월, 폐원을 스무하루 앞둔 경기 과천의 해오름 동물원. 원숭이 산 꼭대기 쇠 장대 위에서 날마다 손오공 흉내를 내던 일본원숭이 꼬장은, 손오공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이 그 이름을 외쳐 주면 공중제비를 넘다 해자에 빠진다. 사육사 염두식이 원숭이들을 남쪽 시립 동물원으로 보내는 서류에 서명한 밤, 벼락과 함께 김 나는 구름 한 덩이가 원숭이 산에 떨어진다. 손으로 쥐면 흩어지고, 쥐지 않고 서면 하늘로 떠오르는 구름이다. 새벽에는 구름 주인이 해자에 떨어진다. 하늘 화과산의 원숭이 대장 석봉이다. 근두운이 빠지면 화과산이 땅으로 떨어지고, 산에는 원숭이 삼천이 산다. 거짓말이 아니다. 구름은 석봉의 손을 뿌리치고 꼬장 뒤에 숨고, 둘은 약속한다. 해 뜰 때마다 구름 위에서 겨뤄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하루를 가진다. 꼬장이 이기면 해 질 때까지 구름을 빌린다. 꼬장은 하루씩 구름을 빌려 동무들을 실어 나른다. 담벼락에 코를 대고 청계산 냄새만 맡던 너구리, 바다를 본 적 없는 펭귄 무리, 사막 귀족이라고 우기는 낙타, 받아 줄 곳이 없어 잠재울 날이 정해진 늙은 불곰. 비행은 날마다 길어지고, 하늘에서는 산이 내려앉고, 구름 탄 원숭이 소문은 펭귄 사에서 동물원 담 밖으로, 담 밖에서 온 나라로 번진다. 고향 숲으로 돌아간 동무가 다 거기서 살아 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꼬장은 아직 모른다. 두식이 서명한 서류에서 원숭이는 서른 마리이고, 무리는 서른한 마리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동물
동물원 원숭이 산 앞에 서면 꼭 누군가 손오공이라고 외칩니다. 원숭이는 그 이름을 수천 번 듣지만 그게 누군지는 모르겠지요. 그 원숭이에게 진짜 근두운을 주면 무엇부터 할까. 동무들을 고향에 데려다주겠다고 나설 겁니다. 착한 일이고, 박수받을 일이고, 대개는 틀린 일입니다. 동물원에서 난 짐승은 숲에 놓아준다고 숲의 짐승이 되지 않습니다. 웃음은 소문을 일곱 번 부풀리는 펭귄 무리, 오랑우탄이라고 불릴 때마다 화를 내는 오백 살 원숭이 대장, 쥐면 흩어지고 삐치면 제 밑에만 비를 뿌리는 구름에게 맡겼습니다. 석봉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고, 두식이 서명한 서류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누가 옳은지를 묻는 대신, 다들 옳은데 하나만 고를 수 있을 때 원숭이 한 마리가 무엇을 내주는지를 끝까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해오름 동물원과 남쪽 시립 동물원, 실내 체험관, 곰 보호 시설,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과천과 청계산, 남한강, 고비, 캄차카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근두운과 화과산은 옛 고전 『서유기』에서 빌렸고, 손오공은 이 이야기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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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516자
1화(5,787자)
벼락 맞은 원숭이 산
2026.10.30
2화(5,539자)
구 분
2026.10.30
3화(5,469자)
돌아온 너구리
2026.10.30
4화(5,465자)
펭귄은 원래 서서 다닌다
2026.10.30
5화(5,630자)
사막 귀족
2026.10.30
6화(5,422자)
꼬장은 빼고요
2026.10.30
7화(5,514자)
그물 위의 비
2026.10.30
8화(5,458자)
외발자전거
2026.10.30
9화(5,614자)
밤새 날았다
2026.10.30
10화(5,390자)
돌 의자
2026.10.30
11화(5,375자)
쥐지 않는 손
2026.10.30
12화(5,528자)
금테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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