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판타지재치 있는장대한따뜻한비정기

동물원 원숭이가 진짜 근두운을 얻었다

벼락 친 밤, 원숭이 산에 하늘 산의 구름이 떨어졌다

길담이@gildami
12화·조회 1.4만·저장 355·완독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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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4월⁠, 폐원을 스무하루 앞둔 경기 과천의 해오름 동물원⁠. 원숭이 산 꼭대기 쇠 장대 위에서 날마다 손오공 흉내를 내던 일본원숭이 꼬장은⁠, 손오공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이 그 이름을 외쳐 주면 공중제비를 넘다 해자에 빠진다⁠. 사육사 염두식이 원숭이들을 남쪽 시립 동물원으로 보내는 서류에 서명한 밤⁠, 벼락과 함께 김 나는 구름 한 덩이가 원숭이 산에 떨어진다⁠. 손으로 쥐면 흩어지고⁠, 쥐지 않고 서면 하늘로 떠오르는 구름이다⁠. 새벽에는 구름 주인이 해자에 떨어진다⁠. 하늘 화과산의 원숭이 대장 석봉이다⁠. 근두운이 빠지면 화과산이 땅으로 떨어지고⁠, 산에는 원숭이 삼천이 산다⁠. 거짓말이 아니다⁠. 구름은 석봉의 손을 뿌리치고 꼬장 뒤에 숨고⁠, 둘은 약속한다⁠. 해 뜰 때마다 구름 위에서 겨뤄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하루를 가진다⁠. 꼬장이 이기면 해 질 때까지 구름을 빌린다⁠. 꼬장은 하루씩 구름을 빌려 동무들을 실어 나른다⁠. 담벼락에 코를 대고 청계산 냄새만 맡던 너구리⁠, 바다를 본 적 없는 펭귄 무리⁠, 사막 귀족이라고 우기는 낙타⁠, 받아 줄 곳이 없어 잠재울 날이 정해진 늙은 불곰⁠. 비행은 날마다 길어지고⁠, 하늘에서는 산이 내려앉고⁠, 구름 탄 원숭이 소문은 펭귄 사에서 동물원 담 밖으로⁠, 담 밖에서 온 나라로 번진다⁠. 고향 숲으로 돌아간 동무가 다 거기서 살아 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꼬장은 아직 모른다⁠. 두식이 서명한 서류에서 원숭이는 서른 마리이고⁠, 무리는 서른한 마리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 동물

동물원 원숭이 산 앞에 서면 꼭 누군가 손오공이라고 외칩니다⁠. 원숭이는 그 이름을 수천 번 듣지만 그게 누군지는 모르겠지요⁠. 그 원숭이에게 진짜 근두운을 주면 무엇부터 할까⁠. 동무들을 고향에 데려다주겠다고 나설 겁니다⁠. 착한 일이고⁠, 박수받을 일이고⁠, 대개는 틀린 일입니다⁠. 동물원에서 난 짐승은 숲에 놓아준다고 숲의 짐승이 되지 않습니다⁠. 웃음은 소문을 일곱 번 부풀리는 펭귄 무리⁠, 오랑우탄이라고 불릴 때마다 화를 내는 오백 살 원숭이 대장⁠, 쥐면 흩어지고 삐치면 제 밑에만 비를 뿌리는 구름에게 맡겼습니다⁠. 석봉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고⁠, 두식이 서명한 서류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누가 옳은지를 묻는 대신⁠, 다들 옳은데 하나만 고를 수 있을 때 원숭이 한 마리가 무엇을 내주는지를 끝까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해오름 동물원과 남쪽 시립 동물원⁠, 실내 체험관⁠, 곰 보호 시설⁠,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과천과 청계산⁠, 남한강⁠, 고비⁠, 캄차카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근두운과 화과산은 옛 고전 『⁠서유기⁠』에서 빌렸고⁠, 손오공은 이 이야기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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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화 · 평균 5,516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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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산책2026.10.31· 3화

    산이 한 자 두 치 내려앉았다고 따지는 석봉 너무 웃겨요. 웃은 놈이 막내 손자라니요.

    • 길담이작가2026.10.31

      산신도 손자 앞에서는 약해요. 석봉의 따지기는 앞으로 더 정확해집니다.

  • 소금빵2026.10.31· 1화

    문 닫는 동물원 원숭이가 근두운이라니요. 관람객 넷이 다 원숭이 산 앞에 있는 게 마음 아파요.

    • 길담이작가2026.10.31

      마지막 달에도 원숭이 산 앞은 늘 사람이 있었어요. 관람객 넷이 이야기를 끝까지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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