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학교에 들어온 서울 남자, 숨 참기 꼴찌
숨 십 초짜리 서울 남자가, 내 바다에 빌라를 그린 사람이었다
신가랑@singarang작품 소개
2027년 사월, 제주 동쪽 바닷가 마을 숨비개. 해녀 스물아홉 명의 평균 나이가 일흔하나인 이 마을에서, 4대째 해녀 양도담은 마을 해녀학교 강사로 육지 사람들에게 물질을 가르친다. 첫 수업 날 포구 안 얕은 물에서 숨을 십 초 참고 테왁을 거꾸로 붙든 채 솟아오른 꼴찌가 있다. 서울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내려왔다는 서른 살 주이섭. 여든 살 최고령 해녀 고옥녀는 그 자리에서 그에게 「육지 멸치」라는 이름을 붙인다. 같은 날 오후 마을회관에서는 해상 리조트 시행사 파랑도개발의 이사 피경칠이 마을 앞바다의 큰 바위 밭 큰여 위에 빌라 마흔 채를 띄우겠다며 보상금을 내민다. 큰여는 죽은 바다라는 사진과 함께. 도담은 큰여가 살아 있다고 맞서지만, 큰여는 십오 미터 바닥이라 상군 둘이 짝을 지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지난 세 해 동안 도담과 함께 그 바닥에 내려갈 사람이 마을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포구에서, 피경칠이 고무옷을 입은 꼴찌를 보고 「주 대리」라고 부른다. 물속에서 날마다 다투던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가 엮일 즈음, 피경칠은 마을 잔치 자리에서 그 육지 남자가 바로 이 바다에 빌라를 그린 설계자라는 사실을 터뜨린다. 해녀회는 갈라지고 도담의 어머니인 해녀회장은 보상금 쪽으로 돌아서며, 누군가는 밤마다 해녀들의 테왁을 칼로 긋는다. 어촌계 총회까지 남은 것은 몇 번의 물때뿐이다. 십 초짜리 숨이 십오 미터 바닥에 닿을 수 있을까. 바다를 그렸던 남자가 바다를 따 올리는 날, 시행사의 측량선이 큰여 위로 들어온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해녀는 숨으로 일합니다. 산소통 없이 제 몸에 담아 간 만큼만 바닥에 머물 수 있고, 욕심이 숨을 넘기면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다에는 글로 적히지 않은 규칙이 많습니다. 혼자 들어가지 않는다, 테왁을 놓지 않는다, 물때는 해녀회가 정한다. 이 규칙들 사이에 숨 십 초짜리 서울 남자를 던져 넣으면 어떻게 될까, 그 남자가 하필 이 바다를 지우는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섭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의심하면서도 서명했고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도담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도 해녀회에 숨깁니다. 웃음은 고옥녀 삼춘과 불턱의 해녀 언니들에게 많이 맡겼습니다. 서울 남자를 생선처럼 등급 매기는 품평, 초시계를 못 다뤄 숨 참기 기록을 제주 말로 세는 할머니, 내기에 걸린 귤 상자가 나옵니다. 아픈 자리는 보상금을 받으려는 쪽에 두었습니다. 귀를 바다에 내준 해녀회장, 빚을 진 이장, 일자리를 찾아 돌아온 이장 아들은 모두 제 이유가 있습니다. 숨비개 마을과 큰여, 파랑도개발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해녀의 물질과 불턱, 테왁과 빗창은 제주 해녀의 실제 살림을 따랐지만, 해녀회의 규약과 어촌계 총회의 절차는 이야기에 맞게 지은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31자
1화(5,709자)
십 초
2026.10.25
2화(5,376자)
거래처 사람
2026.10.25
3화(5,340자)
발파
2026.10.25
4화(5,387자)
사십삼 초
2026.10.25
5화(5,328자)
붉은 부표
2026.10.25
6화(5,282자)
박 테왁
2026.10.25
7화(5,309자)
하얀 가장자리
2026.10.25
8화(5,439자)
한 표
2026.10.25
9화(5,475자)
나 대신 정하지 마
2026.10.25
10화(5,455자)
테왁에 손댄 사람
2026.10.25
11화(5,554자)
일 분 사십 초
2026.10.25
12화(5,512자)
큰여
2026.10.25
로맨스·로판 작품 더 보기
폐쇄 우주정거장, 그녀와의 마지막 연락
도연후·조회 1.8만
문신을 지워 주는 여자
유하람·조회 1.6만
이 년째 서로를 몰래 기록한 두 사람
유하람·조회 1.6만
이름을 맡기면 일자리를 주는 목욕탕
민채율·조회 1.7만
신가랑 작가의 다른 작품
이혼 전문 변호사의 러브
신가랑·조회 1.9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