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이주 추첨에 우리 할머니가 뽑혔다
여든둘 할머니가 화성에 간다. 따라갈 사람은 딱 하나
작품 소개
2049년 봄, 전남 순천 솔티마을. 매실밭 아래 장독대가 열한 개 놓인 집에서 여든두 살 오분례 할머니가 휴대폰 문자 하나를 받는다. 「축하합니다. 국제 화성 이주 3차 선단 당첨」. 천만 대 일이라는 추첨이었다. 할머니의 첫마디는 이랬다. “화성이 어딘디? 거그도 장 담글 볕은 드냐?” 일흔다섯이 넘은 당첨자는 보호자 한 사람을 데려가야 한다. 출발까지 여든 일, 그 한 자리를 두고 십 년 동안 말없이 흩어져 살던 가족 넷이 처음으로 한집에 모인다. 우주인 시험에 세 번 떨어진 손자 정민은 그 자리가 자기 꿈이었다. 엄마와 십 년째 냉전 중인 딸 영희는 빚이 있고, 별거 중인 사위 태수는 부산에서 갈 데가 없고, 막내 손녀 새별은 카메라부터 켠다. 그리고 대문 앞에 캠핑카 한 대가 선다. 이주권 중개업자 마이클 정이다. 그는 할머니에게 30억을 내민다. 당첨자가 의학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이주권은 당첨자가 지명한 사람에게 넘어간다. 그는 할머니를 부적격으로 만들 서류를 들고 왔고, 이주청 심사과장과도 이미 손을 잡았다. 마당 평상에서, 러닝머신 위에서, 된장 단지 반입 심사대 앞에서 할머니와 가족은 그와 맞선다. 된장 단지 하나까지 싸 들고 가겠다는 할머니와, 저마다 다른 셈을 품은 가족, 그 집 앞을 떠나지 않는 남자. 누가 할머니 손을 잡고 발사장까지 가게 될까?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SF
할머니가 화성에 간다면 무엇부터 쌀까를 생각하다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옷도 약도 아니고 된장 단지일 것 같았습니다. 그 단지를 두고 우주 이주청 직원과 할머니가 싸우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거기서 많이 웃었습니다. 할머니 말은 제 외할머니 말투를 많이 빌렸습니다. 아픈 자리는 가족 쪽에 두었습니다. 화성은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길입니다. 누가 따라가든 누군가는 엄마를,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못 봅니다. 그 자리를 놓고 가족이 서로의 밑바닥을 보는 장면은 웃기지 않게 썼습니다. 이야기 속 화성 이주 제도와 기관, 마을, 인물은 전부 지어낸 것입니다.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실제 발사장이지만, 거기서 이주 셔틀이 오르는 일은 창작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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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255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