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판타지재치 있는긴장된따뜻한비정기

엘프 왕국에 파견된 9급 공무원

첫 출근 날, 엘프 왕자가 9급 공무원 이마에 화살을 겨눴다

엄선재@eomseonjae
15화·조회 1.1만·저장 244·완독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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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9년 9월⁠, 엘프 왕국 실바렌과 수교한 지 두 해째⁠. 강원도 태백 폐광 깊은 곳의 푸른 문을 지나면 은빛 껍질의 나무들이 하늘을 덮은 숲이 나오고⁠, 그 숲 바깥 풀밭에 컨테이너 두 동짜리 한국 대사관 겸 출장소가 있습니다⁠. 아무도 안 가려는 그 자리에 막 임용된 외교부 9급 마소율이 떠밀려 옵니다⁠. 엘프어를 하나도 모르고 사진만 찍는 소장 반석호⁠, 협정문으로 한국어를 배워 공문처럼 말하는 엘프 통역 견습 리엘이 그를 맞습니다⁠. 출근 첫날 오후 두 시⁠, 한성마이닝 전무 표재곤이 「⁠게이트 안정화 공사⁠」 협조 공문을 들고 출장소 문을 엽니다⁠. 같은 날 오후 네 시⁠, 숲의 흰 경계석 앞에서는 강경파 왕자 엘드린이 소율의 이마에 화살을 겨눕니다⁠. 지난밤 숲 아래에서 땅이 세 번 기침을 했고⁠, 인간에게서 화약 냄새가 난다고⁠. 내일 해 질 때까지 그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 보여 달라고⁠. 엘프가 하루짜리 기한을 거는 것은 전쟁을 말할 때뿐입니다⁠. 숲 아래에는 엘프들이 「⁠뿌리뼈⁠」라 부르고 인간들이 「⁠온석⁠」이라 부르는 따뜻한 광맥이 있습니다⁠. 표재곤은 그걸 몰래 파고 싶어 하고⁠, 엘드린은 그 일을 핑계로 인간을 숲에서 몰아내고 싶어 합니다⁠.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합니다⁠. 소율이 가진 것은 공문 권한도 무기도 아닌 두 발과 코입니다⁠. 탄광 동네에서 자라 화약과 젖은 시멘트와 갓 판 흙 냄새를 가려 맡는 코로⁠, 소율은 갱도 입구와 철 아니게 노랗게 진 나무와 사람의 입을 하나씩 찾아갑니다⁠. 출장소에서 숲으로⁠, 숲에서 여왕의 나무로⁠, 그리고 두 나라로⁠. 거짓말이 하나 드러날 때마다 판은 커지고⁠, 두 쪽의 거짓말쟁이 뒤에 선 사람들도 하나씩 얼굴을 드러냅니다⁠. 9급 공무원 하나가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요⁠?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외교라고 하면 큰 탁자와 국기와 악수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국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개 걷습니다⁠. 현장에 가 보고⁠, 사람을 만나고⁠, 냄새를 맡고⁠, 돌아와 보고합니다⁠. 저는 그 걷는 사람을 엘프 숲 한가운데 세워 보고 싶었습니다⁠. 회의를 백 년씩 하는 종족과⁠, 분기마다 실적을 내야 하는 회사 사이에 끼인 9급 공무원이라면⁠, 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건 서류가 아니라 자기 발로 확인한 것뿐일 겁니다⁠. 웃음은 시간에서 나옵니다⁠. 「⁠곧⁠」이 한 계절인 엘프들⁠, 벽시계 초침 소리에 시간이 깎인다며 몸서리치는 원로들⁠, 엘프어를 하나도 몰라서 모든 걸 사진으로 남기는 소장⁠, 공문체로 사랑 고백을 하는 통역 견습⁠. 아픈 자리는 땅 밑입니다⁠. 엘프들이 죽은 이를 묻는 뿌리 아래를 인간이 파고 들어갔을 때 무엇이 무너지는지⁠, 그 거짓말이 무엇으로 드러나는지를 갱도와 나무와 사람의 손으로 썼습니다⁠. 소율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벌려고 거짓말을 하고⁠, 규정을 어기고⁠, 그가 지킨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값을 치릅니다⁠. 태백은 실제 지명이지만⁠, 한성마이닝과 실바렌과 등장하는 사람과 기관의 부서는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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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 · 평균 5,477자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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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빵2026.10.26· 3화

    3화 제목처럼 인질이 사진을 찍으면 그건 증거 사진이에요, 기념사진이에요?

    • 엄선재작가2026.10.27

      주인공은 증거라고 하고 엘프들은 기념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가자리2026.10.26· 1화

    9급 공무원이 엘프 왕국에 파견되면 월급은 어느 나라에서 줘요?

    • 엄선재작가2026.10.27

      대한민국에서 줘요. 출장비는 아직 결재가 안 났습니다.

  • 책갈피곰2026.10.26· 2화

    엘프 왕자가 첫날 화살을 겨눴는데 공무원은 겁 안 났어요?

    • 엄선재작가2026.10.27

      났죠. 그래도 공문은 끝까지 읽었어요. 그게 9급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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