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알을 주웠더니 우리 원룸이 둥지가 되었다
배달통에 넣은 알이 깨어났고, 내 반지하가 43도가 되었다
채온유@chaeonyu작품 소개
2031년 7월, 장마가 열하루째인 인천 구월동. 배달 육 년 차 맹수동은 재개발 공사장 가림막 안으로 족발을 배달하러 들어갔다가, 노란 띠도 방송도 없이 열린 게이트 구덩이에서 굴러 나온 수박만 한 알을 주웠습니다. 검은 바탕에 붉은 줄, 빗방울이 닿으면 칙 하고 김이 오르는 알이었습니다. 수동은 그걸 배달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구덩이에서 올라온 남자의 어깨에는 칠월인데 서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S급 길드 「흑림」의 길드장 탁희준입니다. 2019년 송도에서 드래곤을 잡아 S급이 된 사람. 새벽 네 시, 반지하 원룸에서 알이 깨어나 커튼에 불이 붙고, 새벽 다섯 시에는 공사장 주소로 수동을 지정한 배차가 뜹니다. 요청 사항은 「아까 그 통 그대로」 새끼 드래곤의 심장은 허물을 세 번 벗고 처음 날면 굳고, 굳은 심장은 값이 열 배가 됩니다. 희준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잘 키우라고, 날 때 받으러 오겠다고 웃습니다. 수동이 가진 건 남동구 골목을 다 아는 배달 오토바이 한 대뿐입니다. 거기에 새끼를 「도마뱀 손주」라 부르며 장조림을 먹이는 일흔두 살 집주인 곽복자, 2019년 송도의 불에 팔을 데고 은퇴한 윗집 헌터 한재인, 입이 가벼워 늘 일을 키우는 배달 동료 주강산이 붙습니다. 희준은 운행 기록을 사고, 맞은편 집을 사고, 치킨 백 마리로 새끼를 꾀어냅니다. 냉장고는 날마다 비고, 반지하는 날마다 뜨거워지고, 골목 편은 하나씩 늘어 갑니다. 깜부가 처음 날개를 펴는 밤, 그 골목에 누가 서 있을까요?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배달하는 사람은 하루에 문을 백 개쯤 봅니다. 문 앞까지만 가고, 사진을 찍고, 돌아섭니다. 저는 그 사람의 방 안에 처음으로 누가 기다리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게 하필 자라면 도시를 태울 수 있는 생물이라면, 그 사람은 어디까지 문을 지킬 수 있을까요? 웃음은 골목에서 나옵니다. 드래곤을 끝까지 도마뱀이라 우기는 집주인 할머니, 치킨 냄새만 나면 오토바이 배달통에 매달리는 새끼, 아무 말이나 퍼뜨리다 진짜를 퍼뜨려 버리는 동료. 아픈 자리는 송도입니다. 2019년의 불이 누구에게서 시작됐는지는 사람의 몸과 물건으로만 드러나게 했습니다. 수동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새끼를 숨길수록 골목 사람들이 대신 값을 치르고, 그는 그걸 알면서 문을 닫지 않습니다. 구월동과 모래내시장은 실제 동네지만, 흑림과 게이트 관리청과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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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419자
1화(5,497자)
구덩이 앞에 두고 가 주세요
2026.10.25
2화(5,531자)
껍데기도 배달됩니다
2026.10.25
3화(5,400자)
칠월의 연탄난로
2026.10.25
4화(5,427자)
관리청은 새벽에도 불이 켜져 있다
2026.10.25
5화(5,412자)
불가마에서 벗은 것
2026.10.25
6화(5,454자)
배차 정지
2026.10.25
7화(5,312자)
치킨 백 마리
2026.10.25
8화(5,390자)
반지하의 습기
2026.10.25
9화(5,302자)
송도의 비늘
2026.10.25
10화(5,314자)
아들의 헬멧
2026.10.25
11화(5,673자)
가림막 안쪽
2026.10.25
12화(5,370자)
아홉 시의 창고
2026.10.25
13화(5,333자)
날개는 접히지 않는다
2026.10.25
14화(5,449자)
집으로 가는 길
2026.10.25
15화(5,424자)
첫 비행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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