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드라마쓸쓸한재치 있는따뜻한비정기

이혼 부부의 고양이

밥그릇을 먼저 채우는 사람이 이 집을 갖는다고 믿었다

윤새벽@yunsaebyeok
10화·조회 1.4만·저장 396·완독률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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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봄⁠, 서울 마포⁠. 지은 지 서른 해 된 아파트 3층⁠, 스물두 평 집에서 늙은 수컷 고양이 호박이 소파 왼쪽 끝 쿠션에 코를 묻는다⁠. 남편 도헌의 냄새가 빠져나간 지 열엿새째다⁠. 도헌은 집을 나가고도 아침마다 현관 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밥그릇을 채우고⁠, 안방 문을 닫고 사는 아내 다희는 한발 늦게 나와 그 위에 사료를 또 붓는다⁠. 호박은 아침밥을 두 번 먹으며 생각한다⁠. 이혼은 영역 다툼이고⁠, 진 사람이 떠나고 이긴 사람이 집을 갖는다⁠. 도헌은 6월 말 전주 발령을 알린다⁠. 집을 내놓고⁠, 콩팥이 나쁜 호박을 데려가겠다고 한다⁠. 증거도 내민다⁠. 지난달 약통에 남은 알약 세 개⁠. 회계법인에서 결산 감사에 묶여 있던 다희가 약을 세 번 거른 것이다⁠. 다희는 호박이 열두 해를 산 이 집에서 한 발짝도 옮기지 않겠다고 버티고⁠, 밤에 현관 번호를 바꾼다⁠. 이튿날 아침 문 밖에서 틀린 번호 소리가 울리고⁠, 호박은 현관 매트 위에서 두 사람 사이에 엎드린다⁠. 무대는 소파에서 아파트로 넓어진다⁠.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화단의 길고양이 밥그릇을 문제 삼고⁠, 3년 동안 낮마다 호박을 돌봐 온 아랫집 할머니는 둘 다 못 하겠으면 호박을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 두 해 동안 아무도 열지 않은 작은방이 열리고⁠, 호박은 두 사람이 정말로 다투는 영역이 어디인지 냄새로 알아 간다⁠. 마지막 무대는 가정법원 조정실이다⁠. 조정위원 앞에서 호박이 올라갈 무릎 하나가 집의 주인을 정한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드라마 · 동물

이혼한 친구가 고양이 사진을 보내며 그런 말을 했습니다⁠. 얘는 우리가 왜 갈라섰는지 모를 거라고⁠. 정말 모를까 싶었습니다⁠. 고양이는 집을 냄새로 나눠 갖고⁠, 밥때와 잠자리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로 사람을 읽습니다⁠. 사람 말은 반쯤만 알아듣고 나머지는 제 식으로 채웁니다⁠. 그렇게 채운 오해가 틀린 채로도 꽤 많은 것을 맞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호박에게 이혼을 영역 다툼으로 읽게 했습니다⁠. 웃음은 호박의 고집과 몸에서 냈습니다⁠. 두 번 먹는 아침밥⁠, 혀끝으로 밀어내는 알약⁠, 사진마다 한가운데 앉는 매물 사진⁠, 법원 서류 위에 깔고 앉는 엉덩이⁠. 아픈 자리는 닫힌 방 하나와 콩팥 하나에 두었습니다⁠. 도헌도 다희도 할머니도 틀린 사람이 아닙니다⁠. 셋 다 호박을 지키려 하고⁠, 셋 다 혼자 지키려 합니다⁠. 등장하는 아파트와 회사⁠, 동물병원과 법원의 사람들은 지어낸 것입니다⁠. 마포와 전주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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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563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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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독자2026.10.31· 3화

    이동장 철컥 소리가 병원 소리라는 거 진짜예요. 우리 고양이도 베란다 끝에서 알아들어요.

    • 윤새벽작가2026.10.31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호박은 침대 밑에서 귀걸이 한 짝까지 지키고 있었습니다.

  • 고양이발2026.10.31· 1화

    소파 왼쪽은 도헌, 오른쪽은 다희, 가운데 꺼진 자리가 호박이라는 데서 마음이 무너졌어요.

    • 윤새벽작가2026.10.31

      호박에게는 가운데가 제일 넓은 자리였어요. 열두 해 동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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