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BL·GL재치 있는따뜻한긴장된비정기

층간소음 전쟁 석 달째

쪽지 아흔한 장 끝에, 윗집 남자가 처음 문을 열었다

지마루@jimaru
12화·조회 1.4만·저장 282·완독률 61%
첫 화 무료로 읽기

작품 소개

2026년 9월⁠, 서울 망원동 골목 안쪽의 사 층짜리 솔빌라⁠. 202호 육단우는 대학병원 응급실 야간 간호사다⁠. 아침 여덟 시 반에 퇴근해 오후 다섯 시까지 자야 하는데⁠, 오전 열 시만 되면 천장에서 북소리가 쏟아진다⁠. 302호 차무헌은 인디 밴드 드러머다⁠. 합주실 월세가 두 배로 올라 방에서 연습을 시작한 지 석 달째⁠. 둘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이 현관문 틈으로 쪽지만 아흔한 장을 주고받았다⁠. 「⁠제발 오전에는 자게 해 주세요⁠.⁠」 「⁠오후엔 출근이라 오전밖에 없습니다⁠.⁠」 「⁠당신 때문에 수액 바늘을 두 번 찔렀습니다⁠.⁠」 아흔두 번째 쪽지 대신 단우가 위층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연 남자는 맨발에 스틱 두 개를 쥐고 있고⁠, 단우가 생각한 얼굴이 아니다⁠. 같은 날 오후 건물주 염귀남이 두 사람을 차례로 찾아온다⁠. 무헌에게는 소음 민원을 들어 계약 갱신을 거절하겠다고 하고⁠, 단우에게는 소음 피해 확인서에 서명만 해 달라고 한다⁠. 귀남은 솔빌라를 비우고 싶다⁠. 망원동 한 블록이 묶이는 재건축 이야기가 돌고⁠, 빈 건물은 값이 다르다⁠. 쪽지는 계속된다⁠. 다만 쪽지가 이상해진다⁠. 소리를 재는 법⁠, 자는 시간을 알리는 신호⁠, 북을 치지 않는 날의 날씨⁠, 그리고 서로의 손⁠. 단우는 남의 숨을 세는 사람이고 무헌은 남의 박자를 세는 사람이다⁠. 둘이 귀남의 수를 하나씩 받아칠 때마다 빌라의 문이 하나씩 열린다⁠. 서른 해 전세로 사는 1층 반차순 할머니⁠, 배달 라이더⁠, 신혼부부⁠, 옥탑의 고시생⁠. 이길수록 판이 커진다⁠. 빌라를 지키면 골목이⁠, 골목을 지키면 동네가 걸린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BL·GL

오래된 빌라에 살 때 윗집 사람 얼굴은 모르는데 그 사람의 생활은 다 알았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는지⁠, 무슨 노래를 흥얼거리는지⁠, 언제 우는지⁠. 벽 하나와 바닥 하나 사이에 있는 그 이상한 친밀함을 연애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단우와 무헌은 서로에게 처음 화가 났던 그 소리로 서로를 알아봅니다⁠. 둘 다 깨끗하지 않습니다⁠. 단우는 쪽지에 독을 묻혔고⁠, 무헌은 일부러 더 세게 쳤던 날이 있습니다⁠. 웃음은 연애 상담을 자처하는 보컬 송찬열과 쪽지가 연애편지로 변해 가는 과정⁠, 그리고 모든 싸움을 귤 하나로 끝내려는 반차순 할머니에게 맡겼습니다⁠. 건물주 염귀남은 나쁜 사람이지만 그의 계산에는 맞는 데가 있습니다⁠. 낡은 빌라는 정말로 무너지고 있고⁠, 그가 하는 말 가운데 절반은 사실입니다⁠. 솔빌라와 모든 인물⁠, 재건축 사업은 지어낸 것입니다⁠. 망원동과 망원시장⁠, 한강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550자

댓글 4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책갈피곰2026.10.31· 3화

    ㅎ을 길게 쓰는 사람이 귀남 하나뿐이냐는 말, 범인 찾기가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 지마루작가2026.10.31

      망원동 영감님들 필체가 다 비슷하다는 게 이 동네의 함정입니다.

  • 새벽세시2026.10.31· 1화

    쪽지가 아흔한 번째라는 게 웃긴데 슬퍼요. 영수증 뒷면에 쓰는 것도 너무 생활 같아요.

    • 지마루작가2026.10.31

      석 달이면 쪽지가 그 정도 쌓이더라고요. 영수증 앞면까지 같이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BL·GL 작품 더 보기

이런 이야기라면 나는 다르게 만들고 싶다

당신만의 인물과 세계로 새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나도 내 이야기 만들기
층간소음 전쟁 석 달째 · 나오늘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