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무협차가운긴장된서정적인비정기

학 권법을 만든 학의 응징

한 다리로 서서 숨을 고른 사람만 이 두루미의 말을 듣는다

마하솔@mahasol
12화·조회 1.5만·저장 535·완독률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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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남송⁠, 북쪽 금나라와의 싸움이 그치지 않던 어느 해 늦가을⁠. 무당산 아래 학권문이 문을 연 지 삼백 년 되는 잔칫날 아침⁠, 금칠을 새로 한 현판 아래 마당에 늙은 두루미 한 마리가 내려앉는다⁠. 삼백 년 전 문파를 연 조사에게 학권의 첫 초식을 보여 준 암컷 두루미 단학이다⁠. 마당에서는 제자 서른이 짚 허수아비의 목을 손끝으로 꺾는 시연을 하고 있었다⁠. 단학은 시연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한 다리로 선다⁠. 단학의 말은 한 다리로 서서 숨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만 들린다⁠. 마당에서 단학의 말을 알아들은 사람은 장문인 위소청 하나다⁠. 단학은 학권을 거두러 왔다고 하고⁠, 위소청은 손님들 앞에서 대답한다⁠. “⁠살수가 되지 않았으면 문파는 산적에게 진작 망했소⁠.⁠” 산 아래 마을 셋의 촌장과 노파가 차례로 나와 위소청의 말이 사실이라고 증언한다⁠. 서른 해 전 산적 떼가 마을을 덮쳤을 때 마을을 살린 것은 춤이 아니라 목을 꺾는 손이었다⁠. 잔치에 온 강남 관부의 막료는 은을 내놓으며 저 새가 지면 사 가겠다고 한다⁠. 학권문이 십 년째 학권을 관부에 팔아 사병을 길러 왔다는 사실은 아직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단학은 학권문의 첫 문규를 꺼낸다⁠. 현판 아래에서 진 자는 이긴 자의 걸음을 배운다⁠. 단학은 제자들과 한 사람씩 겨루며 잊힌 본래 초식을 하나씩 다시 열고⁠, 진 제자들은 한 다리로 서는 법부터 다시 배운다⁠. 학권을 처음 배운 날을 예순 해째 기억하는 늙은 집사 석로는 문파의 마지막 비급을 손에 쥐고 있다⁠. 비급은 집사가 지키고 집사가 건넨다⁠. 장문인에게 줄 것인가⁠, 두루미에게 줄 것인가⁠. 싸움은 잔칫날 마당에서 학권문 전체로⁠, 학권문에서 관부의 사병이 갈대 개펄을 메우는 강남 땅으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 동물

두루미가 한 다리로 오래 서 있는 모습을 보다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다리로 서려면 몸이 가장 작게 흔들리는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싸우는 법을 한 다리 서기에서 배운 문파가 삼백 년 뒤에 남의 목을 꺾는 법을 팔고 있다면⁠, 처음 자세를 보여 준 새는 무엇을 거두러 올까요⁠? 단학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단학이 거두러 온 것 안에 단학 자신이 감춰 둔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위소청을 틀린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마을 셋은 정말로 살수 덕에 살아남았고⁠, 관부의 은은 정말로 흉년의 곳간을 채웠습니다⁠. 위소청이 하는 말은 끝까지 사실이고⁠, 단학이 하는 말도 끝까지 사실입니다⁠. 웃음은 무릎이 시원찮은데도 끝까지 제 손으로 하겠다는 석로 영감과⁠, 두루미 밥을 두고 주방과 싸우는 제자들에게 맡겼습니다⁠. 아프게 한 자리는 석로가 다시는 단학의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밤입니다⁠. 학권문과 모든 인물⁠, 강남의 학포 개펄은 지어낸 것입니다⁠. 무당산과 한수⁠, 장강⁠, 금나라와의 싸움은 실제 이름과 사실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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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화 · 평균 5,418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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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빵2026.10.31· 3화

    다리 하나인 두루미 떡만 판다는 떡 장수 너무 좋아요. 다음에도 나와요?

    • 마하솔작가2026.10.31

      떡 장수는 문 밖에서 끝까지 장사합니다. 문파보다 오래 버틸지도 몰라요.

  • 밤산책2026.10.31· 1화

    비질은 한 방향이라는 석로 말이 무공 얘기처럼 들려요. 두 배로 더러워지지에서 웃었어요.

    • 마하솔작가2026.10.31

      석로는 비질로 다 가르치는 사람이에요. 각운은 아직 빠른 게 좋은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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