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연재 중무협재치 있는긴장된따뜻한비정기

관 속의 천하제일고수가 자꾸 배고프다고 한다

이천 리 상여길, 관 속의 고수는 오늘도 만두를 찾는다

강묵현@gangmukhyeon
12화·조회 1.8만·저장 395·완독률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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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 사천 성도⁠, 남문 밖 상여집⁠. 상여계 우두머리 상두꾼 길막손은 남의 장례에서 곡 한 번으로 골목을 다 울리는 사내다⁠. 그런데 상여는 장의방에 잡혀 있고⁠, 내일 낮까지 오십 냥을 못 갚으면 상두꾼 열두 식구가 굶는다⁠. 그날 밤 상여집에 짜 둔 새 관 안에 낯선 노인이 누워 만두를 먹고 있다⁠. 관이 좁다고 투덜대던 노인은 은자 오백 냥을 걸고 말한다⁠. 살아 있는 자기를 산동 태산 아래 고향까지 메고 가서⁠, 강호가 다 보는 앞에서 묻어 달라고⁠. 노인의 이름은 염백수⁠. 정사대전이 끝난 뒤 원수 갚기가 유행처럼 번진 강호에서⁠, 그를 죽이고 싶은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수가 없다⁠. 가짜 부고가 돈 지 사흘 만에 빈소에 혈수문 문주 기무광이 조문을 온다⁠. 염백수에게 아비를 잃은 사내다⁠. 그는 얼굴을 보여 달라고 하고⁠, 막손은 관 뚜껑은 상주만 연다는 강호의 오랜 도리로 막는다⁠. 기무광이 관 위에 손바닥을 얹는다⁠. 관 이음새에 만두 소 부스러기가 끼어 있다⁠. 성도에서 중경으로⁠, 장강 삼협의 쇠사슬과 세관의 불을 지나 무한의 빚쟁이 줄 앞까지⁠. 관문마다 기무광의 사람이 길을 막고 망자의 빚을 댄다⁠. 막손이 가진 것은 곡소리와 만장과 노잣돈 흥정⁠, 어깨로 관의 무게를 재는 감각⁠, 품에 떡을 넣고 다니는 겁 많은 동료 곽떡보뿐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상복을 입고 따라나선 손녀 염초아가 있다⁠. 관 속에서는 밤마다 배가 운다⁠. 길이 길어질수록 갚을 빚이 는다⁠. 노잣돈으로 갚은 빚 자리에 원한으로 진 빚이 들어선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무협

상여를 메는 사람들은 무게로 망자를 압니다⁠. 같은 관이라도 메는 어깨에 따라 무겁고 가볍다고 합니다⁠. 관 속에 산 사람이 들어 있으면 그 무게는 어떻게 바뀔까⁠, 밤마다 만두를 먹으면 아침마다 얼마나 무거워질까⁠, 그 생각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막손은 깨끗한 사람이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울어 주고 돈을 받고⁠, 할아버지를 잃었다고 우는 손녀 앞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가 이 상여를 끝까지 메면 누군가는 아비의 원수를 영영 못 봅니다⁠. 웃음은 관 속의 고수와 곽떡보에게 많이 맡겼습니다⁠. 천하제일이라던 사람이 관 안에서 만두가 식었다고 투정하고⁠, 겁 많은 상두꾼은 관 귀신이 제 떡을 먹는다고 믿습니다⁠. 성문과 세관과 갑문을 상여 예법으로 넘는 장면도 웃자고 썼습니다⁠. 아픈 자리는 기무광 쪽에도 있습니다⁠. 그의 아비는 강화의 흰 깃발 아래서 죽었습니다⁠. 성도⁠, 중경⁠, 구당협⁠, 의창⁠, 무한⁠, 양주⁠, 제녕⁠, 태산은 실제 지명이지만 문파와 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왕조 이름을 정하지 않은 가상의 시대로 읽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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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화 · 평균 5,460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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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갈피곰2026.10.26· 3화

    상주가 왔는데 관 속 사람이 배고프다고 하면 장례는 어떻게 돼요?

    • 강묵현작가2026.10.26

      그게 3화에서 제일 곤란한 대목이에요. 울어야 할지 밥을 지어야 할지 상주도 모릅니다.

  • 창가자리2026.10.26· 1화

    관 속 고수가 살아 있는 거예요, 죽었는데 말하는 거예요? 1화만 봐서는 헷갈려요?

    • 강묵현작가2026.10.27

      그 헷갈림을 일부러 남겨 뒀어요. 상여꾼들도 헷갈려합니다. 만두를 찾는 걸 보면 살아 있는 쪽 같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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