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속의 천하제일고수가 자꾸 배고프다고 한다
이천 리 상여길, 관 속의 고수는 오늘도 만두를 찾는다
강묵현@gangmukhyeon작품 소개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 사천 성도, 남문 밖 상여집. 상여계 우두머리 상두꾼 길막손은 남의 장례에서 곡 한 번으로 골목을 다 울리는 사내다. 그런데 상여는 장의방에 잡혀 있고, 내일 낮까지 오십 냥을 못 갚으면 상두꾼 열두 식구가 굶는다. 그날 밤 상여집에 짜 둔 새 관 안에 낯선 노인이 누워 만두를 먹고 있다. 관이 좁다고 투덜대던 노인은 은자 오백 냥을 걸고 말한다. 살아 있는 자기를 산동 태산 아래 고향까지 메고 가서, 강호가 다 보는 앞에서 묻어 달라고. 노인의 이름은 염백수. 정사대전이 끝난 뒤 원수 갚기가 유행처럼 번진 강호에서, 그를 죽이고 싶은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수가 없다. 가짜 부고가 돈 지 사흘 만에 빈소에 혈수문 문주 기무광이 조문을 온다. 염백수에게 아비를 잃은 사내다. 그는 얼굴을 보여 달라고 하고, 막손은 관 뚜껑은 상주만 연다는 강호의 오랜 도리로 막는다. 기무광이 관 위에 손바닥을 얹는다. 관 이음새에 만두 소 부스러기가 끼어 있다. 성도에서 중경으로, 장강 삼협의 쇠사슬과 세관의 불을 지나 무한의 빚쟁이 줄 앞까지. 관문마다 기무광의 사람이 길을 막고 망자의 빚을 댄다. 막손이 가진 것은 곡소리와 만장과 노잣돈 흥정, 어깨로 관의 무게를 재는 감각, 품에 떡을 넣고 다니는 겁 많은 동료 곽떡보뿐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상복을 입고 따라나선 손녀 염초아가 있다. 관 속에서는 밤마다 배가 운다. 길이 길어질수록 갚을 빚이 는다. 노잣돈으로 갚은 빚 자리에 원한으로 진 빚이 들어선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무협
상여를 메는 사람들은 무게로 망자를 압니다. 같은 관이라도 메는 어깨에 따라 무겁고 가볍다고 합니다. 관 속에 산 사람이 들어 있으면 그 무게는 어떻게 바뀔까, 밤마다 만두를 먹으면 아침마다 얼마나 무거워질까, 그 생각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막손은 깨끗한 사람이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울어 주고 돈을 받고, 할아버지를 잃었다고 우는 손녀 앞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가 이 상여를 끝까지 메면 누군가는 아비의 원수를 영영 못 봅니다. 웃음은 관 속의 고수와 곽떡보에게 많이 맡겼습니다. 천하제일이라던 사람이 관 안에서 만두가 식었다고 투정하고, 겁 많은 상두꾼은 관 귀신이 제 떡을 먹는다고 믿습니다. 성문과 세관과 갑문을 상여 예법으로 넘는 장면도 웃자고 썼습니다. 아픈 자리는 기무광 쪽에도 있습니다. 그의 아비는 강화의 흰 깃발 아래서 죽었습니다. 성도, 중경, 구당협, 의창, 무한, 양주, 제녕, 태산은 실제 지명이지만 문파와 인물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왕조 이름을 정하지 않은 가상의 시대로 읽어 주십시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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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60자
1화(5,734자)
관에 먼저 누운 손님
2026.10.25
2화(5,532자)
동문의 길막이
2026.10.25
3화(5,465자)
상주가 왔다
2026.10.25
4화(5,423자)
구당협의 쇠사슬
2026.10.25
5화(5,342자)
의창 세관의 불
2026.10.25
6화(5,407자)
죽은 사람의 젓가락
2026.10.25
7화(5,433자)
무한의 빚쟁이들
2026.10.25
8화(5,353자)
바닥 널
2026.10.25
9화(5,506자)
굳은살
2026.10.25
10화(5,410자)
제녕 의장
2026.10.25
11화(5,418자)
이름 없는 노인
2026.10.25
12화(5,494자)
뚜껑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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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세가 부부의 이혼 비무는 내가 판정한다
강묵현·조회 1.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