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결혼식을 막으러 고양이가 간다
보름마다 사람이 되는 밤이 하룻밤씩 늘어난다
연가비@yeongabi작품 소개
2027년 11월,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 뒤 골목의 달무리 동물병원. 이층 살림집에 사는 검은 고양이 먹물은 집사 새론이 약혼반지를 끼고 돌아온 밤, 반지에서 남자 향수와 알레르기 약 냄새를 맡는다. 약혼자 조우겸은 새론의 아버지가 병원 건물을 잡히고 은행에서 빌린 빚 사억을 자기 집안 회사가 사들였다고 털어놓는다. 결혼하면 빚은 없던 일이 된다. 결혼이 깨지면 병원도, 반지하 입원장 마흔 칸의 개와 고양이도 갈 곳이 없다. 같은 날 자정, 달에서 낮은 울림이 내려오고 먹물이 처음으로 사람이 된다. 병원의 늙은 고양이 누룽지는 옛 시장 떡집의 검은 고양이 이야기를 꺼낸다. 사람으로 지내는 밤은 보름마다 하룻밤씩 늘고, 이레째 밤을 사람으로 나면 아침에 털이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이 되면 우리를 잊는다. 조우겸의 아버지가 역술인에게 받아 온 결혼식 날은 정월 대보름에서 이레째 되는 아침이다. 먹물은 낮에는 고양이로 병원을 지키고, 밤에는 새론 아버지의 낡은 코트를 걸치고 골목으로 나가 묻는다. 경비실, 국밥집, 대리기사, 분양 홍보관. 우겸 집안의 재개발 사업이 왜 이 건물 하나에 목을 매는지, 우겸이 새론에게 말하지 않은 약속이 무엇인지. 새론은 밤마다 입원실에 나타나 개를 달래고 뜨거운 죽 앞에서 쩔쩔매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는 자신을 약혼자에게도, 간호 실장에게도, 무릎 옆에서 자는 고양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일은 살림집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연남 철길 블록 전체의 재개발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로맨스·로판 · 동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다 압니다. 내가 하는 말을 고양이가 다 듣고 있다는 것을요. 대답만 안 할 뿐입니다. 고양이가 하룻밤 사람이 되어 대답을 한다면, 제일 먼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 싫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먹물은 묻는 고양이입니다. 궁금하면 묻고, 물을 데가 없으면 엿듣습니다. 고양이 귀로 사랑도 하고, 고양이 귀를 대가로 내놓습니다. 웃음은 사람 몸이 처음인 고양이에게 맡겼습니다. 단추는 구멍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물건이고, 뜨거운 국은 원수이며, 택배 상자는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입원실의 깔때기 쓴 시바와 낮에 들은 말을 아무 데서나 외우는 앵무새, 기절하는 척만 하는 토끼도 쉬지 않고 참견합니다. 조우겸과 아버지 조 회장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에 매달린 사람들이 있고, 낡은 블록은 정말로 낡았습니다. 두 사람의 계산에도 맞는 데가 있어서 아팠습니다. 달무리 동물병원, 대연 개발, 연남 철길 블록 재개발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연남동과 경의선 숲길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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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96자
1화(5,558자)
반지 냄새
2026.10.30
2화(5,373자)
먹물 씨
2026.10.30
3화(5,501자)
야간 돌봄
2026.10.30
4화(5,509자)
입원장 마흔 칸
2026.10.30
5화(5,571자)
상자
2026.10.30
6화(5,509자)
일층은 커피집
2026.10.30
7화(5,386자)
이주비
2026.10.30
8화(5,399자)
함 사세요
2026.10.30
9화(5,364자)
그믐의 새벽
2026.10.30
10화(5,783자)
이동장
2026.10.30
11화(5,563자)
산소방
2026.10.30
12화(5,432자)
이레째 아침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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