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와 용이 되고 싶은 고양이
승천이 싫은 이무기와 용이 되고픈 산고양이, 여의주는 하나다
오달래@odallae작품 소개
가상의 조선 후기, 비가 끊긴 지 세 해째 되는 강원 산골. 아홉 개의 소가 층층이 이어진 「아홉 소」 계곡은 맨 아래 웅덩이 하나만 남기고 말라 버렸다. 천 년 수행을 마친 이무기 청울은 밤마다 남은 물을 입에 머금고 내려가 아랫마을 우물에 부어 준다. 계곡 위 산사 부엌에서는 열 살 먹은 산고양이 범벅이 노승 법운의 북어 대가리를 훔쳐 먹고 잔소리를 듣는다. 칠월 초사흘 밤, 하늘에서 붉은 구슬 하나가 마지막 웅덩이에 떨어진다. 용이 물고 오른다는 여의주다. 진흙 속 구슬에 이무기의 턱과 고양이의 앞발이 한꺼번에 닿는다. 청울은 승천 대신 여의주로 비를 불러 고을을 살리려 하고, 범벅은 고양이 최초의 용이 되어 띠 경주에서 쥐에게 속은 집안의 한을 풀겠다고 버틴다. 같은 밤 하늘의 붉은 용 휘광이 내려와 선언한다. 가뭄은 탐관오리 고을에 내린 하늘 재판정의 벌이고, 여의주는 보름 밤 하늘 문이 열릴 때 승천하라고 내린 것이다. 휘광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고을 사또는 세 해 동안 백성의 곡식을 빼돌려 왔다. 청울이 띄운 구름은 고을 경계의 고개에서 칼로 자른 듯 갈라지고, 둘은 서로의 발목을 잡은 채 한 가지를 알게 된다. 사또의 곳간이 터져 곡식이 주인에게 돌아가야 재판정이 판결을 다시 본다. 보름까지 열이틀. 이무기는 사람 눈에 띄면 사냥감이 되고, 고양이는 사람 말을 다 알아듣지만 사람은 고양이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다. 수레 자국을 따라가던 범벅은 곳간 열쇠가 자기를 키운 노승의 허리춤에 있다는 것을 본다. 일은 계곡에서 고을로, 고을에서 하늘 재판정으로 올라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동물
용이 되기 싫은 짐승과 용이 되고 싶은 짐승이 한 구슬을 두고 다투면 어떻게 될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무기 승천 이야기에는 늘 하늘로 올라가는 쪽만 남습니다. 땅에 남아 물을 옮기는 쪽, 올라가 버리면 부엌이 그리워질 쪽을 같이 보고 싶었습니다. 휘광은 나쁜 용이 아닙니다. 휘광은 벌 없는 비가 무엇을 불렀는지 직접 본 용이고, 이 작품의 사또는 정말로 훔쳤습니다. 웃음은 범벅에게 맡겼습니다. 물을 질색하면서 비를 나르는 용이 되겠다는 고양이, 진지한 장면마다 꼬리부터 먼저 반응하는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다 알아듣는 줄 모르고 사십 년 치 잔소리를 퍼붓는 노승이 있습니다. 아프게 쓴 자리는 노승의 열쇠입니다. 절을 지키려고 곳간을 잠근 사람이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아홉 소 계곡과 고을,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시대는 조선 후기를 빌린 가상의 시대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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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47자
1화(5,610자)
붉은 구슬
2026.10.30
2화(5,377자)
용마루
2026.10.30
3화(5,420자)
고개의 비
2026.10.30
4화(5,416자)
빈 곳간
2026.10.30
5화(5,402자)
수레 자국
2026.10.30
6화(5,366자)
석굴
2026.10.30
7화(5,447자)
열쇠 끈
2026.10.30
8화(5,449자)
화승총
2026.10.30
9화(5,410자)
불 난 부엌
2026.10.30
10화(5,497자)
하늘 문
2026.10.30
11화(5,398자)
재판정
2026.10.30
12화(5,566자)
용이다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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