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스릴러·공포·추리서늘한재치 있는따뜻한비정기

가짜 무당과 신당 고양이

귀신을 보는 건 고양이, 굿값을 받는 건 무당

문들레@mundeulle
10화·조회 1.4만·저장 462·완독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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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가을⁠, 인천 차이나타운 뒤 언덕⁠. 짜장 볶는 냄새가 올라오는 골목 계단 중턱에 대나무 깃발을 단 점집 옥선녀 신당이 있다⁠. 제단 밑 붉은 방석은 덩치 큰 검은 수고양이 깜이의 자리다⁠. 흰 털 한 올 없는 새까만 긴 털에 샛노란 눈⁠, 화가 나면 털이 온통 부풀어 몸이 두 배가 된다⁠. 신당 주인 마춘심은 신기가 하나도 없다⁠. 손님의 닳은 신발 굽과 손톱 밑과 눈 밑 그늘을 읽어 공수를 내리고⁠, 굿값을 받아 요양원에 누운 어머니의 밀린 비용을 댄다⁠. 손님들은 춘심의 말을 듣고 한참 울다가 가벼운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깜이에게는 사람 등에 업혀 오는 손님이 보인다⁠. 냄새가 옅고⁠, 꼬리를 밟아도 소리를 안 내고⁠, 지나간 자리가 차가운 이상한 손님들이다⁠. 어느 오후 검은 세단에서 내린 재개발 조합장의 등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젊은 남자가 업혀 있다⁠. 조합장은 이 집을 사들인 새 건물주다⁠. 다음 보름 언덕 꼭대기에서 위령굿을 열어⁠, 끝까지 버티는 노인들 앞에서 넋들이 떠나도 좋다는 공수 한마디만 내려 달라며 오백만 원을 내민다⁠. 춘심이 봉투에 손을 뻗는 순간 깜이가 제단 위로 뛰어올라 털을 세우고 운다⁠. 촛대가 쓰러지고 거래는 깨지고⁠, 젖은 남자는 깜이의 방석에 눌러앉는다⁠. 춘심은 굿값을 쫓아낸 고양이를 마당으로 내던진다⁠. 논문을 쓰겠다며 신딸로 들어온 긴 머리 대학원생은 깜이가 빈 구석을 노려볼 때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든다⁠. 영상 하나로 깜이가 영물로 소문나 손님이 계단 아래까지 줄을 서고⁠, 조합장은 고양이까지 굿판에 데려오라며 값을 두 배로 올린다⁠. 언덕 꼭대기의 새우젓 할머니는 옥선녀 신당이 마흔 해 전에도 선주 집안 편을 들었다고 소리친다⁠. 무대는 제단 밑에서 신당으로⁠, 신당에서 언덕 마을에 내려온 오래된 원한으로 깊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스릴러·공포·추리 · 동물

고양이가 허공을 오래 노려보는 걸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벌레겠지⁠, 먼지겠지 하고 넘기다가⁠, 만약 고양이에게 정말 무언가 보인다면 고양이는 무서워할까 귀찮아할까 궁금해졌습니다⁠. 깜이는 귀찮아합니다⁠. 깜이에게 귀신은 인사를 할 줄 모르는 손님입니다⁠. 꼬리를 세워도 꼬리를 안 세우고⁠, 눈을 천천히 감아도 따라 감지 않고⁠, 남의 방석에 앉아 물을 떨어뜨리는 무례한 손님⁠. 공포와 웃음이 같은 자리에서 나오도록⁠, 무서운 장면은 늘 고양이의 짜증과 함께 놓았습니다⁠. 춘심을 사기꾼으로만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춘심은 신령의 말을 못 듣지만 사람 얼굴을 누구보다 잘 읽고⁠, 손님들은 춘심 앞에서 울고 나서 정말로 나아집니다⁠. 진짜 신기를 가졌던 어머니가 단 한 번 돈을 받고 한 거짓말이 마흔 해 동안 언덕을 적셨다는 것⁠, 신기 없는 딸이 제 눈으로 읽은 말로 넋들의 길을 가르게 된다는 것⁠. 무속을 믿든 안 믿든⁠, 누군가의 말에 기대 하룻밤을 견디는 사람들의 마음은 가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옥선녀 신당과 언덕 마을⁠, 조합과 요양원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북성포구는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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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470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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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만더2026.10.31· 3화

    깜이 점을 북어 가루로 짜는 춘심, 나쁜데 미워할 수가 없어요.

    • 문들레작가2026.10.31

      춘심도 먹고살 길을 찾는 거예요. 새우젓 할머니가 내려오면서 판이 달라집니다.

  • 귤까는중2026.10.31· 1화

    장군님, 돈 되는 손님으로요 하는 춘심 너무 웃겨요. 깜이만 귀신을 보는 거예요?

    • 문들레작가2026.10.31

      신당에서 귀신을 보는 건 깜이뿐이에요. 춘심은 얼굴만 봅니다. 대신 얼굴은 정말 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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