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스릴러·공포·추리재치 있는긴장된따뜻한비정기

회장님 유언은 앵무새

서른 해를 회장 어깨에서 산 앵무새가 회장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문들레@mundeulle
10화·조회 1.5만·저장 623·완독률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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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가을⁠, 서울 성북동 회장 저택 서재⁠. 회장이 하얀 차에 실려 나간 지 이레째 밤이다⁠. 서른 해를 회장 어깨 위에서 산 회색앵무 앵두는 회장이 죽은 줄 모른다⁠. 사람들이 “⁠돌아가셨다⁠”고 할 때마다 “⁠돌아오셨다⁠”를 잘못 들은 줄 알고⁠, 언덕을 오르는 엔진 소리를 기다린다⁠. 이레째 밤⁠, 큰아들이 처음으로 회장의 가죽 의자에 앉는다⁠. 앵두에게 회장 의자는 무리에서 가장 높은 가지이고⁠, 빈 가지에 앉는 새는 우두머리 자리를 노리는 새다⁠. 앵두는 등받이로 건너가 큰아들의 귀에 회장의 목소리를 넣는다⁠. “⁠막내한테 주지 마라⁠. 기철이가 다 안다⁠.⁠” 큰아들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얘진다⁠. 뒤이어 들어온 비서실장 문기철의 얼굴은 곧장 하얘진다⁠. 기철은 회장이 마지막 석 달 판단력을 잃었다는 주치의 소견서를 꺼내 놓고⁠, 앵두를 병든 새라며 보호소로 보내겠다고 한다⁠. 소견서는 진짜다⁠. 큰아들은 상속세를 낼 현금이 없어 저택을 팔아야 회사를 지킨다고 믿고⁠, 밤마다 앵두에게 몰래 해바라기씨를 주던 막내딸은 공증 유언으로 받은 집을 끝까지 지키려 한다⁠. 앵두는 사람들의 얼굴색을 바꾸는 소리를 하나씩 모아 차례로 꺼낸다⁠. 기철의 “⁠네⁠, 회장님⁠. 녹음 끝났습니다⁠.⁠”⁠, 회장이 누군가를 부르던 “⁠형님⁠, 오셨소⁠”⁠, 막내딸이 옷장 문에 이마를 대고 한 통화⁠. 소리 하나가 나올 때마다 누군가 숨겨 둔 것이 드러나고⁠, 막내딸은 앵두의 말이 제 몫을 깎아 가자 새장에 검은 덮개를 덮을지 정해야 한다⁠. 판은 서재 횃대에서 저택 전체로⁠, 저택에서 그룹 이사회의 긴 탁자와 가정법원 심문실로 넓어진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스릴러·공포·추리 · 동물

앵무새는 들은 소리를 그대로 돌려줍니다⁠. 뜻은 모르고 높이와 떨림과 숨까지 돌려줍니다⁠. 그래서 앵두는 무엇도 해석하지 않고 묻기만 합니다⁠. 소리를 넣고 얼굴을 봅니다⁠. 해석은 사람들이 합니다⁠. 같은 한마디를 큰아들은 제 편으로⁠, 막내딸은 저를 버린 말로⁠, 비서실장은 병이 한 말로 듣습니다⁠. 저는 이 어긋남을 따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웃음은 흉내에서 냈습니다⁠. 회장 서재의 다이얼 전화벨에 비서실장이 수화기를 들고⁠, 압력밥솥 소리에 부엌 아주머니가 불을 줄이고⁠, 이사회 임원들은 “⁠됐다⁠, 그만 읽어⁠” 한마디에 서류철을 덮습니다⁠. 아픈 자리는 소견서에 두었습니다⁠. 소견서는 끝까지 진짜이고⁠, 큰아들의 상속세도 끝까지 진짜입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는데 한 집이 갈라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저택과 그룹⁠, 법원 사건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성북동과 한남동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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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386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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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차승객2026.10.31· 3화

    녹음 끝났습니다를 기철 목소리로 낼 때 저도 같이 얼었어요. 앵두는 뜻을 알고 말하는 거예요?

    • 문들레작가2026.10.31

      앵두는 그 말이 나오면 방 안이 조용해진다는 걸 알아요. 뜻보다 사람들 얼굴을 먼저 읽습니다.

  • 새벽세시2026.10.31· 1화

    회장이 신을 왼발부터 벗었다는 걸 앵무새가 서른 해 동안 기억한다니요. 첫 장면부터 소름이에요.

    • 문들레작가2026.10.31

      앵두는 이 집 소리를 다 갖고 있어요. 발소리 하나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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