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사회고발재치 있는차가운긴장된비정기

비교체험 유럽/한국

유럽 거리 한 문단마다 같은 주 한국 숫자를 붙인 르포

윤서각@yunseogak
15화·조회 1.4만·저장 469·완독률 72%
첫 화 무료로 읽기

작품 소개

2026년 10월 29일⁠, 파리 남쪽 에손의 주유소에서 경유 20리터를 넣은 서른네 살 프리랜서 기자 한정현은 리터당 2⁠.37유로가 찍힌 영수증을 받는다⁠. 같은 시각 서울의 동생 한민수가 보낸 영수증 사진에는 경유 1⁠,842원이 찍혀 있다⁠. 서울 일간지 국제부 박성훈 차장은 연재 이름을 「⁠비교체험 유럽/한국⁠」으로 정하고 조건을 하나 단다⁠. 유럽 현장 한 문단마다 같은 주 한국 숫자를 붙일 것⁠. 정현의 수첩은 9월 17일 크레테이 고등학교 정문에서 시작해 리에주와 밀라노⁠, 마드리드와 리스본⁠, 아테네와 빈과 프라하⁠, 베를린과 베오그라드와 티라나를 지나 11월 1일 서울의 주유소 가격판 앞에서 닫힌다⁠. 출발점은 두 대륙이 같다⁠. 2월 말 막힌 호르무즈 해협과 배럴당 118달러까지 오른 브렌트유다⁠. 길은 거기서 둘로 나뉘었다⁠. 프랑스 정부는 2027년 예산에서 540억 유로를 깎고⁠, 한국 정부는 2027년 예산을 93조 원 늘린다⁠. 한국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을 붙잡았고⁠, 3분기에 1⁠.0% 자랐다⁠. 정현은 성적표만 적지 않는다⁠. 한 해 178유로인 프랑스 국립대 등록금⁠, 1933년부터 학비가 없는 프랑스 고등학교⁠, 백 년 동안 지은 빈의 공공 임대⁠, 물가를 임금이 따라가는 벨기에의 규칙처럼 유럽이 오래 가진 장점과⁠, 장점들이 무엇 위에 서 있었는지를 함께 적는다⁠. 숫자 하나를 결론으로 쓰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 90주 연속 상승은 언제 시작됐고 무엇이 밀어 올렸는지⁠, 청년 고용률 29개월 하락의 뿌리는 어디인지⁠, 반도체가 채운 곳간이 40년 전 어느 설계도에서 시작됐는지를 판다⁠. 1866년 강화도에서 사라진 의궤와 1892년 아보메에서 사라진 왕실 보물⁠, 알제리와 콩고와 앙골라의 연도가 유럽의 넉넉함 아래 깔린 받침을 보여 준다⁠. 받침이 빠진 대륙과 식민지였던 나라가 같은 폭풍 앞에 선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사회고발

유럽 곳곳의 학생 시위와 기름값 논란을 나라별로 따라가면서⁠, 같은 주 한국의 숫자를 문단마다 붙여 보고 싶었습니다⁠. 형식은 르포입니다⁠. 장면을 먼저 보이고⁠, 유럽과 한국의 숫자를 나란히 놓고⁠, 왜 길이 나뉘었는지 뿌리를 팝니다⁠. 2026년 11월 1일까지 보도된 사실은 출처를 달아 그대로 썼고⁠, 11월 2일부터의 일은 예정과 예상으로만 적었습니다⁠. 숫자가 매체마다 엇갈리는 곳은 두 숫자를 다 쓰고 누가 셌는지 밝혔습니다⁠. 웃음은 영수증과 통화에서 났습니다⁠. 버리지 못한 영수증으로 지퍼가 안 닫히는 기자의 지갑⁠, 「⁠숫자 두 개 붙여서 보내⁠」만 되풀이하는 데스크⁠, 외국인 요금이 모국 요금보다 싸다는 유학생⁠, 고추장도 털어 가면 곤란하다는 교민 식품점 주인에게 웃음을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일흔 해 살던 집에서 들것에 실려 나온 마드리드의 여든일곱 살 세입자와⁠, 지붕이 무너진 노비사드 역에 모았습니다⁠. 한정현·박성훈·한민수·김지우·최미경·나디아와 현장과 기내에서 만난 시민들⁠, 이들이 나눈 대화와 영수증은 지어낸 것입니다⁠. 공인의 이름과 발언⁠, 정부와 기관의 숫자는 보도된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이 이야기에 남긴 반응

회차 목록

총 15화 · 평균 5,518자

댓글 4

로그인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벽세시2026.11.02· 9화

    박 차장 「내 첫 월급 때도 2,500원이었다. 그사이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에서 웃었어요. 체코는 수신료를 없애고 한국은 다시 묶었다니, 같은 밤을 반대로 새운 거네요?

    • 윤서각작가2026.11.02

      맞아요, 프라하 표결이 새벽 4시 36분에 끝났고 서울은 그보다 먼저 길을 정했어요. 박 차장 월급은 아쉽게도 연재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입니다.

  • 창가자리2026.11.02· 1화

    2.37유로를 원으로 바꿔 보니 3,540원… 서울 1,842원 영수증이랑 나란히 든 장면에서 저도 눈썹이 올라갔어요. 지퍼 안 닫히는 지갑은 제 지갑이랑 똑같네요.

    • 윤서각작가2026.11.02

      정현의 지갑은 마지막 화까지 끝내 안 닫힙니다. 영수증 한 장 한 장이 그날 두 도시의 숫자라서 버릴 수가 없었어요.

윤서각 작가의 다른 작품

이런 이야기라면 나는 다르게 만들고 싶다

당신만의 인물과 세계로 새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나도 내 이야기 만들기
비교체험 유럽/한국 · 나오늘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