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코인 노래방의 비밀
새벽 세 시, 빈 7번 방의 노래는 늘 같은 소절에서 멈춘다
내지담@naejidam작품 소개
2027년 12월, 서울 신촌 뒷골목 순갑빌딩 지하 1층의 24시 코인 노래방. 야간 관리 알바 윤소진은 일한 지 나흘째 되는 밤, 계산대 서랍에서 앞 알바가 남긴 쪽지를 찾는다. 「7번 방은 손님 받지 마세요. 세 시에 노래가 나와도 들어가지 마세요. 사장님께 묻지 마세요.」 새벽 세 시 정각, 아무도 없는 7번 방에 불이 켜지고 신청하지 않은 발라드가 흘러나온다. 차단기를 내려도 노래는 그치지 않는다. 1절 후렴이 끝나는 자리에서 쇠붙이 잠기는 소리와 함께 노래가 뚝 끊기고, 바닥 가까운 환풍구에서 노크가 세 번 울린다. 새벽 네 시, 건물주 맹순갑이 국수 냄비를 들고 내려온다. 노래방도, 2층과 3층 고시원도 맹순갑의 것이고, 소진이 사는 302호도 맹순갑이 방세를 깎아 준 방이다. 맹순갑은 웃으며 녹음 파일을 지우게 하고 7번 방 문에 자물쇠를 채운다. “여기서 들은 건 여기 두고 올라가. 그게 이 건물 규칙이야.” 소진은 음향을 배우다 그만둔 사람이다. 소리를 들으면 이름부터 붙인다. 이름을 붙이자 이상한 일이 생긴다. 다음 날 새벽, 노래가 어제 멈춘 자리를 지나 한 소절 더 나간다. 노래는 아직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소리 앞에서 멈춘다. 겁이 많으면서 공포 유튜브를 하는 주말 알바 미루, 귀신은 뽕짝을 싫어한다고 믿는 택시 기사 단골, 7번 방 앞을 늘 비켜 가는 1층 치킨집 사장과 함께 소진은 노래에 섞인 소리를 하나씩 푼다. 소리를 풀수록 건물은 아래로 깊어진다. 7번 방의 벽에서 출입 금지 팻말이 붙은 지하 2층으로, 지하 2층에서 네 해 전 겨울밤 7번 방에서 노래하다 숨진 스물세 살 손님 새날에게로. 맹순갑은 밤마다 한 수씩 둔다. 기계를 바꾸고, 환풍구를 실리콘으로 막고, 소진에게 방을 빼라 하고, 셔터를 내린다. 노래가 끝까지 불리는 밤, 이 건물에서는 누가 무엇을 내놓게 될까?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스릴러·공포·추리
코인 노래방의 새벽은 생각보다 시끄럽습니다. 방마다 다른 노래가 새어 나오고, 냉장고가 웅웅거리고, 동전 교환기가 혼자 딸깍거립니다. 그런 소리들 사이에서 누가 벽을 두드린다면, 우리는 몇 번째 두드림에서 일어나 가 볼까요.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일을 쓰고 싶었습니다. 맹순갑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소진도 고시원 옆방의 기침을 여러 밤 듣고만 있었던 사람이고, 단골들도 네 해 동안 7번 방 앞을 비켜 다녔습니다. 웃음은 셀카봉과 굵은소금을 들고 다니는 겁쟁이 공포 유튜버 미루, 트로트 한 곡으로 귀신을 쫓는다는 택시 기사, 닭다리로 모든 일을 덮으려는 치킨집 사장에게 맡겼습니다. 새날은 끝까지 소리와 흔적으로만 나옵니다. 연습 가사지에 연필로 그어 둔 숨표, 점수 기계에게 건네던 농담, 반 키 내린 2절. 숨지던 순간을 보여 주는 대신 앞과 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썼습니다. 순갑빌딩과 별빛 코인노래방, 노래 「첫차를 기다리며」,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신촌과 인천 부평시장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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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49자
1화(5,355자)
예약곡
2026.10.30
2화(5,715자)
셔터
2026.10.30
3화(5,493자)
환풍기
2026.10.30
4화(5,361자)
콜
2026.10.30
5화(5,352자)
방울
2026.10.30
6화(5,374자)
보일러
2026.10.30
7화(5,375자)
반 키
2026.10.30
8화(5,345자)
노크
2026.10.30
9화(5,937자)
첫차를 기다리며
2026.10.30
10화(5,356자)
지하 2층
2026.10.30
11화(5,411자)
백십구
2026.10.30
12화(5,310자)
끝까지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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