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대장의 남편이 관사촌에 이사 오자 사모님들이 긴장했다
관사촌 사모회에 앞치마 두른 남자가 들어왔다
탁기원@takgiwon작품 소개
2026년 9월, 경기도 연천의 가상 포병연대 백로연대 관사촌. 네 동에 마흔여덟 집이 사는 군인 아파트에 2대대장 문다슬 중령이 이사 오고, 이삿짐 트럭 조수석에서 앞치마를 맨 남편이 내린다. 요리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아내의 전방 발령을 따라온 마흔한 살 전업주부 하준석이다. 준석은 이사 인사로 잡채와 오이소박이를 마흔여덟 개 주황 뚜껑 반찬통에 담아 돌린다. 다음 날 아침, 현관 앞에 통 마흔일곱 개가 손도 대지 않은 채 돌아와 있다. 관사촌을 쥔 사람은 연대장 부인 권혜옥이다. 서른 해 동안 관사를 옮겨 다니며 사모회를 꾸려 온 사람, 해마다 관사촌 김장을 맡아 온 손맛의 주인이다. 혜옥에게 관사촌은 군대의 뒷마당이고, 뒷마당이 흔들리면 남편들이 전방에서 흔들린다. 올해는 남편의 장군 진급이 걸린 해이고, 11월 김장 대회에는 사단장 부인이 온다는 소문이 돈다. 남자 사모님은 그 질서에 없는 사람이다. 사모님이라 불러야 하나, 사부님이라 불러야 하나. 준석이 가진 것은 칼과 냄비와 혀다. 돌아오지 않은 통 하나를 들고 온 막내 사모 오끝님을 시작으로, 준석의 반찬통은 한 집씩 관사촌으로 퍼진다. 훈련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집, 회식에 절어 사는 정보과장 집, 보일러가 터진 밤의 쉼터 부엌. 통이 한 집 늘 때마다 혜옥은 한 수를 둔다. 복도 조리 금지, 바람났다는 소문, 김장 대회 참가 자격, 그리고 아내의 진급 심사. 준석이 이길수록 아내가 대가를 치른다. 준석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앞치마를 벗지 않는다. 19세 이상 · 연재 중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밀리터리
군인 아파트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편 계급 순서대로 내리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했습니다. 그 엘리베이터에 앞치마 두른 남자 하나를 태워 보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준석은 착한 사람만은 아닙니다. 지는 걸 싫어하고, 손맛으로 이기고 싶어 하고, 그 싸움이 아내의 계급장 위에서 벌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웃음은 막내 사모 오끝님과 호칭 문제, 그리고 분리수거장에 다 모이는 관사촌 소문에 많이 맡겼습니다. 권혜옥은 무서운 사람이지만 서른 해 동안 남의 집 장례와 출산과 이사를 다 치러 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김치가 맛있다는 것만은 준석도 끝까지 부정하지 못합니다. 백로연대와 관사촌, 모든 인물과 부대 사정은 지어낸 것입니다. 연천과 전곡시장은 실제 지명을 빌렸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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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2화 · 평균 5,464자
1화(6,202자)
주황 뚜껑
2026.10.30
2화(5,505자)
복도 조리 금지
2026.10.30
3화(5,358자)
중위의 밥
2026.10.30
4화(5,535자)
추석 토란국
2026.10.30
5화(5,408자)
반쪽 위
2026.10.30
6화(5,610자)
수요일 솥
2026.10.30
7화(5,313자)
보일러가 터진 밤
2026.10.30
8화(5,307자)
전곡 오일장
2026.10.30
9화(5,303자)
갑질 신고
2026.10.30
10화(5,376자)
셰프와 중령
2026.10.30
11화(5,317자)
소금물
2026.10.30
12화(5,330자)
앞치마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