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완결판타지재치 있는따뜻한쓸쓸한비정기

저승 만원으로 돌아온 시어머니

사십구재 날 밤,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대문으로 걸어 들어왔다

피오담@piodam
10화·조회 1.5만·저장 493·완독률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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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2027년 추석⁠, 충남 논산 상월면 한골마을의 송씨 종가⁠. 큰며느리 엄춘희는 흰 상복 한복에 분홍 고무장갑을 끼고 차례상과 사십구재 상을 한꺼번에 차린다⁠. 시어머니 송갑수가 아흔에 세상을 뜬 지 49일⁠, 법무사인 둘째 시동생 송명호는 등기 서류를 들고 와 논과 예금과 종가 집을 삼 형제 앞으로 다 나눴다고 알린다⁠. 사십 년 시어머니를 모신 춘희의 몫은 없다⁠. 며느리는 상속인이 아니라서다⁠. 추석날 밤⁠, 수돗가에서 놋그릇을 닦던 춘희 앞으로 대문이 열린다⁠. 쪽 찐 흰머리에 비녀를 꽂고 초록 한복을 입은 시어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 들어와 대청의 제 영정 사진을 가리킨다⁠. “⁠저 사진 누가 골랐냐⁠. 턱이 두 개여⁠.⁠” 대문 뒤에는 검은 갓을 쓴 저승차사 한월이 「⁠정원 초과⁠」 팻말을 들고 머리를 긁는다⁠. 저승이 꽉 차서 49일 동안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갑수는 아직 안 죽었으니 내 것이라며 재산을 돌려 달라 하고⁠, 명호는 법으로는 돌아가신 분이라며 버틴다⁠. 막내 송명철은 받은 돈을 치킨집 빚에 다 썼고⁠, 명호는 논을 이미 이웃에게 팔았다⁠. 장남 송명길은 어머니와 동생들 사이에 끼어 말이 없다⁠. 차사는 갑수가 이승 일을 다 정리하지 못하면 떠나는 날 숟가락을 들 수 없다고 한다⁠. 다툼은 종가 안방에서 형제들의 소송으로⁠, 소송에서 돌아온 사망자가 전국에서 쏟아진 나라의 상속 대란으로 번진다⁠. 그리고 남편이 감춰 둔 누런 봉투 하나가 나온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장르
판타지 · 5060

명절마다 전을 부치는 사람과 명절마다 상속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같은 집에 있습니다⁠. 둘 중에 법이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고⁠, 부엌에 있는 사람은 대개 이름 밖에 있습니다⁠. 이 부엌에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다시 걸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웃음은 제 제사상을 보고 탕국이 싱겁다고 타박하는 시어머니⁠, 은행 창구에서 “⁠고객님은 돌아가셨습니다⁠”를 듣고 지팡이를 드는 아흔 살⁠, 찜질방에 양머리 수건을 쓰고 들어온 저승차사⁠, 법전을 들고 형수와 싸우다 계산기 앱에 지는 법무사 시동생에게 맡겼습니다⁠. 아픈 자리는 사십 년 동안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을 기다리는 며느리의 부엌에 두었습니다⁠. 시동생들의 이유도 끝까지 살려 두었습니다⁠. 아파트 대출과 딸의 결혼⁠, 배달 수수료와 가게 빚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상속과 유류분⁠, 사망 기록의 정정은 실제 법을 따랐고⁠, 돌아온 사람을 다루는 정부 지침과 특례법만 지어냈습니다⁠. 한골마을과 송씨 종가⁠,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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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화 · 평균 5,397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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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읽기2026.11.06· 9화

    집도 선산도 마다하고 씨간장 독만 받겠다는 춘희 씨에서 울컥했어요. 신분증이 없어서 공증 증인에서 밀려난 저승차사는 너무 웃기고요. 명호 계산기가 유류분이 안 남는다고 답하는 장면, 춘희 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짰을까요?

    • 피오담작가2026.11.06

      춘희는 사십 년 동안 이 집 살림 계산을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씨간장 독을 고른 이유는 갑수 여사가 떠나는 날 드러납니다.

  • 고양이발2026.11.06· 2화

    은행 창구에서 고객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소리 듣는 시어머니라니, 웃다가 배 아팠어요. 저승차사가 순번표 들고 기한 알려 주는 것도요. 상속은 사망으로 시작되고 등기도 끝났다는 둘째 아들 말이 법으로는 맞는 거죠?

    • 피오담작가2026.11.06

      명호 말은 법으로는 하나도 틀리지 않아요. 그래서 갑수 여사가 더 화가 나지요. 장관 발표가 뜨는 장면부터 집안 싸움이 나라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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