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속마음이 들린다
최종 면접장, 면접관 넷의 속마음이 귀에 들어왔다
피오담@piodam작품 소개
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아침, 서울 성수동 옛 구두 공장을 고친 붉은 벽돌 건물 7층. 중견 화장품 회사 결담의 마케팅 신입 최종 면접장에 스물여섯 살 백윤아가 「지원자 41」 번호표를 목에 걸고 들어간다. 서류에서만 마흔한 번 떨어진 끝에 처음 밟은 최종 면접이다. 의자에 앉는 순간, 긴 책상 너머 면접관 넷의 목소리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들려온다. 넥타이 맨 통통한 팀장은 점심 메뉴를 고르고, 안경 쓴 대리는 학자금 상환일을 세고, 반백의 전무는 속으로 말한다. ‘사장 조카로 정해졌는데.’ 옆자리 42번 마지원은 사장의 조카다. 속으로는 드럼 박자만 세면서, 제발 떨어뜨려 달라고 빈다. 인사팀장 소경민은 윤아를 뽑고 싶어 하면서도 고등학생 딸 둘의 학비 앞에서 전무의 지시를 거스르지 못한다. 전무 도형석은 아버지 직업을 묻고, 윤아는 채용절차법을 들이밀고, 마지막 한마디를 하라는 말에 윤아는 면접장에서 아무도 안 하던 질문을 꺼낸다. “합격자, 이미 정해져 있지 않나요?” 들리는 것은 자기를 평가하는 사람의 속마음뿐이고, 들은 것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윤아는 들은 속마음으로 면접을 뒤집을지, 들은 대로 말했다가 먼저 잘릴 경민의 자리를 지켜 줄지 골라야 한다. 면접장에 앉을 때마다 귀는 더 넓어진다. 책상 하나에서 한 층으로, 한 층에서 박람회장 전체로. 싸움은 면접장 하나에서 회사의 채용 비리로, 회사에서 업계 사장들이 자식과 조카를 서로 바꿔 넣는 「예약석」 관행으로 번지고, 마지막엔 윤아가 면접관 자리에 앉는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1020
서류 탈락 문자는 늘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합니다. 뛰어난데 왜 떨어졌는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몇 해 동안 은행과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재판이 이어졌고, 판결문에는 점수를 고친 사람과 들러리로 떨어진 사람이 나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떨어진 사람에게 면접관 속마음이 들렸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웃음은 속마음과 겉말이 어긋나는 자리에 두었습니다. 면접 내내 점심만 생각하는 팀장, 학자금 상환일을 세는 대리, 속으로 드럼을 치는 사장 조카, 세탁소 다리미 앞에서 딸 걱정을 볼륨 크게 하는 엄마가 웃음을 맡습니다. 아픈 자리는 인사팀장 경민에게 두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점수를 고친 사람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들러리로 떨어진 사람도 누군가의 아들입니다. 채용절차법의 채용강요 금지와 가족 정보 요구 금지, 점수 조작에 대한 업무방해 판결, 들러리 탈락자에게 위자료를 인정한 판결 같은 제도와 판례의 흐름은 실제 보도를 확인해 그대로 옮겼습니다. 결담, 로아랩, 모든 인물과 사건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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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427자
1화(5,444자)
점심 뭐 먹지가 들렸다
2026.11.06
2화(5,336자)
엄마 속마음은 볼륨이 크다
2026.11.06
3화(5,436자)
사장실 소파에서 정규직 두 자리를 받아 냈다
2026.11.06
4화(5,450자)
신입 환영 회식, 서른 명이 나를 채점했다
2026.11.06
5화(5,327자)
회사 앞 1인 시위, 팻말 속 낙하산은 나
2026.11.06
6화(5,647자)
채용박람회에서 들은 마흔한 번의 탈락 이유
2026.11.06
7화(5,340자)
인사팀장이 파쇄기 앞에서 멈췄다
2026.11.06
8화(5,548자)
사직서는 내가 먼저 냈다
2026.11.06
9화(5,392자)
삼백 명이 동시에 나를 채점했다
2026.11.06
10화(5,351자)
면접관 자리에 앉은 지원자 41
2026.11.06
댓글 4
새벽세시2026.11.06· 9화
강당 삼백 명 속마음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윤아가 자기 거래부터 인정하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여기 앉은 사람 절반이 같은 일을 했다는 도형석 전무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서 더 무섭네요.
피오담작가2026.11.06
도형석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요. 노미란이 마이크를 받던 순간 강당에서 가장 크게 들린 속마음이 누구 것이었는지는 마지막 화에서 밝혀집니다.
연필깎이2026.11.06· 2화
나를 평가하는 사람 속마음만, 같은 방에서만 들린다는 규칙을 세탁소에서 시험하는 장면 너무 웃겨요. 엄마 속마음 볼륨이 제일 크다는 건 다들 아는 얘기 아닌가요?
피오담작가2026.11.06
윤아 엄마는 입으로 하는 말과 속으로 하는 말이 거의 같아서 더 시끄러워요. 합주실에서 지원과 맞선 날부터 윤아의 귀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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