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안전 감독관
삭은 고리 하나로 S급 공략을 멈췄다. 짐꾼 줄엔 동생이
피오담@piodam작품 소개
2027년 11월 28일 아침, 인천 송도 앞바다. 한 달 전 갯벌 아래에서 바위 절벽이 솟고 한가운데에 푸른빛 동굴이 열렸다. 해안 임시 부두에서는 언 콘크리트 위로 짐꾼 마흔 명이 줄을 서고, 노동부 던전 안전 감독관 공태경이 고리를 하나씩 받아 손가락으로 비틀어 본다. 열네 번째 고리가 두 동강 난다. 은색 칠 안쪽이 푸르게 삭아 있다. 태경은 컨테이너에서 「작업 중지」 빨간 팻말을 꺼내 부교 입구에 꽂는다. 던전에서 걸어 나온 흑철 길드장 차무열은 은빛 판금 갑옷에 검붉은 망토를 두르고 팔짱을 낀다. 사흘 뒤 사리 만조에 던전이 넘치면 해안 아파트 단지가 잠긴다. 무열의 말은 사실이고, 기한을 넘기면 길드도 위약금으로 무너진다. 무열은 오히려 기한을 하루 당긴다. 태경은 지난해 겨울 같은 길드의 강화 던전 공략에서 일용직 짐꾼 열둘이 떨어져 죽은 사고를 맡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짐꾼 줄 맨 끝, 「해든 일용 27」 조끼를 입은 사람이 고개를 돌린다. 스물아홉 살 동생 공승재다. 멈추면 동생의 일당이 끊기고 송도가 잠긴다. 밀어붙이면 동생이 삭은 고리에 매달린다. 싸움은 부두에서 갑옷 서른 벌이 모인 길드 연합 총회로, 「던전 중대재해법」을 놓고 맞붙는 국회로 번진다. 짐꾼들은 해든운반이 싸게 사 온 오리 소리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위험하면 세 번 불어 일을 멈춘다. 꽥, 꽥, 꽥. 그리고 다음 사리 만조 아침, 던전이 넘칠 시각과 짐꾼들이 맨 아래층에 갇힌 시각이 겹친다. 19세 이상 · 완결
작가의 창작 노트
- 장르
- 판타지 · 3040
일하다 죽은 사람의 기사를 읽을 때마다 같은 말이 나옵니다. 하청, 일용직, 안전 고리, 작업중지. 그리고 재판이 끝나면 형량이 줄었다는 기사가 한 번 더 나옵니다. 던전을 깨는 영웅 이야기에서 늘 화면 밖에 있던 사람, 짐을 지고 줄에 매달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작업중지권, 중대재해처벌법, 하청 노동자가 원청에 멈추라고 요구할 수 있게 바뀐 법, 노동자가 추천하면 위촉해야 하는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실제 제도에서 빌려 던전 안으로 옮겼습니다. 웃음은 현장 말투에 맡겼습니다. 가장 싼 것을 사느라 오리 소리가 나는 호루라기, 갑옷 차림으로 국회에 가려다 정장으로 갈아입은 길드장, 김장 양념을 버무리며 싸우는 형제, 「공씨네」 단톡방의 어머니, 갑옷 아래 빨간 내복. 아픈 자리는 감독관이 지난해 부두에서 상자만 보고 서명한 한 장에 두었습니다. 주인공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차무열 길드장의 계산, 송도를 지켜야 한다는 말은 끝까지 맞는 말로 두려고 했습니다. 흑철 길드, 해든운반, 한국던전길드연합회, 송도 던전과 모든 인물은 지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의 인물·설정·문장을 사용하지 않은 독립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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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목록
총 10화 · 평균 5,406자
1화(5,468자)
안전 고리 하나에 S급 공략을 멈춘 감독관
2026.11.06
2화(5,500자)
작업중지 호루라기가 꽥 하고 울었다
2026.11.06
3화(5,313자)
사리 만조 전날 밤, 길드장의 왼손 장갑이 녹았다
2026.11.06
4화(5,439자)
갑옷 서른 벌 앞에서 삭은 고리를 들었다
2026.11.06
5화(5,441자)
오리 호루라기 사백 개가 부두에 모였다
2026.11.06
6화(5,306자)
국회에서 꺼낸 해제 의견서, 서명은 공태경
2026.11.06
7화(5,303자)
김장 버무리다 동생이 길드 대원이 됐다
2026.11.06
8화(5,340자)
감독관증을 내려놓고 짐꾼 41번이 되었다
2026.11.06
9화(5,375자)
만조 삼십 분 전, 안전화 앞코까지 핵에 먹였다
2026.11.06
10화(5,572자)
빨간 내복 길드장이 국회에서 꺼낸 무전 한마디
2026.11.06
댓글 4
책갈피곰2026.11.06· 9화
길드장이 갑옷을 한 장씩 벗어 핵에 대는 장면에서 숨을 못 쉬었어요. 짐꾼 41번으로 들어간 감독관이 호루라기 세 번 부는 것도요. 줄 위에 승재랑 갑수 아저씨가 남아 있는데 여기서 끊으시면 어떡해요?
피오담작가2026.11.06
갑옷 한 장 한 장이 무열이 지난 열두 사람에게 진 빚이었어요. 줄 위의 두 사람 이야기는 마지막 화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조용한책상2026.11.06· 2화
해제 심의 위원들을 던전 1층으로 데려가서 고리가 한 시간 만에 삭는 걸 보여 주는 태경 진짜 감독관답네요. 그런데 새 고리가 모자라게 오자마자 교체 시간을 열두 시간으로 늘리는 무열은 왜 이렇게 미워할 수가 없죠?
피오담작가2026.11.06
무열은 송도 아파트 단지 지도를 늘 품에 넣고 다녀요. 태경이 반찬가게에서 들은 삼천만 원이 다음 화부터 둘 사이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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