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11,246자)

내일의 행복 때문에 오늘을 잃는다

쇼펜하우어의 삶 · 네오

1818년 2월 19일, 드레스덴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궁정 고문관이라는 칭호를 가진 라이프치히의 오랜 지인 카일에게 부탁 편지를 썼다. 드레스덴 도서관에 없는 스페인 학자 수아레스의 형이상학 책을 라이프치히에서 구해 몇 주만 빌려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는 편지 첫머리에 자기 형편을 이렇게 적었다.

“나는 세 해 반째 이곳에서 아무 직책 없이 지내며 철학 책 한 권을 쓰고 있습니다. 그 책이 바라건대 미하엘 축일 무렵에는 나올 것이고, 원고를 출판인에게 넘기자마자 나는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로 떠날 생각입니다. 그러니 드레스덴을 떠나는 것은 아마 8월 말이 될 겁니다.”[주 11-01]

한 달 남짓 뒤 출판인 브로크하우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그 여행에 대해 한 가지를 더 밝혔다. 원고를 넘기는 대로 이탈리아로 떠날 것인데, 그 여행을 오직 이 일 때문에 두 해나 미뤄 왔다는 것이었다.[주 11-02] 그의 하루는 정해진 순서를 따랐다. 먼저 원고, 그다음 책, 그다음 이탈리아였다. 그 순서에서 오늘은 늘 내일을 위한 자리였다.

*

6월, 시인 괴테는 보헤미아의 온천 도시 카를스바트에 와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바이마르 시절 괴테와 색채를 두고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뒤로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드레스덴에서 카를스바트까지는 멀지 않았다. 6월 23일 그는 괴테에게 편지를 썼다.

“떠나기 전에 각하를 다시 뵙는 것이 제 간절한 바람이고,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카를스바트로 갈 시간이 도무지 없습니다. 출발을 정해 둔 9월 초까지 저는 제 책을 마지막으로 다듬는 일에 두 손이 다 묶여 있습니다. 그 뒤에 바이마르를 거쳐 가는 것은 아시다시피 집안과 틀어진 사정이 막습니다. 누이는 몹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주 11-03]

그는 같은 편지에서 누이 아델레를 칭찬했다. 누이의 편지를 보면, 그리고 한 백작이 황홀해하며 보여 준, 누이가 오려 만든 그림과 거기 붙인 시를 보면, 누이는 남다른 아가씨로 자라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누이를 보고 싶었지만 보지 않았다. 그는 괴테를 보고 싶었지만 가지 않았다. 그가 그 대신 붙든 것은 원고였다. 그는 그 원고를 이렇게 불렀다.

“미하엘 축일에 나올 제 책은 이곳에서 지낸 날들의 열매일 뿐 아니라, 어떤 뜻에서는 제 삶의 열매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보다 더 낫고 더 알찬 것을 이루어 내리라고 믿지 않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엘베시우스의 말이 옳다고 봅니다.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생각은 서른, 늦어도 서른다섯 살까지 세상의 인상을 받아 다 일어나고, 그 뒤에 내놓는 것은 모두 그 생각을 펼친 것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서른한 살째를 살고 있습니다.”[주 11-04]

이탈리아로 가는 까닭도 그는 적었다. 그는 레몬꽃이 피는 나라로, 모든 문학 신문의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가 닿지 않을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적어도 한 해 동안은 독일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주 11-04]

괴테는 8월 9일 카를스바트에서 짧게 답했다.

“오랜만에 소식을 들으니 무척 반갑습니다. 당신은 기쁜 마음으로 빠르게 제 길을 가는군요. 그 길에 행운을 빕니다. 이탈리아 여행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즐거움도 얻을 것도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주 11-05]

두 사람의 편지는 같은 여행을 다르게 보았다. 쇼펜하우어에게 이탈리아는 일이 끝난 뒤에 받을 상이었고, 신문의 평가가 닿지 않는 피난처였다. 괴테에게 이탈리아는 그 자체로 즐거움과 얻을 것이 있는 곳이었다. 쇼펜하우어도 그 편지에서 그 나라를 괴테가 잘 알고 아끼는 나라라고 부르며 여행의 조언을 청했다. 그런데도 그에게 그 나라는 일을 다 끝낸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

그 상은 쉽게 오지 않았다. 7월 중순에 그는 원고의 삼분의 이를 넘겼다. 인쇄는 브로크하우스가 정한 대로 알텐부르크에서 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찍힌 종이 한 장이 오지 않았다. 8월 14일 그는 브로크하우스에게 편지를 썼다. 이 늦어짐이 특히 자기 여행 때문에 몹시 괴롭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이렇게 일찍부터 따지고 꾸짖는 투로 말씀드려야 해서 유감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맡은 의무를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이고, 그래서 남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삶에 믿고 기댈 것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주 11-06]

브로크하우스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첫 책을 찍는 젊은 저자들이 얼마나 조바심을 내는지 알았다. 21일 그는 사람을 시켜 답했다. 알텐부르크의 인쇄소에 서두르라고 다시 일렀고, 책은 틀림없이 10월 안에 다 찍힐 것이라고 했다.[주 11-07]

두 사람의 말은 모두 옳았다. 계약은 계약이었고, 늦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 브로크하우스의 말도 옳았다. 책은 인쇄소의 손과 종이와 날짜에 따라 찍히는 것이지, 저자의 출발 날짜에 맞추어 찍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다툼에서 정작 빠져 있는 것은 그 여름 자체였다. 쇼펜하우어는 그 여름을 괴테도 누이도 만나지 않고, 인쇄된 종이를 기다리며 보냈다. 이탈리아는 그 여름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미래를 준비하는 동안 현재는 언제 살아야 하는가? 현재는 준비가 끝난 뒤가 아니라 준비하는 동안에도 살아야 한다. 준비가 끝나는 날은 미래이고, 사람이 실제로 사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그 여름의 그가 하지 못한 말을 서른세 해 뒤의 그가 한다. 노년에 낸 책의 「인생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가운데 살아가며 지킬 준칙들을 모은 다섯째 장에 그 말이 있다. 그는 먼저 저울을 내놓는다. 삶의 지혜에서 중요한 것 하나는 현재와 미래에 마음을 얼마씩 나누어 주느냐에 있다. 한쪽이 다른 쪽을 망치지 않게 해야 한다. 너무 현재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생각 없는 사람들이다. 너무 미래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겁 많고 걱정 많은 사람들이다.[주 11-08] 그리고 그는 뒤쪽 사람들을 이렇게 그린다.

“바라고 애쓰는 일로 오직 미래에만 사는 사람들, 늘 앞만 보며 다가올 일들이야말로 참된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여겨 조바심치며 그리로 달려가는 사람들, 그러는 사이 현재는 눈여겨보지도 누리지도 않은 채 흘려보내는 사람들은, 아무리 점잖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이탈리아의 당나귀와 같다. 그 당나귀의 머리에 막대기를 매달고 그 끝에 건초 한 묶음을 걸어 두면, 당나귀는 건초가 늘 코앞에 보이니 곧 닿으리라 여기고 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은 자기 삶 전체를 스스로 속이며 잃는다. 언제나 ‘잠정적으로만’ 살다가 그대로 죽는다.”[주 11-09]

이 논증을 풀어 보면 이렇다. 먼저 전제가 있다. 현재만이 실재하고 확실하다. 미래는 거의 언제나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오고, 지나간 것도 생각과 달랐다. 다음으로 이유가 있다. 멀리 있는 것은 눈에는 작게 보이지만 생각에는 크게 보인다. 그래서 미래의 행복은 실제보다 크게 그려지고, 그 크기에 눌려 현재는 수단으로 쪼그라든다. 그러므로 결론이 나온다. 현재만이 실제로 채워진 시간이고 우리 삶은 오직 그 안에 있으니, 견딜 만하고 아픔이 없는 시간은 그 자체로 알아보고 누려야 한다. 오늘이라는 날은 한 번만 오고 다시 오지 않는다. 내일도 오지만 그것은 다른 날이다.[주 11-10]

그는 미래를 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걱정에도, 심지어 뉘우침에도 그 몫의 시간을 정해 주라고 말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두고, 앞일은 신들의 무릎 위에 놓인 것으로 두라고 말한다.[주 11-10] 계획은 해야 한다. 다만 계획에도 정해진 시간이 있고, 나머지 시간까지 계획이 다 차지하면 안 된다. 현재를 누리라는 말은 앞날 없이 써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과 사는 시간을 갈라 두라는 말이다.

그는 그 준칙 끝에 사람이 현재를 잃는 방식을 하나 더 적는다. 우리는 좋은 날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살다가, 나쁜 날이 오고서야 그날들을 돌려 달라고 한다. 밝고 즐거운 시간 천 시간을 찌푸린 얼굴로 그냥 흘려보내고, 뒷날 궂은 때가 오면 헛되이 그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그러니 지금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는, 때로는 조바심치며 밀어내기까지 하는 평범한 현재를 귀하게 여기라고 그는 말한다. 그 현재는 바로 지금 지나간 날들 쪽으로 넘어가고 있고, 언젠가 궂은 때가 오면 기억이 그것을 그리움의 대상으로 꺼내 보일 것이다.[주 11-10] 1818년 여름의 그에게 그 평범한 현재는 원고를 다듬고 인쇄된 종이를 기다리는 하루하루였다. 그는 그 하루들을 조바심치며 밀어냈고, 8월 14일의 편지가 그 밀어냄을 그대로 보여 준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그 하루들이 끝나기를 바랐다.

1818년 여름 그가 매달린 건초는 이탈리아였다. 그의 막대기에는 건초가 두 단 매달려 있었다. 하나는 책이 나오는 날, 또 하나는 알프스 너머의 날이었다. 그는 두 해를 미뤘고, 그 여름에는 괴테도 누이도 미뤘다. 그리고 서른세 해 뒤, 바로 그 이탈리아의 당나귀를 들어 미래만 사는 사람을 그린다.

*

그러나 그의 준칙을 1818년 여름에 그대로 들이대기는 어렵다. 그는 그 원고가 자기 삶의 열매라고 믿었고, 그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그 원고는 뒷날 그의 이름을 남긴 책이 되었다. 그 책의 앞부분에서 그는 이미, 남다른 바탕을 타고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라고 밝혀 두었다. 그렇다면 그 여름의 미룸은 당나귀의 걸음이었을까, 아니면 한 사람이 평생 한 번 해낼 일을 끝내는 걸음이었을까? 건초를 좇는 걸음과 열매를 거두는 걸음은 바깥에서 보면 똑같다.

준칙 자체에도 한계가 있다. 견딜 만한 현재를 누리라는 말은 견딜 만한 현재를 가진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는 먹고살 걱정이 없었기에 여름 한 철을 기다림으로 보낼 수 있었고, 기다림을 끝내면 이탈리아로 떠날 수 있었다. 오늘을 버텨야 내일이 오는 사람에게 미래는 건초가 아니라 살아남을 길이다. 그는 그 차이를 그 장에서 따로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여름에 작은 일 하나는 있었다. 마지막 손질에 두 손이 묶여 있다던 6월 23일, 그는 하루를 들여 괴테에게 긴 편지를 썼다. 그 편지에서 그는 원고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괴테에게 이탈리아에 관한 조언과 읽을 책을 청했고, 누이가 오린 그림 이야기를 했고, 로마에서 만날 사람을 기뻐했다. 원고가 끝나기 전에도 그는 이미 이탈리아를 조금 살고 있었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였을까, 아니면 오늘 하루를 누린 것이었을까? 그 둘이 하나일 수는 없을까?

후주

[주 11-01] 쇼펜하우어가 라이프치히의 궁정 고문관 J. G. 카일에게 보낸 1818년 2월 19일 편지. 루트비히 셰만 편, 『쇼펜하우어 서신집』(Schopenhauer-Briefe), 라이프치히: 브로크하우스, 1893, 108~109쪽. 스캔 PDF 160쪽을 그림으로 떠서 대조했다. 원문은 Seit 3½ Jahren privatisire ich hier, an einer philosophischen Schrift arbeitend, die hoffentlich zu Michael erscheinen wird, und sobald ich solche dem Buchhändler übergeben, werde ich ins schöne Land Italia wandern, also Dresden wahrscheinlich Ende Augusts verlaßen. 한국어 의역. 수아레스의 『형이상학 논쟁』(Suarez, disputationes metaphysicae)을 빌려 달라는 부탁은 같은 쪽의 취지다. 「privatisiren」을 「아무 직책 없이 지낸다」로 풀었다.

[주 11-02] 1818년 3월 28일 브로크하우스에게 보낸 편지.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브로크하우스, 『프리드리히 아르놀트 브로크하우스』 제2권, 라이프치히, 1876, 351쪽(archive.org friedricharnold02broc, 흑백 PDF 367쪽). 스캔으로 대조했다. … denn ich reise, sobald ich es übergeben, nach Italien ab, welche Reise ich bloß dieser Arbeit wegen um 2 Jahre verschoben habe의 취지를 옮겼다.

[주 11-03] 쇼펜하우어가 괴테에게 보낸 1818년 6월 23일 편지. 셰만 편 같은 책 101~104쪽. 인용은 102쪽, 스캔 PDF 154쪽을 대조했다. 원문은 Es ist mein lebhafter Wunsch u. würde mir die größte Freude seyn, Ewr Excellenz noch vorher wiederzusehn. Leider habe ich aber durchaus keine Zeit nach Karlsbad zu kommen, da ich bis Anfang Septembers, wo meine Abreise festgesetzt ist, noch alle Hände voll zu thun habe mit der letzten Vollendung meines Werkes. Nachher aber meinen Weg über Weimar zu nehmen, verhindern bekannte Misverhältniße, so gern ich auch meine Schwester sähe … 한국어 의역. 누이가 남다른 아가씨가 되었을 것이라는 대목(ein außerordentliches Mädchen … nach ausgeschnittenen Figuren mit poetischem Text, welche mir der Graf Pückler mit Ekstase vorzeigte)은 같은 쪽의 취지를 옮겼다. 원문의 「퓌클러 백작」을 「한 백작」으로 줄였다. 괴테가 그때 카를스바트에 있었다는 것은 괴테의 답장 날짜와 장소(Carlsbad d. 9. Aug. 1818). 바이마르 시절 괴테와 색채를 논한 것은 쇼펜하우어 협회 연표 1813~1814년 항목.

[주 11-04] 같은 편지 102~103쪽, 스캔 PDF 154~155쪽을 대조했다. 원문은 Mein Werk, welches nun zu Michael erscheint ist die Frucht nicht nur meines hiesigen Aufenthalts, sondern gewißermaaßen meines Lebens. Denn ich glaube nicht, daß ich je etwas Beßeres oder Gehaltvolleres zu Stande bringen werde, u. bin der Meinung, daß Helvetius Recht hat zu sagen, daß bis zum 30sten höchstens 35sten Jahre im Menschen durch den Eindruck der Welt alle Gedanken erregt sind, deren er fähig ist, u. alles was er später liefert immer nur die Entwickelungen jener Gedanken sind. … Ich bin im 31sten Jahr. 한국어 의역이며 가운데 한 문장(Mir gab nun ein günstiges Schicksal …)을 줄였다. 레몬꽃 피는 나라, 문학 신문의 「아니오」가 닿지 않을 곳, 적어도 한 해는 독일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같은 편지 102쪽 첫머리(ins Land, wo die Citronen blühen … „wo mich das Nein, Nein, Nein aller Litteraturzeitungen nicht erreichen soll" … so daß wenigstens ein Jahr vergehn wird ehe ich Teutschland wieder sehe)의 취지다. 이탈리아를 괴테가 「잘 알고 아끼는 나라」라고 한 것은 같은 편지 102쪽(in das Ihnen so wohlbekannte u. vielgeliebte Land)을 따른 것이다.

[주 11-05] 괴테가 쇼펜하우어에게 보낸 1818년 8월 9일 편지(카를스바트). 셰만 편 같은 책 104~105쪽, 스캔 PDF 156~157쪽을 대조했다. 원문은 Endlich einmal wieder von Ihnen zu hören war mir sehr angenehm: Sie gehen rasch Ihren Weg mit Freudigkeit, wozu ich Ihnen Glück wünsche. … Möge die Italiänische Reise glücklich seyn! An Vergnügen und Nutzen wird es nicht fehlen. 한국어 의역이며 가운데 문장들을 줄였다. [주 11-06] 1818년 8월 14일 브로크하우스에게 보낸 편지. 브로크하우스 같은 책 355쪽(PDF 371쪽). 스캔으로 대조했다. 원문은 Es thut mir leid, daß ich so früh in einem rechtenden und zurechtweisenden Tone zu Ihnen reden muß: aber wie ich jede übernommene Verpflichtung auf das pünktlichste erfülle; so verlange ich das Gleiche von Andern: sonst ist kein Bestand im Leben. 한국어 의역. 「특히 내 여행 때문에 몹시 괴로운 늦어짐」(mir, besonders wegen meiner Reise, so höchst widerwärtigen Verzögerung des Drucks)도 같은 쪽. 7월 중순 전에 삼분의 이를 넘겼다는 것은 같은 책 354쪽 편저자의 서술(Noch vor Mitte Juli … lieferte er zwei Drittel des Manuscripts ab)이며 djvu 텍스트로 읽었다.

[주 11-07] 같은 책 355~356쪽, 편저자의 서술. 브로크하우스가 첫 책을 찍는 젊은 저자의 조바심을 알고 그 모욕적인 어조를 너그러이 보았다는 것(355쪽 아래, 스캔 대조), 8월 21일 인쇄소를 다시 재촉했고 10월 안에 끝나리라 답하게 했다는 것(356쪽, djvu 텍스트)의 취지를 옮겼다. 첫 인쇄 전지가 8월 14일 발송되었다는 편저자의 기록도 354쪽에 있다.

[주 11-08] 쇼펜하우어, 『소품과 부록』 제1권 「인생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제5장 「준칙과 격언」, 준칙 5 첫머리. 1913년 에른스트 올레판 전자 전사,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47406번. Ein wichtiger Punkt der Lebensweisheit besteht in dem richtigen Verhältnis, in welchem wir unsere Aufmerksamkeit teils der Gegenwart, teils der Zukunft widmen … Viele leben zu sehr in der Gegenwart: die Leichtsinnigen; — andere zu sehr in der Zukunft: die Ängstlichen und Besorglichen의 취지를 옮겼다. 『소품과 부록』은 1851년에 나왔다.

[주 11-09] 같은 준칙, 409~418행. 원문은 Die, welche, mittelst Streben und Hoffen, nur in der Zukunft leben, immer vorwärts sehn und mit Ungeduld den kommenden Dingen entgegeneilen, als welche allererst das wahre Glück bringen sollen, inzwischen aber die Gegenwart unbeachtet und ungenossen vorbeiziehn lassen, sind, trotz ihren altklugen Mienen, jenen Eseln in Italien zu vergleichen, deren Schritt dadurch beschleunigt wird, daß an einem, ihrem Kopf angehefteten Stock ein Bündel Heu hängt, welches sie daher stets dicht vor sich sehen und zu erreichen hoffen. Denn sie betrügen sich selbst um ihr ganzes Dasein, indem sie stets nur ad interim leben, — bis sie tot sind. 한국어 의역.

[주 11-10] 같은 준칙, 418~448행과 이어지는 문단 462~470행. 현재만 실재하고 확실하다는 것, 멀리 있는 것이 눈에는 작고 생각에는 크다는 것, 견딜 만한 시간을 의식하며 누리라는 것(die Gegenwart allein ist wahr und wirklich … jede erträgliche … Stunde mit Bewußtsein als solche genießen), 걱정과 뉘우침에도 정해진 시간을 주라는 것(Der Sorge, ja, selbst der Reue sei ihre bestimmte Zeit gewidmet)과 호메로스 시구(앞일은 신들의 무릎 위에 있다), 오늘은 한 번만 온다는 것(daß der heutige Tag nur einmal kommt und nimmer wieder), 좋은 날을 알아채지 못하고 천 시간을 흘려보내다 궂은 때에 그리워한다는 것과 평범한 현재를 귀하게 여기라는 것(474~490행, Aber wir verleben unsre schönen Tage, ohne sie zu bemerken … Statt dessen sollten wir jede erträgliche Gegenwart, auch die alltägliche … in Ehren halten)은 모두 취지를 옮겼다. 「자기 일을 끝내는 것이 그런 사람의 행복」은 [주 1-10]에서 인용한 같은 책 제2장의 대목을 가리킨 것이며 다시 인용하지 않았다.

사료에 근거한 것은 1818년 2월 19일 카일에게 보낸 편지, 3월 28일 편지의 「두 해 미룬 여행」, 6월 23일 괴테에게 보낸 편지(카를스바트에 갈 시간이 없다는 것, 바이마르와 누이, 삶의 열매, 엘베시우스, 문학 신문의 「아니오」), 8월 9일 괴테의 답장, 7월 중순 원고 삼분의 이 인도, 8월 14일 편지와 8월 21일 브로크하우스 쪽의 답이다. 편지는 모두 셰만의 서신집 스캔과 1876년 브로크하우스 전기의 스캔으로 읽었다. 장면은 편지의 내용만으로 세웠고 따로 지어낸 대사는 없다. 6월 23일 하루를 들여 편지를 썼다는 것은 편지 날짜에서 끌어낸 서술자의 말이다. 1851년의 『아포리즘』은 1818년의 서른 살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아니라 노년의 저작으로 비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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