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5,045자)
자기극복
니체의 삶 · 네오
로마의 밤은 분수 소리로 가득했다.
5월, 바르베리니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집의 로지아. 엘리자베트가 구한 방이었다. 동생은 겨울의 편지들을 사과하지 않았고 그도 그 편지들을 말하지 않았으며, 둘은 그렇게 화해했다. 화해라는 것이 그런 것이라는 것을 그는 서른여덟에 알았다. 말하지 않기로 하는 것. 낮에 둘은 로마를 걸었고 밤에 동생은 옆방에서 잤다. 그는 자지 못했다.
광장 한가운데 트리톤의 분수가 있었다. 돌로 깎은 바다의 신이 소라를 불고 그 소라에서 물이 솟아올라 밤새 떨어졌다. 그는 로지아에 앉아 그 소리를 들었다. 솟아오르는 소리. 떨어지는 소리. 로마의 모든 분수가 밤에 더 크게 말했다. 낮에는 마차 소리에 묻히던 것이 밤에 올라왔다.
그는 그 밤에 노래를 썼다.
차라투스트라의 노래였다. 2부에 들어갈 것. 그런데 쓰는 동안 그는 자기가 누구의 노래를 쓰는지 몰랐다.
「밤이다. 이제 솟아오르는 모든 샘이 더 큰 소리로 말한다. 내 영혼 또한 솟아오르는 샘이다.」[주 23-01]
노래는 빛에 대한 것이었다. 빛인 사람. 주기만 하는 사람.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행복을 모른다. 빛은 어둠을 모른다. 그래서 빛은 밤을 부러워한다. 받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나는 빛이다, 아, 내가 밤이라면. 그는 그것을 썼다. 쓰면서 자기 손이 떨리는 것을 보았다. 분수가 떨어졌다. 옆방에서 동생의 숨소리가 났다. 동생은 받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도 받는 사람이었다. 루도 받았다. 바위 이야기를 받고 음악을 받고 편지를 받았다. 받은 사람은 떠났다. 주는 사람은 로지아에 남았다.
그는 그 노래를 다 쓰고 밤이 밝을 때까지 앉아 있었다. 분수 소리가 아침 마차 소리에 묻혔다. 그는 그제야 방으로 들어갔다. 동생이 일어나 있었다.
“오빠, 안 잤어?”
“썼어.”
“뭘?”
“노래.”
동생은 더 묻지 않았다. 동생이 더 묻지 않는 것이 그는 고마웠고, 그 고마움이 노래가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주는 사람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한다.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6월에 그는 산으로 갔다.
질스마리아. 두리슈의 집. 같은 방. 창에서 호수. 두리슈의 딸이 한 살 더 먹어 있었고 그를 보고 도망가지 않았다. 방은 작년 그대로였는데 책상이 창 쪽으로 반 뼘 옮겨져 있었고, 그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도로 옮기지 않았다. 두리슈 부인이 그 반 뼘을 그를 위해 옮긴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였다. 그는 짐을 풀고 그날로 걸었다. 수를레이의 바위. 2년 전 그 오후의 자리. 바위는 그대로였다. 그는 손을 짚었다. 아직 차가웠다. 6월이었다.
2부는 2주였다.
1부가 열흘이었으니 2부는 느린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웃었다. 그 사람이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는 거울을 든 아이가 꿈에 와서 그 사람에게 거울을 보여 준다. 거울 속에 악마의 얼굴이 있다. 그 사람의 가르침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그러졌다는 뜻이다. 그 사람은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그는 그것을 쓰면서 자기 책들이 어떻게 읽혔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생각했다.
호숫가에서 그 사람은 삶에게 물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는 그 장면을 호숫가에서 썼다. 바위 옆에 앉아 공책을 무릎에 놓고. 그리고 삶이 대답하게 했다. 삶은 여자였고, 그 사람에게 비밀을 말했다.
「나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넘어야 하는 존재다.」[주 23-02]
삶이 그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분명히 썼다. 삶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 구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도 그 말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았다. 들은 것으로 했다. 삶은 이어서 말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복종하고, 복종하지 않는 것은 명령하고, 명령하는 것은 자기를 건다. 생명이 있는 곳마다 그것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것에 이름을 붙였다. 힘에의 의지, 곧 권력의지.
그는 그 이름을 쓰고 한참 보았다. 처음 쓰는 이름이었다. 「아침놀」에서 힘의 감정이라고 부른 것, 쾨젤리츠가 생선을 사 올 때 느낀 것, 동정하는 사람의 단맛. 그것이 이제 이름을 가졌다. 그는 그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 다 몰랐다. 지배하려는 욕심이 아니었다. 그것만은 알았다. 살아 있는 것이 자기를 넘으려는 것. 삶이 삶에게 하는 것. 그는 그 이름을 더 쓰지 않았다. 더 쓰면 이름이 생각보다 커질 것이었다.
그다음에 그 사람은 다리 위에서 꼽추를 만났다.
구원에 대하여. 그는 그 장을 쓰기 전에 서랍을 열었다. 서랍을 질스마리아까지 가지고 왔다. 부치지 않은 편지들. 그는 한 통을 꺼내 읽었다. 작년 12월의 글씨. 자기 글씨인데 모르는 사람의 글씨 같았다. 당신들은 나를 가지고 놀았다. 그는 그 줄을 읽고 편지를 접었다. 접어서 도로 넣었다. 그러고 나서 썼다.
의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뒤로는 못 한다. 지나간 것은 의지가 손댈 수 없다. 그랬었다. 그 세 글자 앞에서 의지는 이를 간다. 의지가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대해 품는 원한, 그것이 복수다. 그는 그것을 쓰면서 자기 서랍을 썼다. 라팔로의 밤들. 그것이 복수였다. 그랬었다를 바꿀 수 없어서 쓴 편지들. 그러면 구원은 무엇인가.
「지나간 것을 구원하고, 모든 「그랬었다」를 「나는 그렇게 원했다」로 바꾸는 것, 나에게 구원이란 비로소 그것이다!」[주 23-03]
그는 그 줄을 쓰고 펜을 놓았다. 호수를 보았다. 나는 그렇게 원했다. 성 베드로 성당을. 사자 아래의 아니요를. 라이프치히 역을. 그는 그 말을 입 밖에 내 보았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그 사람에게 그 말을 시켰다. 그 사람도 그 말을 쉽게 하지 않았다. 그 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꼽추에게 그 말을 하고 나서 갑자기 멈추고, 몹시 놀란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그렇게 썼다. 결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도 아직 안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었다.
8월에 엘리자베트가 산으로 왔다.
로마의 화해를 들고 왔다. 그리고 다른 것도 들고 왔다. 루 이야기였다. 동생은 루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레와 어떻게 사는지, 어떤 사람들에게 오빠를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저녁 식탁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듣다가 말했다.
“그만.”
“오빠는 그 여자가 오빠한테 한 짓을 알아야 해.”
“알아. 그만.”
“그 여자가 오빠를 비웃었어. 오빠 편지를 사람들한테 보여 줬어.”
“그래도.”
“그래도 뭐?”
그는 대답을 찾았다. 찾은 대답은 호숫가에서 쓴 줄이었다. 나는 그렇게 원했다. 그는 그 말을 동생에게 할 수 없었다. 동생에게 하면 동생은 오빠가 미쳤다고 할 것이었다. 그는 다른 말을 했다.
“그 여자 이야기를 더 하면 나는 이 식탁에서 일어날 거야.”
동생이 입을 다물었다. 식탁이 조용했다. 두리슈 부인이 수프를 더 가져왔다. 그는 그것을 먹었다. 동생도 먹었다. 그날 밤 그는 오버베크에게 편지를 썼다. 이 일 전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루와 레와 동생과 어머니와, 그 전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적지 않았다. 그랬었다를 그렇게 원했다로 바꾸는 것이라고는 적지 않았다. 오버베크에게 그런 말을 하면 오버베크는 조용히 들을 것이었고, 그 조용함이 그는 지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2부의 마지막 장은 가장 조용한 시간이었다.
그 사람에게 소리 없는 목소리가 온다. 밤에. 말하라, 그리고 부서져라. 너는 알고 있다, 그런데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아직 할 수 없다고 한다. 목소리가 웃는다. 그 사람은 울면서 친구들을 떠난다. 다시 산으로. 그는 그것을 썼다.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는 알았다. 바위. 그 사람은 아직 그것을 말하지 못했다. 그도 아직 그것을 쓰지 못했다. 2부가 거기서 끝나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원고는 베네치아로 갔다. 쾨젤리츠가 정서했다. 쉼표를 셋 지웠다. 그리고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교수님, 삶이 말하는 대목에서 저는 삶이 여자라는 것을 잊었습니다. 그는 그 편지를 읽고 자기도 잊었다는 것을 알았다.
9월에 동생이 산을 내려갔다. 그는 역까지 배웅하지 않았다. 마을 끝까지 걸어 주었다. 동생이 돌아보았다. 그는 손을 들었다. 동생이 손을 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고, 둘 다 그것을 알았고, 둘 다 손을 내렸다.
그는 호수로 걸었다. 바위 앞에 섰다. 그리고 소리 내어 말해 보았다.
“그랬었다.”
그다음 말은 나오지 않았다. 바위가 들었다. 호수가 들었다. 그는 그 말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의 여름이 더 필요한지 몰랐다.
후주
[주 23-01]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부 「밤의 노래」. eKGWB Za-II-Nachtlied. 한국어 작업 번역. 1883년 5월 로마 바르베리니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로지아에서 썼다는 것은 니체의 1888년 회고에 근거한다. 시의 화자는 차라투스트라이며 니체와 완전히 같지 않다.
[주 23-02] 같은 책 2부 「자기극복에 대하여」. eKGWB Za-II-Ueberwindung. 한국어 작업 번역. 「나」는 차라투스트라가 아니라 차라투스트라에게 비밀을 말하는 「삶」이다. 「힘에의 의지」라는 이름이 이 장에서 처음 쓰였다. 이 소설은 이 이름을 「힘에의 의지, 곧 권력의지」로 병기하고 이후 「힘에의 의지」로 쓴다.
[주 23-03] 같은 책 2부 「구원에 대하여」. eKGWB Za-II-Erlösung. 한국어 작업 번역. 의지가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는 긴 논의의 일부이며, 결심만으로 고통이 사라진다는 처방이 아니다. 차라투스트라가 그 말을 한 뒤 몹시 놀란 사람처럼 멈추는 것은 원문에 있다.
[근거 23-04] 1883년 5~6월 로마에서 엘리자베트와 지냈고, 6월 18일 질스마리아로 가서 2주 남짓에 2부를 썼다. 2부는 9월에 출간되었다. 8월에 엘리자베트가 질스마리아에 왔고 루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일어났다. 니체가 오버베크에게 이 일 전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쓴 것은 사실이다.
[근거 23-05] 「가장 조용한 시간」은 2부의 마지막 장으로, 소리 없는 목소리가 「말하라, 그리고 부서져라」 하고 차라투스트라는 아직 할 수 없다고 답한다.
로지아에서의 대화, 바위에 손을 짚는 것, 서랍을 산으로 가져온 것, 식탁의 대화, 쾨젤리츠의 편지 문구, 마지막의 「그랬었다」는 소설의 창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