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331-208
격자 오류 · 문가온
도시의 면적은 419,430,400제곱미터다. 512 곱하기 512 곱하기 1600. 나는 이 숫자를 삼 년 동안 매일 확인했다. 야간 감사는 새벽 두 시에 시작한다. 시스템이 그 시각에 가장 조용하다.
오늘 합계가 맞지 않았다. 419,430,400이 아니라 419,428,800이었다. 차이는 1,600. 블록 하나다. 나는 그 좌표를 찾았다. 331-208. 지도를 열었다.
331-208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331-207 다음이 331-209였다. 건너뛰어 있었다. 나는 이런 걸 본 적이 있다. 삼 년 전에. 그때는 217-104였다.
그때 나는 그것을 오류로 처리하고 정렬을 다시 돌렸다. 정렬을 돌리면 번호가 당겨진다. 없던 자리는 없던 것이 된다. 십 분이면 끝나는 일이다. 나는 오늘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마우스를 올렸다. 그때 알림이 왔다. 구조 요청이었다. 좌표: 331-208.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 좌표에서 요청을 받을 수 없다. 받을 수 없는데 받았다. 내용은 한 줄이었다.
사람이 다쳤습니다.
나는 그것을 십오 초쯤 봤다. 그리고 구급 배차 시스템을 열었다. 좌표를 입력했다.
유효하지 않은 좌표입니다.
다시 입력했다.
유효하지 않은 좌표입니다.
나는 지도를 위성 화면으로 바꿨다. 331-207과 331-209 사이를 봤다. 건물이 있었다. 지도에는 없는데 사진에는 있었다. 삼 층짜리 건물 넷. 창문에 불이 켜져 있었다.
새벽 두 시 사십 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뭘 하려는 건지는 몰랐다. 사무실은 비어 있었다. 야간 감사는 혼자 한다. 그때 유리문 밖에 사람이 서 있었다.
여자였다. 출입증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는 층이다. 나는 문 쪽으로 갔다. 여자가 유리에 손을 댔다. 그리고 말했다. 유리 때문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입 모양만 보였다.
삼백삼십일 이백팔. 나는 문을 열었다. 여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문턱에 선 채로 말했다.
“저 좌표에 사람이 백열두 명 삽니다.”
나는 그 숫자를 들었다. 백열두 명. 한 블록은 사십 미터 곱하기 사십 미터다. 천육백 제곱미터. 거기 백열두 명이면 밀도가 도시 평균의 세 배다.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출입증 있습니다.”
여자가 카드를 보여 줬다. 우리 회사 것이었다. 발급일이 십일 년 전이었다.
“여기서 일하셨어요?”
“삼 년요.”
“언제 그만두셨습니까.”
“안 그만뒀어요.”
여자가 카드를 넣었다.
“제 좌표가 없어졌을 뿐이에요.”
나는 화면 쪽을 봤다. 331-208. 십일 년 전에는 217-104였다. 내가 지운 좌표다.
“성함이.”
“설이요.”
“설 씨.”
나는 자리에 앉았다.
“지금 구조 요청이 들어와 있습니다.”
“압니다. 제가 보냈어요.”
“배차가 안 됩니다.”
“압니다.”
여자가 문턱을 넘었다.
“그래서 제가 왔어요.”
나는 여자를 회의실로 데려갔다. 야간에는 조명이 절반만 켜진다.
“설 씨.”
“네.”
“질문 세 개만 하겠습니다.”
“하세요.”
“첫째. 삼백삼십일 이백팔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좌표가 없다는 것을 압니까.”
“압니다.”
“둘째. 언제부터 없었습니까.”
“십일 년 전부터요.”
나는 세 번째 질문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셋째.”
“네.”
“그때 좌표를 지운 사람이 저라는 것을 압니까.”
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것이 대답이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감사 기록에 서명이 남습니다.”
“그건 사내 자료인데요.”
“저 여기서 삼 년 일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나는 의자에 앉았다. 십일 년 전 그날을 나는 기억한다. 야간 감사, 새벽 두 시, 면적 합 불일치 1,600. 나는 그것을 오류로 처리하고 정렬을 돌렸다. 십 분 걸렸다.
십 분 만에 사람이 사라졌다.
“몇 명이었습니까. 그때.”
“팔십사 명이요.”
“지금은요.”
“백열두 명입니다.”
나는 그 차이를 계산했다. 십일 년 동안 스물여덟 명이 늘었다. 늘었다는 것은, 거기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좌표가 없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출생 등록이 되지 않는다.
“설 씨.”
“네.”
“지금 다치신 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아직 거기 있어요.”
나는 일어섰다.
“제 차로 가겠습니다.”
“길이 없어요.”
“압니다.”
나는 회의실 문을 열었다.
“제가 지웠으니까 제가 압니다.”